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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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의 반전

에릭 B. 라슨, 조안 데클레어 지음
파라사이언스

책소개

임상교수이자 의사이며 의료 관련 행정가이기도 한 라슨 박사와 건강 저널리스트인 데클레어는 이 책에서 장애를 줄이고 활동적인 삶을 유지하면서도 건강하게 늙어가는 방법을 과학적으로 제시한다.

요약본 본문

나이듦의 반전

에릭 B. 라슨, 조안 데클레어 지음
파라사이언스 / 2019년 1월 / 344쪽 / 17,000원

현명한 노화의 시작

실제 인구를 기반으로 한 노화 연구: 알츠하이머병과 치매성 질환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발생한 문제들 중 하나는 인구 표본이 너무 제한적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동료들과 함께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했다. 1980년 중순에 시작해 우리는 GHC(Group Health Cooperative)라는 시애틀의 의료 보험회사의 연구자들과 협력했는데, 회사가 보유한 주 인구자료를 통해 65세 이상의 환자집단을 무작위로 선별해 10년 이상 연구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ACT(Adult Changes in Thought, 성인의 사고능력 변화) 연구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었다. 초기에는 단지 뇌와 알츠하이머병에 관심을 기울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건강한 노화’라는 일반적인 주제로 주의를 돌렸다.

나무보다 숲을 바라볼 때: ACT 참가자들은 검사를 위해 2년마다 연구센터를 방문한다. 몸 상태가 여의치 못하면 ACT 직원이 직접 자택으로 가기도 한다. 이 만남을 통해 우리는 지원자들의 사고방식, 건강상태, 운동이나 식습관 등을 테스트하고, 이렇게 모은 수치를 다른 건강기록과 결합시켜 신체활동이 사고능력과 생체작용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파악한다. 나아가 우리는 연구 참가자들의 사망 이후 뇌를 해부하는 것에 동의를 구하고 있다. 2017년, ACT가 유일무이하게 해부학과 신경계 조직 연구를 동반한 인구 기반 연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뇌 조직을 기증한 650명의 지원자들의 공이 크다. 지원자들의 혈액, 뇌 견본 그리고 다른 조직에서 추출한 DNA는 총유전체(알츠하이머병의 근거와 다른 건강질환의 주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유전 구조를 분석하는) 연구를 위해 국립저장소에 기증되었고, 우리는 수년간 참가자들이 어떠한 이유로 치매에 걸리는지 이유를 파악하고자 했다.

‘현명한 노화’에서 회복력과 세 가지 상호관계적인 힘: 지난 몇 년간 ACT 참가자들과 교류할 수 있던 것은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연장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인생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서 기쁘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슬픔을 견디고, 변화와 상실에 적응하고, 마지막으로 고통을 씻어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행복하고 훌륭히 고령에 접어드는 사람들에게 한 가지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점을 내가 과학자 그리고 의사로서 밝혀냈다면, 그것은 바로 회복력, 고난과 역경을 직면하면서 적응하고 강하게 성장하는 힘일 것이다. 내 환자들과 연구 대상들을 관찰하면서, 사람들이 PATH, 즉 능동성(Pro-activity), 수용성(Acceptance), 세 가지 방법으로 준비하기(Three reservoirs) 등의 세 가지 상호관계적인 단계를 통해 회복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았다. 이제 보다 자세히 살펴보자.

