고양이는 왜 이러는 걸까?

고양이는 왜 이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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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왜 이러는 걸까?
데니즈 자이들 지음
북카라반

책소개

고양이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고 문제 행동을 해결하는 법에 관한 책이다. 고양이가 사람에게 곤란한 행동을 했을 때 억압하지 않고 폭력적이지 않게, 그리고 고양이의 기분도 상하지 않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요약본 본문

지옥에서 온 고양이

세상에 나쁜 고양이는 없다

사람의 집에 들어온 고양이: 고양이가 사람과 함께 살게 된 역사는 마치 할리우드 영화 같다. 매력적인 주인공이 나오고 극적인 클라이맥스를 거쳐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영화 말이다. 고양이는 고대 이집트에서는 해로운 동물의 사냥꾼으로 여겨져 신성시되었으나 중세 시대 사람들은 고양이를 악마와 손잡은 동물로 생각해 기피하고 내쫓았다. 17~18세기가 되자 고양이는 다시 사랑받게 되었다. 페스트를 옮기는 주범이었던 쥐가 빠르게 번식하면서 쥐를 잡는 훌륭한 사냥꾼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보다 특이한 역사를 거쳐 사람과 함께 살게된 동물은 없을 것이다.

요즘에는 고양이가 선호하는 반려동물 목록 제일 윗자리를 차지한다. 부드러운 발로 사뿐히 걸으며 그르렁대는 동물이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 고양이를 보고 있으면 삶이 풍요롭게 느껴지고 스트레스가 풀리며 일상의 소소한 걱정을 잊게 된다. 내 삶에 고양이를 들이겠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고 있다면, 내가 동물을 잘 돌볼 수 있는 사람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아야 한다. 고양이는 기어오르고, 탐색하고, 관찰하고, 좁은 곳에 숨고, 사냥하는 본능이 있다. 그러므로 생활공간을 꾸밀 때 고양이가 올라갈 수 있는 높은 곳과 숨을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고양이를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을 생각해야 하는 것처럼 매일 고양이를 돌보는 데 드는 시간과 여행을 가는 동안 고양이를 어떻게 돌볼지에 대해서도 계획을 세워야 한다. 반려동물을 맞아들일 사람의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반려동물과 함께할 아름다운 순간만이 아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가 몇 가지 있다.

“내가 누군가를 영원히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인가?” 고양이를 키우려는 사람은 앞으로 10여 년 이상 고양이를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반려동물과 살겠다는 결심이 행복한 미래를 가져오는 결정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고양이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알고 있어야 하고, 고양이의 욕구를 채워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게다가 인내력, 공감 능력, 동물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종종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고양이와 조화로운 파트너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아기 고양이든, 다 자란 고양이든, 혈통 있는 고양이든, 보호소에 온 고양이든 모든 고양이는 세상에 둘도 없이 소중한 반려묘가 될 수 있다. 사랑과 존중을 받지 않아도 되는 고양이는 하나도 없다!

고양이가 말썽을 피울 수밖에 없는 이유: 고양이의 행동에는 깊이 뿌리박힌 욕구가 있다. 모든 고양이는 본능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은신, 관찰, 탐색, 사냥, 놀이, 영역 표시 같은 행동은 고양이의 행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양이는 낮 시간은 휴식 기간과 격렬한 활동 시간으로 나뉜다. 집고양이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잠을 자고, 털을 고르고, 밥을 먹으며 보내지만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고양이는 많은 활동을 한다. 여기저기 쏘다니고, 나무를 오르내리고, 자기 영역을 탐색한다. 길고양이나 외출 고양이는 집고양이가 경험하지 못하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예를 들어, 다른 고양이와의 싸움, 그로 인한 부상, 전염병이나 기생충 감염, 독성 물질 접촉, 교통사고 등이다. 길고양이의 생활 방식과 영양 상태는 집고양이와 차이가 매우 크다.

? 생활공간의 크기 – 집 안에서만 사는 고양이에게는 최소 방 2개 이상의 공간이 필요하다. 한 마리당 숨을 수 있는 방 하나가 있어야 한다는 규칙도 있다. 고양이는 영역이 확장되는 것, 다시 말해서 큰 집에 사는 것을 좋아한다. 보호자가 작은 집으로 이사하거나 외출을 금지해 고양이가 익숙한 생활환경을 잃는 경우, 고양이의 삶에 문제가 생긴다.

