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바닷속 고래상어는 어디로 갔을까

스타북스 / 2021년 2월 / 240쪽 / 15,000원

그 바닷속 고래상어는 어디로 갔을까

그 바닷속 고래상어는 어디로 갔을까

김기준 지음

저자 소개

김기준 교수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 명의, 동아일보 선정 ‘베스트닥터’로 유명하다. 특강을 통해 방송언론에서 ‘습관혁명을 통한 건강법 특강’ 명의로 활동하고 있는 연세대 의과대학 마취통증 의사이자 2016년 정식 시단에 데뷔한 시인이다. 또한 스쿠버 다이빙 NAUI 자격증을 취득한 스킨스쿠버 강사로도 유명한 저자는 바다가 맺어 준 인연으로 이 에세이시집을 펴내게 되었다.

책소개

이 책은 김기준 시인이 그동안 스킨스쿠버 체험을 통해 기록해두었던 내용을 묶은 수중 에세이 시집이다. 김기준 시인은 지난 20여 년간 스킨스쿠버 활동을 하면서 조우한 수중 세계의 비경과 수중 생물의 생존의 비밀을 에세이와 시로써 재현해냈다.

요약본 본문

생명의 바다

하늘을 나는 꿈을 꾸지요 - 모블라레이

인류가 하늘을 나는 것은 고대로부터의 꿈이었습니다. 나 역시 그 꿈에 도전하기 위하여 패러글라이딩을 배웠으며, 가끔씩 즐기고 있습니다. 산 정상에서 날개를 펴고 하늘로 가볍게 날아오른 다음, 상승기류를 타고 매처럼 빙빙 돌며 더 높은 창공으로 솟아오르거나, 가볍게 미끄러져 내려올 때, 마치 한 마리 새가 된 듯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짜릿함과 흥분을 느낍니다.

혹시 하늘을 나는 꿈을 가진 물고기 이야기를 들어 보셨나요. 멕시코 본토와 바하칼리포르니아 반도 사이에는 코르테스 해라 불리는 큰 바다가 있습니다. 온갖 해양 생물의 보고입니다. 이 바다에 사는 멋진 모블라레이(Mobula mobular)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모블라레이는 만타레이와 비슷하게 마름모꼴 몸매와 꼬리, 가슴 날개를 가졌지만, 그 크기는 훨씬 작습니다. 입 앞쪽으로는 툭 튀어나온 뿔을 닮은 머리 지느러미 한 쌍이 있는데, 먹이인 플랑크톤이나 작은 갑각류 등을 입으로 모으는 깔때기 같은 역할을 합니다. 위쪽 등 부분의 색깔은 검은색이나 암청색이며, 아래쪽 배 부분은 하얀색 또는 옅은 노란색을 띄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개 흩어져서 생활하다가, 특정한 시기(5-6월)가 되면 몇 백, 몇 천 마리의 군집을 형성해서 바다를 돌아다닙니다. 참으로 장관이지요.

밤에는 선박의 밝은 불빛에 모여든 플랑크톤을 사냥하러 줄을 지어 떼로 헤엄쳐 다닙니다. 서로서로 날개를 붙들고, 마리아치의 연주에 왈츠를 추듯, 탱고를 추듯 리듬을 탑니다. 발레리나의 군무라고나 할까요.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정말 놀라운 것은, 이들이 수면 위로 일시에 뛰어 오른다는 것입니다. 여기서도 펄쩍, 저기서도 펄쩍. 마치 경쟁을 하듯 높이 뛰어 날개를 파닥이기도 하고, 공중제비를 돌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있는 힘을 다하여 힘껏, 바다 표면을 온몸으로 철썩 때립니다. 마치 누가 큰 소리를 낼 수 있는지 시합을 하듯 말이죠. 체조 선수가 따로 없습니다.

왜 이러는지 아직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짝을 찾는 구애행동이거나 피부에 붙은 기생충을 제거하기 위한 행동으로 추측될 뿐입니다. 그러나 나는 믿고 있습니다. 이들은 하늘을 날고자 하는 꿈에 도전하고 있다고. 이들은 신천옹처럼, 이카루스처럼 새로운 세상을 향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고. 여러분의 꿈은 무엇인가요? 혹 꿈을 향한 열정이 식어 버리지는 않았나요?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도전해 보면 어떨까요? 꿈은 우리를 살아있게 하는 원동력이니까요.