능동성 – 태도의 중요성

‘슈퍼 에이저(85세 이상의 노인 중 사고능력 저하가 덜 보이는 특수한 그룹)’들은 인생을 건강한 방식으로 끌어나가기 위해 활발한 신체활동을 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지키고, 과음을 피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둔다. 또한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자각한다. 그리고 불가피하게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에는 기도, 운동, 명상 등으로 마음을 다스려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고자 한다. 또 콜레스테롤을 피하고 당뇨병ㆍ고혈압ㆍ관절염ㆍ심장병 등 나이 들면서 찾아오는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노력을 보이기도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런 고령자들은 사전대책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의료인들이나 의료기관 직원들과의 관계에도 지대한 관심을 기울인다. 그들은 자기주장을 분명히 표명하며, 의료인들이 본인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일이 없도록 능동적으로 행동한다. 그들은 ‘의사의 결정’에 수동적으로 끌려가지 않는다. 본인의 의견을 적용시켜 받고자 하는 관리를 받는다. 또 요즘 현대의학에선 과잉치료와 과잉처방이 문제가 되는데, 필요치 않다고 생각되면 단순한 건강문제로 약을 복용하는 것을 거부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모든 방식은 말년에 큰 도움이 된다. 이 환자들은 자신이 어떤 관리를 받게 될지 사전에 계획한다. 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의사, 친구, 가족들에게 임종 직전에 원하는 것, 혹은 원치 않는 것이 무엇인지 미리 알린다.

아직 기회는 있다: 결론은 ‘자신의 건강에 더 신경 쓰는 것’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신경을 써야 하는가?” 이는 중요한 질문이다. 오늘날의 의료 시스템에서 수동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의도치 않은 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반대로, 자신의 건강과 자신이 제공받는 의료 서비스에 있어 주도권을 쥐는 능동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잉진단과 과잉처방을 피하는 법: 미국 의학은 혈액 검사, 진단, 스캔, 시술, 수술 그리고 약을 처방함에 있어 과도한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건강에 관해 능동적인 태도를 취하면 이를 피할 수 있다. 다다익선이 옳다고 여기는 이 사회에서는 의료 서비스를 많이 받는 것이 왜 해로울 수 있는지를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한 번의 검사나 진단을 받는 것이 후에 무수히 뒤따라오는 의료 서비스의 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 정책 전문가인 섀넌 브라운리는 이렇게 말한다. “한 번 의료 서비스가 쏟아내는 물살에 휩쓸리기 시작하면 더욱 과한 검사와 불필요한 치료를 받게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너무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치료, 내 동료 한 명이 이름붙인 ‘적당한 보살핌’ 혹은 ‘고부가가치적 서비스’를 받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어떤 검사를 받을 때, 환자로서 능동적인 태도를 취한다는 것은 개별적 위험, 의료기록, 요구사항에 관해 의사와 논의해 본인에게 적절한 계획을 세우는 것을 뜻한다. 이는 유방암을 위한 유방 조영술, 심장 질환을 위한 정기적인 심전도나 스트레스 검사, 알츠하이머 검사 등 다양한 질환을 검사하는 데 적용 가능하다. 한편 능동적인 태도로 고령에 접어들기 위해선 자신이 받는 검사나 치료의 장점, 한계, 해가 될 가능성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신체에 나타나는 증상이나 변화를 눈치 챌 경우에, 신뢰 가능한 의료 전문가에게 연락을 취해 조언을 구하고 향후 조치를 의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많은 알약이 빠른 치료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바이코딘 등 아편 성분이 섞인 마약성 진통제를 과잉 처방하는 것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해를 끼치는지는 너무나도 명백하다. 항생제 과잉처방 또한 오랫동안 문제가 되어 왔다. 필요치 않을 때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은 증상을 없애는 데 도움을 주지 않고, 오히려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지닌 박테리아가 자라게 만들고, 이 박테리아는 치료하기 어렵다.

고통, 수면, 소화, 심장질환, 불안, 우울증, 요실금, 골다공증 그리고 어떤 건강상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나이 들면서 복용하는 약의 숫자는 늘기 마련이다. 하지만 꼭 좋은 결과를 낳지는 않는다. 어떤 약을 복용하든지 그것은 당신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며 한계가 있다.

