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민의 진짜 미국식 주식투자

비즈니스북스 / 2020년 12월 / 416쪽 / 23,000원

뉴욕주민의 진짜 미국식 주식투자

뉴욕주민의 진짜 미국식 주식투자

뉴욕주민 지음

저자 소개

월스트리트 트레이더인 저자가 한국 투자자에게 미국 주식을 적극 추천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10여 년의 금융권 커리어를 쌓으며 미국, 유럽, 일본, 홍콩 등 선진 자본시장을 두루 접했던 저자가 보기에 미국 주식시장만큼 주주친화적인 시장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제도적인 투명성이 개인투자자에게 유리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금융 지식이 복잡한 전문 지식이 아닌 누구나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이 된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월가에서 배운 지식과 투자 원칙, 트레이딩 전략들을 보다 큰 수익을 꿈꾸며 미국 주식을 시작한 한국 투자자들과 공유하는 것으로 도움을 주고 싶었다. ‘금융 지식의 보편화’를 지향하며 ‘뉴욕주민’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시작한 이유다.

책소개

이 책은 세계 주식시장의 중심 월가에서 치열한 트레이딩을 해온 현장 경험과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미국 주식 투자에 뛰어들기 전 꼭 알아야 할 기본 지식을 알려준다. 저자는 미국 주식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알아야 할 3개의 시장 플레이어, 미국 주식 공시 자료 찾는 방법과 보는 법, 미국 IPO 시장,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 전략 등등을 자세히 알려준다.

요약본 본문

비무장 상태로 미국 주식시장에 뛰어들지 마라

당신이 싸워야 하는 미국 주식시장 플레이어들 : 미국 주식시장 구조

바이사이드와 셀사이드 그리고 SEC: 미국 주식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알아야 할 것은 3개의 시장 플레이어, 즉 규제 당국인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와 셀사이드(Sell-side), 바이사이드(Buy-side)가 구축한 미국의 주식투자 생태계다. 바이사이드란 투자 대상을 분석, 선별해 자산을 투자하거나 관리하는 운용 주체를 말하는데, 이들은 자기자본으로 직접 투자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모집합투자 기구이기 때문에 외부 투자자의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 주 업무다. 예로 헤지펀드, 사모펀드, 자산운용사 등이 바이사이드 플레이어이며 흔히 ‘펀드에 투자한다’라고 할 때의 펀드 회사를 의미한다.

한편 유가증권 유통은 특정 수준의 신용도와 자격을 갖춘 주체만 할 수 있는데, 그런 조건을 갖추고 유통 과정을 실행하는 주체가 셀사이드다. 대표적으로 증권사가 여기에 속하고, 미국에서는 투자은행(IB)이 셀사이드 업무를 담당한다. 그리고 또 투자 대상인 상장 기업이 있으며, 바이사이드와 셀사이드 플레이어가 미국증권법에 준해 공정한 매매를 하는지 관리 감독과 규제를 맡은 SEC도 있다.

미국 주식 입문자가 제일 먼저 익숙해져야 할 곳, 기업 IR 사이트: 미국 주식에 입문하는 사람이 먼저 익숙해져야 할 곳은 기업의 IR 사이트다. 미국 상장 기업 웹사이트의 IR 페이지는 기업의 첫인상과도 같다. 잠재 주주에게 기업의 투자 적정성과 성장성을 전달하기 위해 각종 공시를 보여주는 보조 채널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리테일투자자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는 이점을 잘 인지하고 최대한 활용한다.

왜 미국은 기업 투명성에 집착하는가 : 미국 공시 시스템

미국 투자자는 무엇을 보고 투자할까: 미국 공시 자료는 보통 SEC 증권법에 따라 EDGAR 시스템에 반드시 공시해야 하는 자료와 기업에서 자발적으로 직접 공시하는 투자자 정보 자료로 나뉘는데, 내가 원하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신속히 찾으려면 어디에 뭐가 있고 어떤 내용인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투자자 공시 자료만 ‘제대로’ 다 읽어도 누구나 해당 기업의 거의 모든 걸 알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의 많은 리테일투자자는 일반적으로 기업이 제공하는 공시 자료를 거의 다 읽는다. 실적 발표(Earnings), 주주총회(Shareholders Meeting), 투자자의 날(Investor Day), 애널리스트의 날(Analyst Day) 같은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경영진이 시장 참여자와 소통하는 컨퍼런스 콜이나 웹캐스트를 직접 듣기도 한다. 한편 기업은 컨퍼런스가 끝나면 참여자의 모든 대화를 녹음한 음성 파일과 그 내용을 받아 적은 의사록(Transcript)을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현실적인 미국 주식투자 전략