시(詩) <날자, 날아보자>

평화의 바다 / 코르테스 / 모블라들이 / 일제히 하늘을 날아오른다 // 바다 속을 질주하다 / 창공을 향해 활짝 날개를 편다 // 누구는 그런다 / 짝짓기 행동이라고 // 누구는 그런다 / 몸에 붙은 기생충을 떼어내는 거라고 // 거 모르는 소리 // 이들은 꿈이 있단다 /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날고 싶은 꿈 // 설령 / 날아오르다 추락하더라도 / 자유를 향한 끝없는 도전 // 바다의 이카루스 / 알바트로스를 꿈꾼다

천문학자들 - 가리비

바닷속을 헤엄치듯 날아다니는 조개가 있습니다. 어떤 때는 꼭 토끼처럼 뛰어다니는 듯 하구요. 혹 무슨 조개인지 아시겠어요? 힌트를 드립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태어난 조개이며, 보티첼리가 그린 “비너스의 탄생”에서 비너스가 타고 있는 조개입니다. 중국에서는 모양 때문인지, 맛 때문인지는 몰라도 월나라 미인 서시의 혀에 비유하여 서시의 혀라 불려지기도 했답니다. 지금은 껍데기가 부채처럼 생겼다고 해서, 부채조개라 부릅니다. 그 유명한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순례자의 상징으로 모두들 그 껍데기를 가방에 달고 다니는 조개입니다. 다들 이제야 아시겠다는 표정이군요. 그렇습니다. 이번에 소개드릴 주인공은 ‘가리비’입니다.

가리비라 불러 보면, 누구나 다 제일 먼저 한 잔 소주와 함께하는 가리비찜 혹은 가리비 치즈구이가 떠오를 겁니다. 그만큼 맛이 담백하고 달며 훌륭하지요. 글리신과 타우린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한 조개에 속한다고 그래요. 전 세계적으로 400여 종이 있다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비단가리비, 큰가리비(참가리비), 해가리비, 국자가리비 등 12종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바다 밑의 모래나 자갈에 몸을 숨기고 사는데, 위협을 느끼거나 빨리 이동하려고 할 때는 수중으로 뛰어올라 두 개의 껍데기를 연속으로 열고 닫아 출수공으로 물을 강하게 뿜으면서 전진합니다. 나에게는 이 아이들이 캐스터네츠를 흔들며 플라멩코를 추는 유혹적인 스페인 무희로 다가왔습니다. 왜냐하면 푸른 사파이어 같기도 하고, 까만 흑진주 같기도 한 이 아이들의 매력적인 눈동자에 푹 빠졌기 때문입니다.

2017년 이스라엘의 벤자민 팔머 박사 팀이 놀라운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 잡지에 발표했는데, 저는 이 논문을 읽고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 충격을 받았고, 그 신비함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가리비의 외투막 가장자리에는 직경 1밀리미터 크기의 눈(외투안)이 약 200개 정도가 있습니다. 이 눈의 구조와 작동 원리는 우리가 아는 보통의 눈과는 다르게 첨단의 정교한 천체망원경을 닮았습니다.

가리비의 눈 맨 안쪽에는 수백만 개의 나노미터 크기의 사각형 거울이 있는데, 이는 외부에서 들어온 미세한 빛을 반사시켜 앞쪽에 있는 두 개의 망막에 모아 이미지를 만들어 냅니다. 실로 놀라운 일입니다. 이 아이들은 바다 깊은 곳에서, 먼 옛날부터 우주 깊숙한 곳을 지켜보고 있지 않았을까요? 마치 떠나온 고향을 하염없이 쳐다보며 목메어 그리워하듯이.

이 글을 읽고 다시는 가리비를 먹지 못할 것 같다는 분이 계실까 염려가 됩니다. 저희가 시중에서 사서 먹는 가리비는 전부 식용을 위한 양식이니 그리 부담 갖지 마시고 맛있게 드셔도 됩니다. 다만, 그 아이들의 신비와 우주만물의 섭리를 한 번쯤 느껴보고, 이 모든 것들에 경외하고 감사하는 마음만 가지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시(詩) <가리비>