전반적인 건강과 삶의 질을 책임지는 것은 건강한 습관이지 약이 될 수 없다. 신체활동과 건강한 식습관은 치매를 늦추며 감정 장애, 골다공증, 당뇨병, 관절 통증과 요통, 수면 장애, 암, 기력감퇴, 피로뿐만 아니라 건강상 생기는 다양한 문제를 예방한다. 만약에 고혈압ㆍ동백경화증 혹은 다른 형태의 심혈관 질환이 있다면 약에 의존할 게 아니라, 운동을 하고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옳다. 생활방식에 변화를 주지 않고 약물에만 의존하는 것은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

운동이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는가?: 약물을 복용하지 않기 위해 운동을 시작하는 것도 훌륭한 동기부여가 된다. 하지만 당연히 또 다른 이유들이 다수 존재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고, 분명한 정신으로 생각하고, 크고 작은 사고를 피하는 것은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운동을 통해 인내심, 근력, 운동능력, 균형감각과 활력을 얻는다면 신체에 장애가 생길 가능성도 현저히 낮아진다. 마이크 에반스가 ‘당신의 23과 1/2시간을 건강하게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한 가지 행동은?’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은 수백만의 조회 수를 올렸다. 그는 동영상에서 운동이 관절염, 치매, 당뇨병, 고관절 골절, 불안증세, 우울증이 건강을 해치는 상황을 면하도록 도와주는 최고의 약이라는 이론을 선보였다. 또한 위의 문제로 고통을 받는 환자들뿐만 아니라, 죽음을 직면한 환자들한테까지 운동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과학적 증거로 제시함으로써 이론을 뒷받침했다.

자신의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공유하는 것: 능동적인 태도를 취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일상생활의 습관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여, 본인의 건강관리를 책임지는 단체와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는 것까지 폭넓다. 다행히 미국의 의료인들은 점차 ‘환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이 말은 다양한 건강질환을 위해 어떤 검사, 치료, 건강관리를 받을지 환자들에게 결정권을 쥐어준다는 뜻이다. 의료 서비스가 점차 환자 중심 성향을 띠면서 바뀌게 된 점 중 하나는 ‘의사결정을 공유하는’ 방식을 도입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환자가 다양한 치료를 받으며 의사를 결정할 때 의사나 의료인들과 밀접하게 의견을 공유하며 모든 사항을 따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사결정을 공유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의견을 정리하는 것을 도와준다.

수용성 – 자신만의 방식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메레디스 판슈밋은 날씨가 좋든 나쁘든, 일주일에 두세 번은 시애틀 호수 주변 포장도로를 산책한다. 어떤 때는 미국 공영 라디오를 들으며 혼자 걷기도 하지만, 주로 친구와 약속을 잡아 4.5km 거리를 한가로이 거닌다. 6월엔 아침에 일어나 호수에 둥둥 떠다니는 통나무 사이의 백합을 구경하기도 한다. 메레디스는 67세의 나이로 은퇴한 뒤, 자연을 감상할 시간이 많아졌다. 예전에 어린 아들을 돌보던 시절을 제외하고는, 지금 이 시간이 인생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시간이라 말한다. “시야가 더 넓어진 것 같아요. 제가 몇 년간 나이 드신 환자들을 돌봐서일까요, 아니면 제가 나이를 먹어서일까요? 제 인생이 언제라도 끝날 수 있기 때문일 수도 있죠.” 그녀는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 대신 마지막 날까지 인생을 즐기도록 다짐할 뿐이다.

인정하면 행복해진다: 나는 요즘 들어서 베이비붐 세대가 메레디스와 같은 자세를 취한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는 좋은 현상이라 생각한다. 노화에 관한 지식을 가지고 유한한 삶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취하면 우리 스스로 원하는 바를 알게 해주고, 우선순위를 정하게 해주며, 현명하게 노후 계획을 생각할 수 있다. 몇 년 전 프린스턴 대학교의 하네스 슈반트 박사는 노년에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더 큰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증명했다. 그는 1991년부터 2004년까지 2만 3,000명을 연구 대상으로, 현재의 삶과 5년 후의 미래를 예측한 내용을 설문조사해서 진행한 장기연구의 결과를 분석했다. 그는 젊은 성인들이 강한 염원을 충족시키지 못해 삶의 만족 지수가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연령층이 높은 이들에게는 반대의 현상이 일어났다. 계속해서 찾아오는 실망감에 지친 그들은 50세부터 인생이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아예 버린 것이다. 슬프게 들릴지는 몰라도, 오히려 이런 현상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실제로 인생이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기대하지 못한 기쁜 일들에 놀라워하고 진심으로 감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저명한 정신분석가 에릭 에릭슨은 87세 때 《뉴욕 타임스》에 노년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우선과제를 이렇게 발표했다. “인생의 법칙에 순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의 신체가 천천히 부서져 내릴 것이란 사실도요.” 그는 삶에 절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아통합감(ego-integrity)’을 성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아통합감이란 뒤를 돌아보며, 우리의 인생이 ‘마침표’를 찍었다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마침표 후엔 새로운 문장이 나오듯이, 노인층은 다음 세대를 위해 헌신하며 만족감을 느끼기도 한다. 세상의 발전에 이바지함으로써 후손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 것이다.