? 삶의 질 – 네 벽으로 둘러싸인 활동 영역이 작을수록, 신경 써서 고양이에게 맞게 공간을 구성해야 한다. 집고양이 대부분이 겪는 가장 큰 문제가 지루함이다. 부족한 놀 거리와 시각적인 자극이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이다.

사람과 고양이가 함께 원만하게 살아가려면 고양이에게 최적의 생활 환경을 조성해주고 하루 일과를 규칙적으로 보내게 하며 놀 거리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밥그릇과 물그릇, 잠자리, 화장실, 스크레처, 빗, 장난감 같은 기본적인 고양이 용품을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활동 영역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자유롭게 사는 야생 고양이가 자신의 영역을 돌아다니는 것처럼 고양이도 자신의 생활공간에서 활동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고양이를 움직이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밥그릇과 물그릇, 화장실, 스크래처, 잠자리, 캣 타워를 집 안에 적절하게 설치해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고양이는 왜 사고를 칠까?

고양이는 이유 없이 심술을 부리지 않아: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살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는 매우 다양하다. 고양이가 갑자기 화장실을 거부하여 집 여기저기에 소변으로 영역 표시를 하기도 하고, 보호자의 발목을 사냥감인 양 공격하기도 한다. 여러 마리가 함께 살 경우, 몇 년 동안 평화롭게 지내다가 갑자기 서로를 못 견뎌하기도 한다. 음식에 대해 까탈스럽게 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양이가 보호자에게 말을 걸듯 야옹거리면 무엇 때문인지 항상 이해하는가? 고양이가 그르렁거릴 때 편안한 상태인가? 고양이가 소파를 계속 긁는가? 계속 털을 햝는다면 스트레스의 원인은 무엇일까? 고양이의 가족 관계, 대소변 실수, 사냥이나 섭식 행동 같은 문제의 개념들이 잘못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서 몇 가지 개념을 설명하려고 한다.

첫 번째는 ‘고양이다운 행동’이다. 이는 고양이가 야생에서 보였을 법한 행동을 말한다.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은 최대한 고양이에게 맞는 생활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한다. 보호자는 고양이가 자연에서 하는 본능적인 행동을 집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은 고양이답고 각 개체의 본성에 맞는 정상적인 행동이지만 사람에게는 방해가 되는 행동을 말한다. 바람직하다는 기준이 고양이가 아니라 사람에게 있기 때문이다. 마킹은 고양이의 정상적인 행동이다. 고양이들 사이의 의사소통을 위한 영역 표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고양이가 발톱으로 가구나 카펫을 긁거나 바닥에 소변을 본다면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 된다.

‘행동 장애’는 정상에서 벗어난 행동을 말한다. 하지만 어떤 행동은 소위 고양이의 정상적인 행동 안에 속하는지 결정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정상’이나 ‘정상적’이라는 개념은 부정확하고 범위가 유동적이다. 심각한 행동 장애는 자극이 부족하고 좁은 집이나 정신적 외상에 의해 생길 수 있다. 동물도 연상 작용에 의해 과거에 두려움을 주었던 사물이나 사건에 계속 공포심을 느낀다.

‘정형 행동’은 행동 장애의 일종으로, 목적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정형 행동은 다음과 같은 영역에서 나타난다. 털 고르기(과도한 그루밍, 털 뜯기), 먹기(털 먹기, 과식이나 과음), 시끄러운 소리 내기, 반복 행동(왔다 갔다 하기, 꼬리 씰룩거리기), 환각(무언가를 본 듯 응시하기, 사냥감을 쫓거나 찾기), 꼬리나 발을 심하게 씹는 자해 행동이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정형 행동이다.

고양이가 이런 행동을 하면 반드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고양이도 교육시킬 수 있을까?: 고양이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바로잡거나 교육을 시키려면, 고양이의 행동 방식과 사고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동물들은 특정 상황에서 얻은 경험을 비슷한 상황에 적용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상황을 살펴보자. 고양이가 계속 식탁 위로 뛰어 올라와서 보호자가 여러 번 식탁에서 몰아냈다. 보호자는 고양이가 탁자에 올라가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양이는 식탁은 안 되지만 거실 탁자는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다. 어느 탁자든 올라갈 때마다 혼난다면, 고양이는 그것이 보호자가 싫어하는 행동이며 적어도 보호자가 있을 때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배운다.