캐스터네츠를 흔들며 플라멩코를 추던 / 당신이 처음으로 살짜기 그 속살을 보여주었을 때 / 점점으로 반짝이는 저 푸른 별들이 / 내 가슴을 아득하게 흔들어 놓았지 / 당신은 아마 천문학자 별을 닮은 눈으로 / 깊은 우주를 보시곤 했었지 / 먼 옛날 훌쩍 떠나온 고향의 / 불빛 부스러기들 하나 둘 거울로 모아 / 당신의 조그만 몸 깊숙한 곳 그 기억 속에 / 은밀한 비밀로 숨겨 놓았었지 그런데 말이야 / 한 잔의 소주와 함께 연탄불 위에 놓여진 / 당신의 몸을 뒤적이며 그 신비를 탐하고 있는 / 지금의 나는 도대체 어느 별에서 여기까지 / 흐르고 흘러서 왔을까 까맣게 우는 당신.

산호초 숲의 친구들

바다에 숲을 - 해조류

‘바다식목일’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바닷속에 해조류를 심어, 해저에 숲을 만들고 바닷속 생태계 복원을 위해 지정한 국가기념일입니다. 매년 5월 10일 바로 이날이죠.

지금 우리의 바다는 갯녹음, 또는 백화(白化) 현상으로 인하여 심각하게 사막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갯녹음이란, 이상 기온과 수온 상승, 오염 및 부유물질의 증가, 무분별한 특정 어종의 종패(種貝) 종식(終熄)으로 인하여 미역, 다시마, 감태, 모자반 같은 해조류가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곡사하며, 이들이 자라던 암반 위에 소형 홍조류인 무절산호조류가 달라붙고 또 죽어, 석회질이 침전되어 하얗게 변하는 현상입니다. 질소, 인, 중금속 등을 정화시키는 해조류의 감소는 연안 바다의 부영양화를 촉진시키며, 어류의 번식과 성장을 위한 산란장, 보육장 등이 점차 없어지게 되어, 결국 해양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의 파괴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1990년대 초반 제주도에서 발견된 이후로, 현재 울릉도, 독도, 제주도를 포함한 상당한 면적의 연안 바다가 사막으로 변해 있습니다. 하얀 암반 위에 성게와 불가사리만 보이고, 해조류와 어린 물고기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때는 참으로 안타깝고 걱정이 앞섭니다. 나무와 숲이 사라진 산에 다양한 생명이 있을 리 만무하듯이, 해조류로 이루어진 바다 숲이 사라진 연안은 참으로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 그 안타까움과 울분이 시 <바다식목일>을 쓰게 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2012년부터 바다식목일이 지정되고 또한 바다 숲 조성을 위한 연구와 투자가 매년 증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조성 과정은 육지의 식목과 비슷합니다. 다년생 해조류의 종묘를 키워서, 종묘이식용 인공구조물에 부착시킨 후, 바닷속에 살며시 가라앉히는 것입니다. 당연히 종묘 및 어린 해조류를 지키기 위하여, 조성지 연안을 청소하고, 관리하는 노력도 열심히 해야겠죠.

이제 막 불붙기 시작한 바다 숲 조성과 바다 생태 보호에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들을 위해 노래해 주세요. 바다는, 바다의 숲은 우리들 생명의 시작입니다. 거대한 생태계 대순환의 출발점입니다.

시(詩) <바다식목일>

해조류가 사라진 바위 / 하얀 석회 / 갯녹음, 백화 현상 / 바다가 사막이 되고 있다 / 동해, 남해, 제주도까지 // 감태, 미역, 청각, 파래, 모자반이 없는 바다 / 죽음만이 활보할 것이다 // 바닷속에 숲을 만들자 / 생명들이 숨 쉴 공간을 만들자 // 바다에 해조류를 심는 바다 식목일 / 이날은 우리의 생명이 시작되는 날이다

오랜 친구 - 해면

네모 바지 스폰지 밥 바다 친구 스폰지 밥 우리 친구 스폰지 밥 스폰지 밥~ 내 친구~

혹 기억나시나요? 2000년대 초반부터 텔레비전에서 인기를 끌었던 만화영화 “스폰지 밥.” 미국의 원폭실험을 풍자한 해저도시, 비키니 시티를 배경으로 한 블랙코미디 애니메이션의 유쾌하고 발랄한 주인공.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이 친구, 온몸에 구멍이 숭숭 뚫린 해면(sponge)이랍니다.