회복력 – 회복을 위해 비축해야 할 것

베이비붐 세대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 현 세대는 전 세대에 비해 질병과 장애로 고통 받을 가능성이 덜하다는 것이다. 사회ㆍ경제ㆍ의학에서 큰 발전을 이뤄 심장병이나 알츠하이머 등의 흔한 질병을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혜택은 전 세계가 받지는 못할 것이며 확약된 것도 아니다. 아직 장수와 건강은 유전과 생활방식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베이비붐 세대 중 많은 이들의 눈앞에 길고 건강한 노년이라는 상금이 놓여 있지만, 오직 소수만이 그 상금을 거머쥘 수 있다. 나는 미래를 대비해 정신적ㆍ신체적ㆍ사회적인 자원을 비축해 놓는 이들이 바로 그 상금을 쟁취할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마라톤과 같다: 많은 고령층이 바라듯이, 편안하고 독립적으로 살기 위해선 네 가지 능력 – 분명한 생각, 안전한 움직임, 듣는 능력, 보는 능력 – 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능력들은 시간과 함께 사라져 갈 것이다. 하지만 노화에 능동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은 이런 변화에 적응하고, 능력을 지키기 위해 힘을 비축하고, 불편함을 최대한 피할 수 있다. 뇌세포, 지능, 혈관, 교우관계, 근육 그리고 통장까지 모든 것들을 비축해야 한다. 많은 것들을 비축할수록 노년에 찾아오는 시련을 수월하게 회복하는 힘이 생길 것이다. 회복력이란, 물리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차질이 생길 때 회복하고 계속하여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다음 장들에서는 노년에 회복력을 가지기 위해 힘을 비축하고,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방법을 소개할 것이다. 이 힘을 정신적ㆍ육체적ㆍ사회적 카테고리로 나누었지만, 모든 분야가 서로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정신적 자원의 비축 – 정신과 신체의 연결고리