고양이를 교육한다는 것은 고양이에게 사람의 세계에서 어울려 살아가기 위한 지침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교육은 전적으로 보호자 하기에 달렸다. 고양이가 가정의 규칙을 이해한다면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다. 보호자가 너그럽다면 고양이는 재미를 느끼며 배울 것이다. 개를 가르칠 때와 같은 엄격한 훈련은 고양이에게 맞지 않다. 고양이는 자신이 평소에 생각하는 것과 맞지 않으면 명령에 반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고집스러운 면이 있지만 적응력도 있는 동물이다. 보호자 쪽에서 고양이의 성격을 존중해주면 고양이도 보호자의 요구를 받아들인다. 고양이의 욕구와 성격을 배려한다면 고양이는 보호자가 제안하는 지침을 기꺼이 따를 것이다.

주의할 점이 있다. 고양이에게도 보호자 자신에게도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는다거나 교육을 한다는 것은 ‘기계의 버튼을 눌러 조작하듯’ 되지 않는다. 몇 번의 교육으로 고양이가 바로 달라지고 사람과 동물의 공동생활이 즉각적으로 순조롭게 돌아가지 않는다. 여러 가지 이유로 교육은 실패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아무 성과가 없는 것 같은 불운한 날이 보호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고양이도 우울하고 배우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을 때가 있다. 종종 사람이 원하는 교육 목표가 고양이에게 이해 가능한 방식으로 전달되지 않거나 발달 단계, 질병, 스트레스 같은 여건 때문에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문제 행동을 바로잡는 것은 목표까지 아주 조금씩 진행되기 때문에 나아지는가 싶다가도 도로 제자리로 돌아오곤 한다.

? 칭찬은 고양이도 춤추게 한다 –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한 보상은 반려동물과의 생활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칭찬하거나, 애정을 표현하거나, 간식을 주는 것 모두 보상이다. 거의 모든 보호자가 긍정 강화로 어떤 행동이 바람직한지 고양이에게 전달한다. 어떤 행동을 해야 원하는 보상을 얻을 수 있는지 고양이가 이해한다면, 원하는 보상을 얻으려고 그 행동을 자주 할 것이다. 고양이가 바람직한 행동을 보이면, 보호자가 교육을 잘했다는 뜻이다. 동물행동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상은 행동 직후 1~2초 사이에 주어져야 한다. 그 시간이 넘어가면 동물은 보상을 자신의 행동과 연결 짓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어떤 종류의 보상이 주어지느냐다. 동물마다 동기부여의 요인은 다르다. 간식을 좋아하는 고양이도 있지만 보호자의 사랑에 가장 만족을 느끼는 고양이도 있다.


고양이의 소셜 라이프

고양이와 커뮤니케이션하기

고양이는 행동으로 이야기한다: 심리치료사이자 커뮤니케이션 학자인 파울 바츨라비크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의사소통을 하지 않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의 말은 전적으로 맞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취하든 모두 상대방에게 의사를 전달한다. 행동 하나하나마다 정보가 교환된다. 수신자가 메시지의 내용을 이해하려면 발신자가 오해가 생기지 않게 표현해야 한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분명한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 상대방의 생각을 잘못 이해한다면 싸움이 일어나서 부상을 입거나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은 숙련된 행동 전문가라고 부를 만하다. 그들은 보호자의 몸짓과 목소리를 해석하고, 아주 작은 행동의 변화도 감지해 그에 맞게 반응할 수 있다. 그들은 인간과 의사소통하는 법을 배웠다. 어떤 때에는 우리가 그들의 의사를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마저도 이해하고 배려해서 인간을 위해 분명하게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그래서 고양이가 우리를 항상 이해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역시 네 발 달린 동물이 사람과 같을 수는 없다.

고양이는 육상 육식동물에 속한다. 고양이에게 보여야 하는 태도는 품종, 나이, 건강 상태, 성격에 따라 다르다. 보호자는 개묘차에 따라 고양이의 요구를 충족시켜주어야 하고 존중하며 소통해야 한다.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이의 입장에서 보호자의 신체 언어, 표정, 말투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느끼면 상황을 잘못 해석해서 보호자를 오해할 수 있다.