해면의 가장 큰 특징은 스펀지처럼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물을 품을 수 있기 때문에,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 이전부터 물주머니, 탐폰, 수세미 등의 용도로 사용되었죠. 이러한 이유로 이때부터 상업 잠수가 시작되었답니다.

해면은 지구에 살고 있는 다세포 동물 중에서 가장 원시적이고 하등한 동물입니다. 이들보다 더 원시적인 동물은 세포 하나로 이루어진 단세포 동물밖에는 없습니다. 진화 및 계통 발생학적으로 보면, 지금 인류의 조상이 되는 셈이죠. 현재 지구의 바다와 호수에는 15,000종 이상의 해면이 살고 있으며, 그 형태와 크기, 색깔 등이 천차만별입니다.

해면은 근육, 신경, 소화계 등의 분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입이 없는 대신 물이 들어오는 작은 구멍이 몸 바깥쪽에 무수히 많은데, 이것들은 미로처럼 얽혀 있는 미세한 관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관의 벽에는 채찍 모양의 털을 앞뒤로 휘저어 물이 지나가게 하는 동정세포들이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자기 몸의 10배 이상의 엄청난 양의 물을 펌프질하여, 먹이입자와 영양분들을 다른 세포가 잡아먹게 합니다. 왜 해면이 동물인지 이유가 이해되시죠? 해면은 항문이 없는 대신 물이 나가는 큰 구멍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해면 중에서, 유난히 길고 큰 출수공을 가진, 항아리해면을 저는 특히 좋아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바다 깊은 곳의 절벽에 거꾸로 매달려,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한, 하얀 눈빛의 매력적인 몸을 가진 항아리 해면들이 제 친구들이죠. 나는 잠수를 갈 때마다 이들의 귀에 살짜기 나의 얼굴을 묻습니다. 그리고는 나의 비밀을 털어 놓습니다. 힘들었던 이야기도 하고, 나의 꿈에 대한 이야기도 합니다. 때로는 내가 쓰고 싶은, 쓰고 있는 ‘수중 시’에 대한 이야기도 합니다. 이 친구들은 늘 내 이야기에 귀를 쫑긋 열어줍니다. “그랬구나, 그렇구나, 조금 더 힘내라.” 맞장구도 쳐 주곤 합니다. 단 한 번도 귀찮아하거나 낯 붉히지 않는, 참 좋은 친구들입니다.

이런 내 친구들의 능력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이들에게서 얻은 마노알라이드라는 물질은 항염증작용이 있으며, 디스코더몰라이드는 항암제로 개발되었으며, 아라-A와 아라-T는 항바이러스 약물 전구물질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뛰어난 재생능력에 있습니다. 잘게 부수어, 채로 곱게 걸러 세포들을 하나하나 다 분리시켜 놓아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고 하니, 그 불사(不死)의 능력에 입을 다물 수밖에요. 두 손을 모을 수밖에요.

간혹 바다 깊은 곳에서 이들이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 또한 무척 신비합니다. 마치 은은한 향이 번지듯, 따스한 햇살에 아지랑이가 날리듯, 여기저기서 정자와 알들의 안개가 뭉실뭉실 피어오릅니다. 생명에 대한 경이, 환희, 축복이 가득한 바다입니다.

“모두 잠수 준비 / 네 선장님! / 안 들린다 / 네! 선장님!! / 우~ 와우.” 네모네모 스펀지 송이 들려옵니다. 내 아이들과 함께 불렀던 묘한 중독성이 있던 그 노래. 황금빛 태양이 불타는, 정열의 여름바다가 우리를 기다립니다.

시(詩) <내 친구 스펀지>

스펀지야 스펀지야 / 항아리 스펀지야 // 흘러버린 시간들에 / 그 고운 빛마저 바래 버리고 / 바위에 거꾸로 매달려 있구나 // 중년의 닥터 김 / 스펀지에 얼굴을 기대어 / 한참을 속삭인다 // 뭐라고 말하는 걸까 // 지난 밤에 보았던 / 철철 흐르는 눈물 // 아 그렇구나 // 너의 마음 넉넉한 곳에 / 그의 아픔을 담아주었구나 // 그 오랜 시간 동안 기도하고 있었구나

바다를 살려주세요

샤크 피닝 - 망치상어

최근 코스타리카 코코스 섬을 다녀왔습니다. 이 섬은 코스타리카 연안에서도 55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 꼬박 36시간 이상 배를 타야 겨우 도착할 수 있는 동태평양의 외로운 섬이죠. 망치상어 떼를 볼 수 있어 다이버들이 정말 가고 싶어하는 곳입니다.