우리는 흔히 가족들에게 알츠하이머나 다른 뇌 질환이 발생하면서 치매를 접하는데, 치매의 사전적 의미는 “일상 기능에 영향을 끼칠 정도의 인지 장애”이며, 85세부터 90세까지는 인구의 1/3, 90세부터 95세까지는 1/2, 95세 이상부터는 3/4에게 발병된다. 베이비붐 세대는 부모 세대가 80세 이상까지 사는 경우를 지켜본 첫 세대이기에 알츠하이머병과 뒤따라오는 만성질환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긍정을 믿는 힘: 현재 사회경제적인 영향과 건강한 습관이 합쳐진다면, 뇌가 시간이 흘러서도 기능을 잘 수행하도록 뇌 구조와 지능을 발전시키고 보존하며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뇌의 힘을 비축해, 우리가 나이 들어서도 명석한 상태의 두뇌를 지킬 수 있게 한다. 소위 ‘인지의 비축’은 자궁에서 태아의 뇌가 모양을 갖춰 나가면서 시작된다. 이 과정은 유년기, 사춘기, 성인기를 거쳐 나가며 경험과 환경의 영향을 받아 뇌가 스스로의 구조를 변형시키면서 계속된다. 어떤 전문가들은 우리의 뇌는 평생 동안 발전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고 믿는다. 이 과정을 이해하는 데에는 미래를 대비하여 빗물을 모아두는 저수지를 상상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평생 동안 우리는 저수지의 물을 소비하고 다시 채우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우리 몸은 스트레스와 중압감에서 회복하며, 끊임없이 적응하고 기능을 잃지 않기 위해 뇌세포와 결합조직을 보존하고자 할 것이다. 그런데 특별한 영향이나 활동이 저수지에 내리는 비처럼 작용할 수 있다. 심지어 노년에도 비축력을 다시 활성화시켜 뇌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생활 방식과 지적 능력의 유지: 뇌의 회복력은 태아 시절, 유년기, 청소년기 그리고 청년기에만 발달되는 것이 아니다. 습관, 인간관계 그리고 생활방식 등의 인지능력을 다시 강화할 수 있는 요소를 통해 이 과정은 일생 동안 계속될 수 있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지적 능력을 담는 저수지의 공사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평생 동안 사용할 물을 채워 넣는 것이다. 직장, 사회망, 취미생활, 특히 신체활동이 우리의 지적 능력을 유지하는 데 영향을 끼칠 것이다. 물론 이 요소들은 백신이 홍역을 예방하는 것처럼 치매에 면역력을 갖게 해주진 않는다. 그러나 건강한 생활방식을 갖는다면, 인생이라는 기나긴 여정 동안 맑은 정신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두뇌의 죽마고우, 신체 활동: 지적 능력을 발달시키고 유지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활동 중에서, 나는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격렬한 신체 활동은 두뇌로 향하는 혈류를 자극하고, 뇌 세포와 세포 간의 연결고리의 발달을 촉진시키며, 두뇌의 특정 중요 부위의 성장과 연관이 있다. 그러기에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신체 활동을 늘리는 것은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뇌 질환을 앓는 것을 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두뇌를 보호하는 방법: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지적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만, 그것 말고도 우리가 지금까지 축적해온 것을 저장하는 방법은 많다. 다음은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위험요소로부터 당신의 두뇌를 지킬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들이다. ① 두부 손상을 피하라 – 스포츠 관련 두부 손상이 미래의 치매 발병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증거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 ② 알코올 섭취를 줄이거나 피하라. ③ 무슨 약을 먹는지 신경 써라 – 역 시너지를 내는 약을 동시에 처방받거나 과도한 양의 약을 처방받는 것은 기억 문제나 치매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④ 심장병의 위험을 낮춰라 – 고혈압, 높은 수치의 콜레스테롤, 당뇨병, 심방 세동 등의 심혈관에 치명적인 질환들 또한 알츠하이머병이나 치매 발병률을 높인다. ⑤ 고당분의 식습관을 피하라 ⑥ 스트레스를 줄여라 – 노쇠한 육체일수록 변화나 다른 스트레스 요인에 적응하는 것을 어려워할 수 있다. 따라서 변화를 천천히 수용하고 불안감이나 긴장감을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최선이다. ⑦ 수면의 질을 높여라 –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면 사고가 느려지고 치매 발병률을 높인다고 한다.

신체능력의 비축 – 뼈, 근육, 심장, 시력 및 청력

나의 어머니는 5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몬태나 주의 야외 결혼식에서 헛디디는 것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사고들을 겪었다. 그 후 5년 동안 고관절, 손목, 어깨 그리고 무릎이 골절되어 고생을 했다. 우리는 내분비학자와 만나기로 했고 결국 좋지 않은 소식을 들었다. 어머니는 골다공증을 앓고 있었다. 의사는 어머니에게 당시 각광받던 다양한 약물을 처방해 치료를 진행했다. 그러나 약물 대부분이 부작용을 일으켜 결국 복용을 멈추었다. (예외적으로 칼슘, 비타민D, 에스트로겐은 몇 년 동안 복용했다.) 한편 의사는 어머니에게 매일 운동할 것을 권유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어머니는 물리적으로 활력적인 삶을 살지는 않았다. 어머니는 지금까지 연구원으로, 사서로 근무했는데, 모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았다. 하지만 중년에 접어들며 의사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으며, 매일 규칙적으로 산책을 하고 다리 스트레칭을 하며 운동했다. 그러자 빈번이 일어나던 골절이 더 일어나지 않았다. 많은 노인들이 골절을 당하면서 활동적인 인생의 종지부를 찍는 것과는 달리, 어머니는 그 후 30년간 정원을 가꾸고, 여행을 하고, 애리조나 주의 일몰을 구경하면서 산책을 즐겼다. 어머니는 97세까지 살았다.