? 몸으로 어떻게 말할까? – 고양이는 귀부터 꼬리 끝까지 몸 전체를 사용해 의사를 전달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떨어져 있을 때부터 상대방에게 자신의 기분 상태를 알려준다. 표현의 범위는 ‘기분이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 또는 평온하다’부터 ‘친해지고 싶다’, ‘불쾌하다. 위협을 느낀다. 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다’까지 다양하다. 어떤 신체 표현 방식은 따로 설명이 필요없다. 예를 들어 쉭쉭거리는 소리를 내며 이빨을 보이는 자세, 편안하게 이완되어 누워 있는 자세, 얼굴을 찌푸리고 등을 돌린 자세, 침대 밑으로 숨는 행동은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고양이가 등을 아치형으로 구부리는 것은 불안감ㆍ공포ㆍ방어 준비 등 여러 감정이 겹쳐 있을 때다. 뻣뻣하게 굳은 다리로 달아날 것인지, 앞으로 달려들어 공격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을 때 이런 자세를 취한다. 몸 전체의 윤곽을 크게 보이려는 모든 행동은 기본적으로 자신감을 의미하고 상대방에게 강한 인상을 준다. 등과 꼬리의 털을 곤두세우면 표현이 배가된다. 앞다리를 구부린 자세는 방어 준비를 의미하고, 뒷다리를 구부린 자세는 불안감을 표현한다. 동물을 두려움을 느끼면 남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몸이 작아 보이게 웅크린다.

고양이의 꼬리는 높은 곳을 걸을 때 균형을 잡는 데 사용할 뿐 아니라 기분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분이 좋으면 꼬리가 올라가지만, 갈등이 생기면 심각한 정도에 따라 꼬리 표현이 달라진다. 갈등의 정도가 약하면 약간 실룩거리고 심하면 채찍질 하듯 크게 휘젓는다. 불안하거나 절망적인 상황에서는 꼬리를 몸 가까이에 붙이거나 다리 사이에 끼운다.

? 고양이의 표정 읽는 법 – 고양이의 표정은 매우 다양하다. 귀, 수염, 눈의 모양은 고양이의 기분 상태를 보여준다. 관련 상황을 고려해보면, 고양이의 기분을 대부분 이해할 수 있다. 만족스럽고 평온한 상태면 머리를 쳐들고, 귀는 앞으로 향하며, 수염이 나른하게 옆으로 처진다. 화가 날수록 귀는 뒤로 넘어가고 수염은 똑바로 선다. 동공의 수축은 긴장하고 있거나 위협을 느낀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확대된 동공은 놀라거나, 두려움을 느끼거나, 방어 준비를 하고 있음을 표현한다. 하지만 동공의 크기는 빛의 양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말보다 중요한 것: 생명체나 물체는 정보가 담긴 다양한 화학 성분을 발산한다. 호흡을 통해 그 분자가 코로 들어가고, 뇌에서 정보를 분석하고 이해한다. 이 작업은 몇 초 안에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중요한 정보를 파악한다. 고양이는 사냥감을 찾으려고만 냄새를 맡지 않는다. 음식이 괜찮은지 판단하려고 먹고 마시기 바로 전에도 냄새를 맡는다. 친구를 알아본다든지, 짝짓기를 할 때 같은 사회적 관계에서도 후각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후각을 통한 의사소통은 융통성이 없다. 냄새에 담긴 메시지는 상황에 따라 바로 달라질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래 정보를 전달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정보 전달자가 그 자리에 없어도 전달될 수 있다.

고양이의 눈과 입 주위 그리고 뺨 부위에서 체취를 분출하는 분비선이 있다. 항문 양쪽의 항문낭에서도 냄새 정보를 만들어낸다. 이 분비선들은 자신만의 체취가 담긴 노폐물을 배출한다. 고양이는 이 체취를 다른 고양이와 보호자에게 전달한다. 야생 고양이는 자신의 냄새를 바위, 덤불, 건물의 벽 같은 눈에 띄고 수직으로 서 있는 곳에 남긴다. 서열이 높은 고양이는 대변을 높은 곳에 누어서 흙으로 덮이지 않게 한다. 그곳이 자신의 영역임을 표시하는 것이다.

말이나 소 같은 다른 포유동물처럼 고양이에게도 야콥손 기관이라고도 불리는 서비기관이 있다. 비격막의 양쪽에 지름 0.2~2밀리미터 정도 아주 작게 들어간 부분에 있는 후각 기관이다. 이 기관으로 냄새를 맡으려고 윗입술을 말아 올리는데 이 행동을 플레멘 반응이라고 한다. 야콥손 기관의 감각세포와 특정 물질의 냄새 특히, 포유동물의 페로몬을 감지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고양이가 특이하고 자극적인 냄새를 분석하려고 윗입술을 감아올리고 공기를 빨아들이는 모습은 정말 기이하게 보인다.