큰 욕심 없이 딱 연 30%만이라고? : 수익목표 정하는 법

수용 가능한 리스크를 정하는 게 먼저: 현실적인 기대수익은 어느 정도일까? 여기에 정답은 없지만 적어도 비현실적 기대수익은 가려낼 줄 알아야 한다. 지금 같은 제로금리 시대에 은행이자와 비교하기는 곤란하고, 최소한 웬만한 채권 이자나 인플레이션보다는 높아야 하므로, 이 지점을 최저 기대수익률로 삼을 수도 있다. 그 이상은 본인이 수용 가능한 리스크의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다. 결국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해도 주식을 포함해 다른 투자 자산과 어느 정도 분산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경우 연 8~10% 정도가 현실적인 목표 수익률이다. 이는 보장받는 최소 수익률이 아닌 평균 리스크 수용도를 감안했을 때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평균 기대수익률이다.

투자자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자신 : 투자 원칙을 지킨다는 것

월가에서 검증한 다섯 가지 투자 원칙: “투자자의 가장 큰 문제이자 적은 자신이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이 말에는 투자 실패에 관한 모든 요인이 녹아 있다. 개인의 편향, 자기 확신, 감정에 휘둘린 판단 착오 등 주식투자의 성패를 가르는 모든 요인은 결국 투자를 실행하는 자신에게 있다.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고 수익률을 보장하는 투자 원칙은 있을 수 없지만, 꽤 많은 사람이 오랜 시간 시장에서 검증한 다음과 같은 보편적 투자 원칙은 있다. 이를 참고해 자신의 투자 원칙에 효과적으로 적용해 보자.

‘① ‘고위험 고수익’에 내포된 위험과 보상 체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손절매(Stop Loss) 전략을 세운다. ② 투자 기간이 길수록 자산 수익률 리스크는 낮아진다. ③ 정액분할투자(DCA, Dollar-Cost Averaging)를 한다. 시장 타이밍을 맞히는 건 불가능하다. ④ 포트폴리오 조정(Portfolio Rebalancing)으로 리스크를 낮춘다. 이는 수익률 증가로 이어지기도 한다. ⑤ 투자 원칙을 지킨다. 반드시!‘

첫 번째 원칙은 쉽고 단순하지만 의외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자산의 기대수익률이 높을수록 투자 위험도는 높아진다. 문제는 이 리스크-보상 체계를 역으로 해석할 때 생긴다. 고위험 자산, 변동성이 크고 리스크가 높은 주식에 투자한다고 반드시 고수익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고위험 투자는 높은 수익률로 이어질 수도 있고 낮은 수익률 혹은 원금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고위험 자산이다. 따라서 만약 어느 정도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고위험 성장주에만 집중하는 ETF나 개별 종목에 투자했다면, 그 리스크에 따른 결과값을 이해하고 손실 기준점을 확립해야 한다.

두 번째는 장기투자 원칙이다. 투자 기간이 길수록 전체 가격 변동성이 낮아지므로 자산 수익률 리스크 또한 낮아진다. 내 개인 의견이지만 개인투자자가 가장 지키기 힘든 것이 장기 보유 원칙인 듯하다. 다른 금융 자산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주식투자는 장기 보유하며 하락세든 상승세든 관계없이 초기 투자 전략, 투자 판단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도 리스크를 상당 수준 제거할 수 있다.

시장 변동성을 고려한 투자 원칙을 세우자: 세 번째는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투자 전략이다. 즉, 특정 포지션에서 한 번에 매수하지 않고 투자 사이클 내내 정기적인 금액을 매수해 평균 단가를 낮추는 방법이다. 특히 이것은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기계적인 매매를 함으로써 감정적인 매매를 방지한다.