여행 중 이틀째 되는 밤에 이상한 꿈을 꾸었습니다. 제가 한 마리 망치상어가 된 것입니다. 친구들과 깊은 바다를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데, 그만 낚시에 걸려버린 거예요. 입천장에 낚시 바늘이 꽂혀 너무나 아파 저항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지요. 배 근처 수면까지 끌려가니 무시무시한 갈고리가 내 몸속에 박혔어요. 나는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몸을 뒤틀었지만, 배 위로 던져질 수밖에 없었지요. 잠시 후, 날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큰 칼이 나의 지느러미들을 하나, 둘 자르기 시작하였습니다. 꼬리지느러미 속으로 파고들 때는 너무나 아파, 그만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이윽고 깨어나 보니 내 몸은 깊은 바닷속으로 잠겨가고 있었습니다. 온몸의 피는 다 빠져나갔고, 헤엄을 치려고 해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태평양 서쪽에 있는 내 고향이 생각났습니다. 나의 부모와 나의 형제와 나의 아내와 나의 아이들이 떠올랐습니다. 그것도 잠시, 나의 의식은 몽롱해지고, 나의 몸뚱어리는 저 깊고도 푸른 태평양의 심해 속으로 사라져 갔습니다. 소스라쳐 일어나 보니, 온몸은 식은땀으로 축축했습니다. 더 이상 잠을 이룰 수 없어, 갑판 위로 나갔습니다. 별이 보이지 않는 밤바다에서 너울과 함께 일렁이다가, 나는 그만 복받쳐오는 슬픔에 목 놓아 울고 말았습니다.

상어의 지느러미를 잘라내고 산 채로 그 몸통을 바다에 던져 버리는 야만의 어획 방법을 샤크 피닝(Shark finning)이라고 합니다. 지느러미가 없는 상어는 고통에 울부짖다가 이윽고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익사하거나, 다른 포식자의 먹이가 되는 것이지요. 이 모든 것이 아무런 영양가도 없고, 중금속으로 오염된 젤라틴 덩어리로 만든 샥스핀 요리 때문이지요. 탐욕의 그 돈 때문이지요. 자료에 따르면, 매년 1억 마리에 가까운 상어가 상업적인 용도로 잔인하게 희생되고 있다고 합니다.

과도한 상어의 희생은 생태계의 교란을 초래합니다. 일부 지역에서 상어의 숫자가 급격히 감소하여, 그들의 먹이가 되는 가오리가 늘어나는 바람에, 인간이 식용으로 사용하는 조개류가 사라졌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샤크 피닝과 샥스핀 요리를 금지하는 법안들이 통과되었다고 하지만, 탐욕은 아직도 멈추어지질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물론 예외가 아니겠지요. 호텔이나 유명 식당에서 샥스핀 요리가 버젓이 나오는 것을 보면요.

망치상어(Hammer head shark)는 우리말로는 귀상어라 부릅니다. 문헌에 따르면, 귀안(歸雁) 상어 또는 노각상어라고도 하지요. 이 상어는 머리 양쪽이 망치 또는 도끼 모양으로 툭 튀어 나와 있고, 그 끝에 눈이 달려 있습니다. 『자산어보』를 저술한 정약전 선생이 이 부분을 보고 배의 멍에가 튀어나온 부분인, 귀안 또는 노각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추측됩니다. 또한 몸 전체의 크기는 4미터 정도가 되며, 헤엄치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우며, 무리 지어 움직일 때는 묘한 신비감을 풍깁니다. 영화나 만화에서는 그 외모 때문에 악당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실 매우 온순하고 겁이 많아, 다이버들이 지켜보고 있으면 잘 다가오지도 않습니다.

이 망치상어의 지느러미가 다른 상어보다 비싼 값에 팔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샤크 피닝의 대표적인 희생양이 되었고, 지금은 거의 멸종 상태가 되어, 갈라파고스나 코코스에 가야 무리 지어 돌아다니는 모습을 겨우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생태계는 그 속에 사는 생명들이 균형과 조화를 이룰 때에만 지속 가능할 수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 노래해 주세요. 이들을 위해 응원해 주세요. 이들을 위해 실천해 주세요. 환경을 지키고, 생명을 지키는, 작지만 위대한 움직임들을.