고양이의 대인관계와 대묘관계

새로운 고양이를 들일 때: 집에 살고 있는 고양이와 잘 어울릴 ‘두 번째 고양이’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중요한 것은 고양이들의 사회화 수준이다. 다시 말해서 어릴 적에 다른 고양이들을 충분히 사귀었는지의 여부다. 고양이는 개인주의자다. 모든 면을 고려해서 새 고양이를 들였는데도 고양이들끼리 서로 인사도 안 하고 살기도 한다. 고양이는 예민한 동물이다. 고양이는 자신의 영역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고양이는 자신의 영역에서 안전하다고 느끼기만 하면 자신감을 갖고 안정된 분위기를 발산한다.

새로운 집에 가는 것이 고양이에게는 아이와 관계없이 살을 에는 듯한 경험이다. 이전의 삶을 기억하게 해주는 것은 하나도 없으며 주변 환경, 소리, 냄새, 다른 반려동물 등 모든 것이 낯설다. 고양이가 낯선 장소에 도착했다면,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새로운 고양이가 기존 고양이의 방해를 받지 않고 앞으로 지낼 공간을 조용히 둘러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고양이 용품이 거실에 있다면 두 고양이가 번갈아 거실을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첫 번째 만남을 잘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기쁨이나 분노, 평온함, 긴장과 같은 기분은 고양이에게 전달된다. 보호자가 평온함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이를 합사하는 과정에서 보호자가 불안감을 내비칠수록 고양이들은 더 흥분한다. 서로에게 다가가는 속도는 언제나 고양이들이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보호자의 인내와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고양이들도 우정을 쌓아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개와 고양이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개는 집단행동이 중요하지만, 고양이는 개체마다 사회적 교류에 대한 욕구가 다르다. 그래서 고양이는 외톨이로 지내기도 하고, 무리를 이루기도 한다. 개는 보호자가 어딜 가든 따라다니기를 좋아하지만, 고양이는 인간 사회와 동물 사회에서 잠깐 벗어나 한숨 돌리는 것을 좋아한다.

개와 고양이가 한집에서 조화롭게 살 수 있는지 여부는 첫 만남에서 대부분 결정된다. 대체로 개는 사람에게 호기심을 갖고 다가가는 반면, 고양이는 예의 바르게 구는 것을 좋아하고 누군가 치근덕거리며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개와 고양이가 처음 만날 때는 캣 타워, 서랍장이나 선반 등 고양이가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고양이의 안전에 대한 욕구가 충족된다. 높은 곳에 올라간 고양이는 개를 위해서 안전하게 관찰할 수 있다. 이는 고양이의 자신감을 강화해준다. 좁은 방에서 개와 고양이가 서로 만났는데 도망갈 길이 없다면 남은 길은 단 하나,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고양이는 발톱과 이빨을 드러낼 것이다.

각인이 되는 시기에 상대 종을 경험했던 아기 고양이와 강아지가 만나는 경우는 훨씬 수월하다. 힘든 상황은 활발하고 사교성이 좋은 동물과 겁이 많은 동물이 만나는 경우다. 소심한 동물은 다른 동물이 가까이 다가올 때 대개 귀찮게 들볶인다고 느낀다. 첫 만남은 보호자의 보호 아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개와 고양이가 서로를 받아들이고 익숙해졌다면 둘만 놔두어도 된다. 한 가지 더 유의할 점은, 보호자의 기분 상태가 두 동물의 관계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 개와 고양이의 싸움 – 개와 고양이가 처음 만나서 언어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경쟁을 하게 되고 이 때문에 반목할 수 있다. 개와 고양이는 자기만의 밥 그릇, 물 그릇, 잠자리, 장난감이 있어야 한다. 많은 개가 고양이 화장실에 큰 흥미를 느끼고 화장실 모래를 자주 판다. 이때 보호자는 고양이에게 조용한 사적인 영역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보호자의 편애로 인해 개와 고양이 사이에 적대감이 생길 수 있다. 애정 표현은 똑같이 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 질투하게 된다. 절대로 새로 들어온 동물을 집에 있던 동물보다 좋아한다는 표현을 해서는 안 된다. 개와 고양이가 다투는데 둘 중 하나가 물거나 할퀴어 부상당할 것 같으면 보호자가 개입해야 한다. 반목이 계속 되면, 둘을 잠시 따로 떼어놓아서 숨 쉴 틈을 주어야 한다. 그래야 상황이 진정될 수 있다. 개는 우리 집 고양이와 남의 집 고양이를 매우 잘 구분한다. 개에게 우리 집 고양이는 함께 살고 있는 식구이고, 남의 집 고양이는 사냥을 해도 되는 대상이다.