다음 질문을 하는 이들에게 어머니의 이야기는 중요한 교훈을 줄 수 있다. “회복력 있는 노년을 위해 신체능력을 비축하는 일을 시작하기에 지금은 너무 늦은 것인가?” 절대 아니다. 언제 시작하든 긍정적인 결과를 바라볼 가능성이 아주 높다. 어머니의 경우, 더 이상 넘어지지 않으면서 뼈가 부러지는 일이 생기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이득이다. 하지만 인생을 주도하고자 하는 자세는 어머니가 지적 능력이나 심장 건강 등 다른 영역에서도 힘을 비축하도록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건강한 체제를 잡는 방법 – 뼈, 근육 그리고 관절: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근골격계의 건강은 우리가 만족스러운 삶을 누리는 데 크게 작용한다. 뼈, 관절, 근육을 하나로 생각한다면 편할 것이다. 이 셋은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하는 거의 모든 일을 지원하는 체제이다. 노화에 의해 근골격계에 생기는 문제는 예방될 수 있을까? 어느 정도는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악화될 것임을 예상해야 한다. 그러기에 아직 가능할 때 뼈 강도나 근력을 가능한 한 발달시키기 위해 힘을 쏟아부어 불필요한 ‘손상’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복력을 위해 청력을 보존하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어쩔 수 없이 청력이 손실되지만, 능동적인 태도를 가진 노인들은 ‘어쩔 수 없이’ 늙는다는 수동적인 개념에 대항한다. 이들은 더 이상 청력을 잃지 않을 방법을 찾고, 현재의 청력을 유지하며 본인이 느끼는 한계를 겸허히 수용한다. 청력에 이상을 느끼면 의사와 상의해 보라. 의사는 아마 청력학자를 소개해 줄 테고, 이 청력학자는 당신의 청력을 검사하고 보청기를 권할 것이다. 눈치 채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요즘 나오는 보청기는 보통 수십 년 전에 출시된 보청기만큼 흉측하지도 않고 훨씬 작다. 보청기를 마련하고 사용하는 데 익숙해졌다면, 이 도구를 나를 위해 어떻게 이용할지 끊임없이 생각해 보라.

시력 또한 보호해야 한다: 여러 상황에 대응하며 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능동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다음은 눈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두 가지 주요 요소이다. ① 규칙적이고 포괄적이며 확장된 시력 검사 – 이러한 검사는 눈 상태에 맞는 안경을 처방하게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특정 안 질환을 발견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녹내장, 당뇨병성 망막증, 노화 관련 황반변성 등이 있다. ②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 – 당뇨병은 당뇨병성 망막증, 녹내장 및 백내장의 위험 요소이다. 그러므로 체중 관리와 당뇨병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운동해야 한다. 흡연은 근육의 퇴화 및 백내장 위험을 높이기에 끊어야 한다. 또 과일과 채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고, 연어, 참치, 넙치와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을 섭취하라.

사회적 기반의 구축

노년에 회복력을 가지기 위해 정신능력과 신체능력을 쌓는 것이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기반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기서 사회적 기반이란 우리가 안전하고 편안하고 안정적인 장소에서 노년을 마주할 수 있도록 필요한 사람들과 자원으로 이루어진 네트워크를 뜻한다. 즉 건강ㆍ안전ㆍ행복을 생각해 주는 친구들과 친인척들을 곁에 두고 나이 드는 것이 훨씬 낫다는 소리다. 사회적 기반을 어떻게 구축하는가는 문화, 가족 상황, 재정 문제 등 여러 요건들에 의해서 결정된다. 따라서 어디서 살 것인지, 언제까지 일을 할 것인지,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얼마만큼의 돈을 모아야 하는지, 도움이 필요할 때 누구에게 전화를 할 것인지 등의 질문을 던지고, 일찍 계획을 세워야 한다.