시(詩) <망치상어>

납작하게 옆으로 돌출된 머리 / 그 양 끝에 달려 있는 360도 볼 수 있는 눈 / 미세한 생체전류를 감지하는 신비한 로렌치니 기관들 / 크고도 아름다운 날렵한 몸매 / 엘가의 행진곡에 맞추어 바다를 누비는 저 위풍당당 기세 / 늑대가 울부짖는 이 바다의 진정한 주인공들이다 // 너무 완벽하면 화를 입는 법 / 지느러미 맛이 좋아 샤크 피닝의 최대 희생자 / 인간의 야만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안타까운 친구들이다

바다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 플라스틱 쓰레기 섬

세계 곳곳의 아름다운 바다를 찾아다니며, 그 속에 있는 생명들을 만나고, 바닷속 풍경을 마음에 담아 시로 승화시킬 수 있는 것에 대하여 저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또한 바다와 그 생명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바다에 갈 때마다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수면뿐만 아니라, 바다 깊은 곳에서도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이 발견됩니다. 산호에 붙어 있거나 수거 가능한 작은 크기의 쓰레기와 그물은 수거하여 나오지만, 말 그대로 ‘언 발에 오줌 누기’죠.

나의 경험을 조금 말씀드리면, 몰디브에서 그물에 목이 감긴 채 표류하는 거북이를 구조하여 치료한 적이 있습니다. 또한 동해안 작은 포구에서 항만 어구 제거 작업을 돕다가 도리어 제가 그물에 걸려 위험에 처한 적도 있습니다.

혹시 하와이와 캐릴포니아 사이의 북태평양에 있는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 섬에 대하여 들어보셨나요. 1997년 찰스 무어가 발견하였으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로 더욱 커져 지금은 한반도 7배 정도의 크기가 되었답니다.

추산하기로, 전 세계에서 매년 950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바다로 버려진다고 합니다. 치약, 세안제 등에 사용되는 마이크로비즈를 포함한 다양한 크기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해류와 자외선에 의해 점점 잘게 쪼개어져서, 결국 직경 5밀리미터 이하의 미세 플라스틱이 됩니다. 비교적 큰 것은 새나 대형 어류, 거북이, 고래 등의 위장 속에 들어가 장폐색을 유발시켜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플랑크톤을 포함한 소형 어류에게 먹히고, 점차 먹이사슬에 따라 대형 어류에게로, 결국 인간에게 전달됩니다.

현재 우리가 먹는 다양한 해산물, 소금, 생수 등에서도 상당한 량의 미세 플라스틱이 포함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달아 나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나일론 등으로 만들어진 미세 플라스틱은 중금속을 포함한 주변의 유해 화학물질을 끌어당겨 축적시킨 후, 먹이사슬을 통해 위로 전달하는 작용을 합니다. 결국 인체 내부에 차곡차곡 쌓인 중금속과 유해 화학물질들은 암 또는 유전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됩니다.

현대 생활에서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하기가 힘들겠죠. 그래도 시급히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적극적으로 그 사용량을 줄여나가는 실천과 노력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일회용 빨대, 플라스틱 백, 일회용 음료수병 사용하지 않기 등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생각해보면 많을 것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시행하고 있는 에코백 캠페인도 훌륭한 실천 방안이라 생각됩니다.

시(詩) <이를 어찌해야 할까>

큰 바다의 환류대 안쪽에는 / 거대한 쓰레기 섬들이 만들어져 있다 // 인간의 무지인가 죄악인가 / 매년 95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버려진다 // 그 중 3분의 1이 미세 플라스틱이다 / 이 중 3분의 2가 자동차 타이어가 마모되면서 나온다 / 이 중 3분의 1 가량이 세탁할 때 나오는 화학섬유 부스러기이다 / 1% 정도는 화장품에서 나온단다 / 큰 플라스틱도 햇빛과 바람, 파도에 의해 잘게 부수어진다 // 플랑크톤이 이들을 먹고 / 어린 생명들이 또 이들을 먹고 / 더 큰 것들이 또 이들을 먹고 / 결국 우리가 이들을 먹는 것이다 // 그런데 이들 중 절반 이상은 미생물들의 정착지가 되어 / 심해로 가라앉아 우리의 죄만큼 독을 내 품고 있다 // 죽은 고래의 내장에서 부패한 새들의 위장에서 / 그 많은 플라스틱이 발견되어도 / 더 이상 놀라지 않는 우리 // 매년 암 발생이 증가해도 매년 기형아 탄생이 증가해도 / 눈도 깜짝하지 않는 우리 // 언젠가는 / 우리의 몸에 플라스틱이 가득 차 / 저 바다에 둥둥 떠다닐 때가 / 오지 않을까