소변 ‘테러’가 시작되었다면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되다

갑자기 소변 테러가 시작되었다면: 고양이는 청결함을 좋아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매일 2~5시간을 털 고르기를 하며 보낸다. 타고난 깔끔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미 고양이는 새끼들을 태어날 때부터 24시간 내내 깨끗하게 보살펴준다. 새끼들이 어미의 젖만 먹는 첫 1주 동안은 소화를 하는 데 어미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시기에는 아직 괄약근을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어미가 새끼의 항문 부위를 햝아 대소변을 유도해 제거한다. 어미는 새끼들의 대소변을 먹어서 보금자리의 청결을 유지한다.

생후 3~4주부터 새끼들은 괄약근을 조절할 수 있게 되고, 생후 1개월이 되면 이유식을 먹기 시작한다. 이때가 화장실 사용법을 익힐 시기다. 화장실 교육은 간단하게 이루어진다. 어미가 화장실 사용법을 보여주고 새끼들은 어떻게 모래를 파고 대소변을 보는지 지켜본다. 새끼들은 관찰하고 모방하며 학습한다. 새끼들은 대부분 생후 6주가 되면 보호자가 원하는 대로 대소변을 가린다.

갑자기 집 안에서 소변이나 대변을 발견하고 바닥이나 가구에 자국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보호자는 화가 난다. 대부분은 가끔 일어나는 일회성 실수지만, 종종 이 문제가 사람과 동물 사이를 오래도록 괴롭히는 발단이 될 수도 있다. 대소변 실수는 고양이가 사람의 집에 살면서 벌어지는 문제 중에서 제일 골치 아픈 문제다. 몇 주에서 몇 개월간 지속되고 몇 년 동안 고쳐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고양이가 갑자기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건강 문제나 정신적인 문제, 환경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원인이 무엇인지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을 파악하고 나면 대개 문제는 예상보다 훨씬 쉽게 해결된다. 하지만 고양이가 화장실을 수 주 넘게 피하고 다른 곳을 화장실로 쓰기 시작하면 습관을 다시 고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 소변 테러인가 마킹인가? – 사람과 고양이 모두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멈추고 관계를 긍정적으로 전환하려면, 우선 소변 테러와 마킹을 구분해야 한다. 소변 테러는 고양이의 일반적인 행동이 아니지만, 마킹은 고양이 간의 의사소통 방법이다. 하지만 때로는 소변 테러와 마킹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고양이가 화장실 바로 옆이나 가장자리에 대소변을 누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화장실을 거의 사용하지 않거나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이 경우는 소변 테러로 볼 수 있다. 반대로 마킹이라고 하는 영역 표시를 하는 경우에는 화장실을 계속 이용한다. 대체로 벽 모서리나 가구에 영역 표시를 하고 보호자의 물건이나 새로운 물건에 하기도 한다. 소변 테러는 건강 문제가 아니라면, 대부분 생활환경이 원인이다. 고양이가 영역 표시를 하면 보호자는 못마땅하고 불쾌하겠지만, 고양이에게는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유독 까다로운 고양이의 화장실 사용 습관: 다양한 관찰 결과에 따르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길고양이나 야생고양이는 장소를 정해놓고 언제나 같은 곳에 대소변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경우에도 자신의 식사 장소나 휴식 장소를 더럽히지 않는다. 그리고 대소변을 절대로 같은 장소에 보지 않고 1~20미터 간격을 둔다. 이런 자연스러운 행동을 통해 사람과 함께 사는 집고양이에게 어떤 생활환경이 적합한지 파악할 수 있다. 제대로 이해했다면, 고양이 한 마리가 깨끗하게 살기 위해 화장실이 두 개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해했을 것이다.