세대 간의 연결고리: 사회적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세대를 가로지르는 것은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게 만족감을 주고 또 가치가 있다. 대학생 시절 다세대 공동체의 중요성에 대해 연설하는 것을 들었는데, 다양한 문화권에서 아이들과 조부모가 상호적으로 유익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설명을 들으며 공감했었다. 아이들은 조부모에게 필요한 사회적 자극을, 조부모는 어린아이들에게 필요한 안정감과 신뢰 가능한 관심을 제공한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 ‘샌드위치 세대(아이와 조부모에게 물질적인 지원이 가능한 노동 세대)’는 안도감을 얻는다. 이는 결과적으로 효율적인 ‘경제’를 낳는다.

언제까지 일할 것인가?: 노년의 행복에 작용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은 언제 은퇴할 지 결정하는 것이다. 이는 중대한 문제로, 재정상황을 돌아보게 만든다. 노년까지 편안하게 살기 위해서 충분한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재정상황은 퍼즐의 한 조각일 뿐이다. 일을 하는 것이 우리의 전체적인 건강과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는 더 잘 알 필요가 있다.

지성, 의미, 목적 지키기: 은퇴 후 지적 능력이 퇴행하는 현상을 다룬 연구들을 보면 두려움을 느낄 수도 있으나, 부디 체념하지 마라. 나는 정년을 앞두고 지적 능력을 유지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중요한 조언을 해주고 싶다. 첫째, 만약 직장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다면 (특히 즐겁고 자극을 주는 직업을 가졌다면) 직장을 그만둘 이유가 없다. 직장생활을 능동적으로 유지하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유급 직업과 자원봉사 등 모든 업무에 적용된다.

둘째, 만약 근무시간을 줄이거나 은퇴하고 싶다면, 그것 나름대로 괜찮다. 하지만 어떤 길을 택하든지, 정신적인 은퇴를 해서는 안 된다. “사용하지 않으면 잃어버린다.” 이 글귀에서 진리 하나를 배울 수 있다. 정신 활동을 계속하며 사고능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직장을 그만두어도, 두뇌를 계속 활용할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기를 바란다. 이는 단순히 바둑을 두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당신의 생활 체계를 형성하고, 지적으로 도전의식을 불태우며, 사회적으로나 물리적으로 활력 있는 삶을 사는 것이 가능케 하는 활동을 뜻한다. 예컨대 봉사활동, 취미생활, 스포츠, 종교 활동,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될 수 있다. 단지 그 활동을 다채롭게, 소중히 즐기길 바란다.

어떻게 일생을 마칠 것인가

그리고 마지막엔……: 베이비붐 세대가 노년이 될 무렵이면 과학과 의학은 노화와 죽음에 관해 엄청난 양의 지식을 쌓아올릴 것인데, 거기에는 우리 부모 세대의 경험에서 배운 교훈이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뇌졸중, 암, 심장병, 알츠하이머병 등을 앓은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우리가 말년에 더 나은 형태로, 더 나은 방식으로 치료를 받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또 다음을 알아 둔다면, 우리가 죽음을 더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① 희망사항과 가치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살고 죽는 데 필요한 지원이 있다. ② 우리가 받는 치료에 관해 사려 깊고 윤리적으로 결정을 내릴 사람들이 있다. ③ 우리는 결정을 내리고, 이에 관해 의사와 간병인, 친인척, 친구들과 상의할 수 있다. ④ 우리의 상황이나 가치관이 바뀌어 마음이 변하면, 언제든지 결정을 재검토할 수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기억하는 것은 결국 개인의 삶과 죽음이다. 우리는 여러 사람들의 삶과 죽음이 우리에게 준 훌륭한 교훈을 돌이켜 보고, 무엇이 그들을 기쁘게 하고, 무엇이 그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무엇이 그들의 고통을 덜어 주었는지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현명하다면, 이 교훈을 가슴에 새겨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데 적용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마지막 날까지 행복하게 살기 위하여 더 회복력 있는 상태로, ‘현명한 노화’를 추구하며 주도적으로 안위를 챙기고, 시간에 내재하는 시련을 받아들이고, 정신적ㆍ육체적ㆍ사회적 지원을 비축해야 할 것이다.