바다에 도전하세요

마흔의 기억

내 나이 마흔을 갓 넘긴 그해 봄, 알 수 없는 불안과 무력감으로 좀처럼 일에 몰두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출 기간이 다가오는 연구 결과물, 연구비 경쟁, 버거운 진료와 교육 업무, 병원 보직자로서의 스트레스, 집안의 장손이며 두 아이의 아빠이자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의 나. 과연 나는 누구인가? 지금 내가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 기다리고 있는 나의 미래는 도대체 어떤 것일까? 말 그대로 ‘실존의 상실’이라는 거대한 늪에 빠져버린 것이지요.

이 무렵 우연히 사진에서 본 거대한 고래상어. 어디서 오는지, 어디로 가는지, 모든 것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신비한 물고기입니다. 그 천진한 눈과 커다란 입 그리고 아름답고 우아한 몸은 나의 혼을 쏙 빼어놓았습니다.

며칠 동안 내 뇌리 속에서 떠나질 않았지요. 이 생명을 한번 볼 수만 있다면, 저 얼굴을 단 한 번만이라도 대면할 수 있다면, 혹 알 수 없는 이 모든 것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모든 것을 뒤로 미룬 채, 덜컥 휴가를 내고 고래상어를 만날 수 있다는 필리핀 세부 섬 모알보알로 떠났습니다.

현지어로, 거북이알을 뜻하는 모알보알은 세부 국제공항에서 남서쪽으로 세 시간 정도 울퉁불퉁 거친 길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한적한 시골 마을이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겠지만, 그 당시에는 다이빙 샵도 식당도 숙소도 몇 군데밖에 없었고, 외국인들도 저를 포함해 몇 명밖에 볼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한 시골이었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이빙 포인터인 페스카도르 섬이 인근에 위치해 있고, 고운 산호 가루로 만들어진 파낙사마 해변과 그 뒤쪽 정글 숲속에 위치한 원주민 마을 때문에 그 분위기와 풍광은 과히 천국과 같았습니다.

새벽닭 울음소리와 함께 안개 너머로 동이 터 올 때와 먼 섬 너머로 아득히 사라져가는 석양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저녁 무렵 해변에 뛰어 노는 개들과, 천진한 어린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내 영혼도 맑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요. 바다 아래의 풍경 역시 참으로 예쁘고 아름다웠습니다. 때 묻지 않은 아기자기한 산호 군락들, 형형색색 온갖 열대어와 물고기 떼, 거북이 무리들 등등.

그런데 정작, 그토록 보고 싶었던 고래상어는 며칠 동안 잠수를 했는데도 보지를 못했어요. 삼대에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건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실망과 실낱 같은 바램, 절망이 교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죠.

모알보알에 도착한 지 닷새째 되는 저녁이었습니다. 어느새 내일이 마지막 다이빙 날입니다. 해변에 앉아 소주를 마시며 석양을 보고 있었지요. 바다제비 어지러이 날고 있는 애처로운 저녁, 그 노을의 물결 위엔 소금쟁이 마냥 방카들만 떠 있는데, 한 소녀가 목걸이와 팔찌를 팔러 다가왔습니다. 한눈에 보아도 조악한 물건들. 낡고 남루한 옷, 꾀죄죄한 모습, 여리고 가여운 자태, 열 살 남짓 앳된 얼굴, 그러나 크고 순박한 눈동자. 한 개에 십 불이라는 말과 그 뒤에 쭉 서 있는 고만고만한 다른 아이들의 모습에 그만 고개를 젓고 말았지요.

숙소에서 밤새 뒤척거렸습니다. 하나 사주지 그랬니. 참 가난하고 가련한 내 마음을 꾸짖었습니다.