고양이가 여러 마리라면 화장실을 머릿수보다 많게, 충분히 설치해야 한다. 외출하는 고양이라 할지라도 외출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면 집에 화장실이 하나 있어야 한다. 넓은 땅에서는 고양이가 대변을 파묻곤 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냄새와 기생충 등 병원체가 퍼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남의 눈에 띄는 대변은 의사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변뿐 아니라 대변으로도 영역 표시를 하는데, 이로써 다른 개체와의 원치 않는 만남을 피할 수 있는 시간적ㆍ공간적 영역이 정해진다. 따라서 메시지를 전달할 의사가 없다면 대변을 파묻어야 한다. 하지만 건조하고 돌이 많은 지역에 사는 고양이는 대변을 묻지 않는다. 지질 때문에 파묻을 수가 없다.


먹고 마시는 문제

고양이는 타고난 미식가

고양이의 식습관에 관한 기본 상식: 사람의 보호를 받지 않는 고양이는 스스로 사냥해서 먹이를 구한다. 야생 고양이의 식습관을 살펴보면, 개와 달리 철저하게 육식만 한다. 몸집이 작은 동물은 가리지 않고 먹으며, 먹이의 종류도 쉽게 바꿀 수 있다. 야생 고양이는 매우 다양한 동물을 사냥하고 그중에서 특히 들쥐나 작은 설치류를 선호한다. 어느 곳에 사느냐에 따라 사냥감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다. 야생 고양이의 식사 메뉴에는 새ㆍ곤충ㆍ도마뱀 등이 있고, 인간 근처에서 사는 고양이는 가정의 음식물 쓰레기도 먹는다.

고양이는 먹잇감을 구하면 먼저 잘 살펴본다. 후각ㆍ미각ㆍ촉각을 사용해 소화할 수 있을지 판단한다. 이 먹이를 먹어도 되는지 결정하는 데 냄새가 특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냄새가 괜찮으면 먹이를 입술, 혀, 이빨로 먹으려고 시도한다. 고양이가 먹는 모습을 보면 씹을 때의 입 모양에 따라 3가지 방법이 관찰된다. 첫 번째는 입술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혀를 사용하지 않고 앞니로 먹는다. 고양이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음식을 먹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마치 음식 덩어리를 핥으려는 것처럼 혀의 윗부분으로 잡는 것이다. 세 번째는 혀의 아랫부분으로 음식을 잡아서 뒤쪽으로 굴리는 것이다. 페르시아고양이는 먹이를 이런 방법으로 먹는다. 입안에 들어간 음식은 혀ㆍ입천장ㆍ목구멍에 있는 미각 돌기를 거친다. 고양이는 이 과정에서 맛을 느낀다. 약 9,000개의 미뢰를 가진 사람과 비교하면, 고양이의 미각세포는 약 500개고, 개는 1,700개다.

? 조금씩 자주 먹는다 – 고양이는 혼자 사냥하고 다른 고양이와 사냥감을 두고 다투지 않는다. 배가 부를 때까지 서두르지 않고 먹고 나면 나머지는 남긴다. 작은 동물을 사냥하기 때문에 계속 사냥해야 한다. 고양이의 먹이가 쥐밖에 없을 경우, 허기를 어느 정도 잠재우려면 매일 서너 마리는 먹어야 한다. 사냥할 때마다 성공할 수는 없기 때문에 매일 6~8시간은 온전히 사냥하는 데 써야 한다. 야생에서 사는 고양이는 하루에 10~20개의 자잘한 먹이를 찾아 먹는다. 하나를 먹을 때마다 걸리는 시간은 2~3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조금씩 짧게 먹는 습관 때문에 고양이는 미식가처럼 보인다.

고양이는 왜 물을 잘 안 마실까?: 오늘날 집고양이는 북아프리카 리비아 고양이의 후손으로서 건조한 스텝 지대와 사바나 지역에 살았다. 이와 같은 생활환경에 적응하면서 생긴 신체적 특징이 있다. 고양이는 다른 동물보다 소변을 오래 참을 수 있는 신장을 갖고 있다. 그래서 반사막 지대나 사막에 사는 들고양이는 당분간 물을 마시지 못해도 그럭저럭 살 수 있다. 집고양이도 소변을 오래 참을 수 있지만 신장 건강을 유지하려면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그래서 고양이가 물을 어떻게 마시는지, 매일 얼마나 마시는지 관찰하고 제때 물을 공급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이가 갑자기 물을 너무 많이 또는 너무 조금 마신다면 수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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