나의 아버지 팔머 라슨은 96년 동안 살면서 많은 즐거움과 고통에 직면했다. 마지막엔 오리건 주의 포틀랜드 시 근처의 로즈 빌라 노인 주택 지구에 정착했다. 하지만 죽음까지의 여정이 쉬운 건 아니었다. 정신적 문제가 생겨 결국 주택 지구의 의료 센터에 입원하고 더 이상 어머니와 살 수 없었다. 아버지는 지적 능력이 소실되는 것에 진저리를 쳤고, 이 시기를 ‘저주’라고 표현했다. 행동 문제도 겪었는데, 아마 약물의 부작용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을 겪으면서 어떠한 힘, 평정심, 회복력을 보였는데, 이 모습에 내 여동생 그레테 앤과 나는 놀라워했다. 아버지에게 극심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우리는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고하는 의료 팀에게 아버지를 검사할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하실 때마다 아버지는 몸 상태를 개선시킨 후 병동에서 “졸업”하고 나왔다. 우리는 실제로 이런 말을 했다. “호스피스 팀이 아버지를 보고 실망했겠는데?”

마지막 날이 가까워지자 아버지는 정상적으로 대화하기 힘들었지만 듣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가끔은 아버지의 인생과 가족에게 중요한 사항을 두고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아버지는 얼마나 어머니와 “자식들”을 사랑하는지 끊임없이 표현했다. 실제로 아버지는 자신을 “지구에서 최고 부자”라고 불렀다. 그러던 2012년 어느 날, 아버지는 별다른 원인 없이 갑자기 몸 전체에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우리 가족은 아버지가 응급실에서 혼란스러워하고 스트레스를 받길 원하지 않았다. 대신 우리는 아버지를 돌보는 의료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눠 아버지의 고통을 덜고 편안하게 하는 약이 있는지 확인했다. 우리는 아버지의 임종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았다.

그 후 나흘을 앤이나 어머니 혹은 내가 아버지의 침대 옆에 앉아 손을 잡고 지냈다. 아버지는 우리가 옆에 있음을 알았지만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하지만 침묵 속에 시간이 흐르며 형성되는 긴밀한 유대관계를 느낄 수 있었다. 아버지는 임종 직전에 말을 멈추고 깊은 잠에 빠졌다. 우리는 아버지가 곧 숨을 멈출 거라고 생각했다. 내 여동생은 감정적으로 격해져서 잠깐 방을 나가기도 했다. 동생은 한 시간 후 돌아와, 아버지가 누워 있는 침대 옆에 서서 말을 걸었다. “안녕, 아빠! 기분이 어떠세요?” 그러자 몇 시간 동안 눈을 뜨지 않았던 아버지가 우리 세 사람을 쳐다보며 말했다. “괜찮다.” 아버지는 분명히 그리고 평온하게 말하고 다시 눈을 감았다. 그것이 아버지의 마지막 말이었다.

나는 그 순간 아버지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을 주었음을 알았다. 지금까지 고통스러워했지만, 마지막에 평안함을 찾은 듯 했다. “다 괜찮다. 우리는 죽음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두려워할 것은 없다.” 이는 내가 죽음을 직면하는 환자들을 치료할 때마다 마음속에 새겨 넣는 메시지다. 나의 죽음에 대해 심사숙고할 때 떠올리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베이비붐 세대의 내 친구들이나 친인척들처럼 나도 수십 년을 더 살 것이고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할 예정이다. 그리고 죽음을 마주하는 시간이 다가오면, 나는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해준 모든 환자, 동료, 친인척 그리고 친구들에게 감사를 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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