다음 날 동이 틀 무렵이었습니다. 닭 울음 소리에 선잠이 깬 나는 잠수 장비를 챙겨 스쿠버 샵 바로 앞에 있는 카사이 절벽으로 잠수를 하러 갔었습니다. 가끔 아침 일찍 그 절벽 깊은 곳으로 고래상어가 지나간다고 현지 다이버 마스터들에게 들은 적이 있었지요.

카사이 절벽 수심 십 미터 아래 거북이가 쉴만한 조그만한 동굴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가만히 앉아 가부좌를 틀고 고래 상어를 기다렸습니다. 플랑크톤이, 해파리가 햇님의 온기를 따라 물속으로부터 솟구쳐 오르고, 멸치 떼와 전갱이 떼가 그 뒤를 따르고, 햇살은 바다 깊은 곳으로 곤두박질 치는데, 나는 그만 깊고 깊은 생각에 빠져 있었던 모양입니다. 지나온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다가올 미래, 나이 마흔의 그 불안, 혼돈에 대하여 말입니다.

까마득하게 시간이 지난 것 같았습니다. 공기 잔압계 바늘이 거의 바닥을 가리키고 있으니, 이제는 올라가야 할 시간. 몸을 일으키는 순간, 그 거대한 현자가 나타났습니다. 크고 맑은 눈으로 쳐다보는 둥 마는 둥, 무심하게도 너무나 무심하게도 그냥 나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놀랍고 두려웠던 나는 그만 그 깊은 물속에서 꼼짝할 수가 없었습니다. 눈물이 흐르고 또 흘러 내렸습니다.

세월이 많이 지났군요. 내 나이 마흔에 만난, 아직도 가슴 깊숙한 곳에 각인되어 있는 그 어린 소녀와 고래상어. 그립고 많이 보고 싶습니다. 그 눈동자들이 눈에 선합니다. 아마도 영원히 잊지 못하겠지요. 삶에는 그냥 스쳐 보내야 할 인연도 분명 있나 봅니다.

시(詩) <고래상어>

내 나이 마흔 / 아름다운 땅 / 필리핀 세부섬 / 거북이알을 뜻하는 / 모알보알 그곳으로 / 고래상어를 만나러 갔다 / 불혹(不惑)의 나이가 뭔지를 몰라 허둥지둥 하던 차 / 사진으로만 만나던 그 신비로운 현자를 찾아갔다 // 동터오는 아침 / 카사이 절벽 / 바다 밑 수심 십 미터 / 나 홀로 기다린 지 한 시간 남짓 // 그 크고 순한 눈동자 / 순박한 모습 / 거대하고 우아한 자태 / 잠깐 스쳐 갔지만 영원한 각인 // 필리핀 세부섬 / 거북이알 같은 / 모알보알 그곳의 / 열 살 남짓 / 아리따운 소녀, 실비아 / 개들이 뛰어노는 / 산호로 만들어진 파낙사마 해변으로 / 그 가는 손으로 만들었을 목걸이와 팔찌를 팔러 / 나에게로 왔다 // 그 크고 순한 눈동자 / 순박한 모습 / 여리고 가여운 자태 / 잠깐 스쳐 갔지만 영원한 각인 // 애처로운 저녁 / 바다제비 날고 있는 석양의 물결 위엔 / 소금쟁이 마냥 방카들만 떠 있는데 / 이 무슨 간절함들인가 / 나는 이제 지천명(知天命) / 실비아는 아마 꽃다운 묘령(妙齡) / 뉘엿뉘엿 해가 지듯 / 스멀스멀 나이가 든 / 지금의 우리는 / 무엇을 찾았을까 / 무엇을 잃어버렸을까 // 고래상어는 아직도 카사이 절벽을 지나다니고 있을 터 / 모알보알은 거북이알을 품듯 실비아를 품고 있을 터 / 그런데 이순(耳順)으로 향하고 있는 / 나는 아직도 / 불혹(不惑)을 혹(惑)하며 회유하고 있는데 / 무거운 공기통을 짊어진 채 / 엄마의 자궁 같은 먼 바닷속을 헤매고 있는데 / 바다는 아무런 말이 없이 / 다만 그 깊고 푸른 침묵만 보여주고 있다

본 도서요약본은 원본 도서의 주요 내용을 5% 정도로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원본 도서에는 나머지 95%의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보다 많은 정보와 내용은 원본 도서를 참조하시기 바라며, 본 도서요약본이 좋은 책을 고르는 길잡이가 될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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