네 번째는 포트폴리오 조정 효과를 최대한 유리하게 이용하는 전략이다. 기관에서는 이를 리밸런싱(Rebalancing)이라고 하는데, 가령 포트폴리오가 주식 60%, 채권 30%, 금 10%라면, 분기마다 그 비율을 유지하도록 투자금을 조정한다는 뜻이다. 만약 해당 분기에 주식이 급상승해 포트폴리오의 주식 비중이 80%까지 증가했다면, 원래 목표로 한 배분 비율에 따라 주식 물량 20%를 청산해 채권과 금에 각각 재분배하는 식이다. 참고로 매 분기 말(3ㆍ6ㆍ9ㆍ12월 마지막 2일 또는 3일)에 시장 전체적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이루어지면서 주가 조정이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주로 연기금이나 뮤추얼펀드(회사형 펀드), 보험 회사의 자산운용사 등의 패시브 펀드(Passive Funds)들이 리밸런싱을 한다. 이들에게는 내부적으로 자산 배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있어서 그에 맞추어 포트폴리오를 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 관점에서 유용한 포인트는 주기적으로 있는 리밸런싱 시점에 주로 대규모 매도세(Sell-off)가 있으니(특히 해당 분기 주식시장이 많이 상승했을 때) 그러한 가격변동성이 있을 것을 미리 감안하는 것이다. 만약 더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단기적으로라도 수익을 내고 싶으면 리밸런싱 기간에 시장 ETF에 대한 풋(Put)과 콜(Call) 옵션을 적절히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리밸런싱 기간의 주가 방향이 역행하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다섯 번째는 가장 중요한 ‘투자 원칙을 지키자’다. 다섯 가지가 아닌 열 가지, 서른 가지 투자 원칙을 만들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자신에게 최적화한 투자 원칙을 세우고 그것을 반드시 지키는 실행력이다. 주식투자에 실패한 사람은 이러한 투자 원칙을 몰라서가 아니라, 알고도 지키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다. 미국 주식시장이라는 큰 바다에 뛰어들면서 이 정도 준비운동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례로 보는 미국 기업 공시의 모든 것

IPO 공모주 정보를 한눈에 : S-1, S-11

IPO 공모주 투자를 노린다면?: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유통할 증권을 등록할 때 SEC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있는데 이를 증권신고서(Registration Statement)라고 부른다. 이는 다시 오퍼링 레지스트레이션(Offering Registration)과 트레이딩 레지스트레이션(Trading Registration)로 분류한다. 기업은 주식을 발행할 때 SEC의 등록 절차를 마쳐야 하는데, 처음 해당 주식을 발행해 투자자한테 오퍼할 때 필요한 문서가 오퍼링 레지스트레이션이다. 이를 간단히 오퍼링 독스(Offering Docs)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문서는 규정상 기업의 사업 설명서(Prospectus)를 포함한다. 오퍼링 독스를 제출해 SEC 승인 절차를 마치면 공모로 주식을 발행할 수 있다. 트레이딩 레지스트레이션은 장외시장(OTC, Over The Counter)에서 거래하는 증권 등록에 필요한 공시 자료로 여기엔 사업 설명서가 필요치 않다.

주식 발행의 대표적인 예는 회사가 처음 상장할 때 발행하는 기업공개(IPO)다. IPO를 위해 SEC에 등록하는 공시 자료, 즉 IPO 오퍼링 독스를 ‘S-1’이라고 한다. 명칭은 기업 설립 형태에 따라 다른데, 일반 기업의 IPO 공시는 S-1이고, 부동산 리츠, 합자회사 혹은 투자신탁 형태의 사업은 ‘S-11’이다. 이 공시들은 기업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어 공모주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반드시 찾아봐야 한다.

S-1 공시 찾는 법: S-1 공시는 회사 IR 사이트에서 찾을 수도 있지만, 가장 쉬운 방법은 SEC의 EDGAR 공시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EDGAR 시스템 검색창에 기업명이나 티커(Ticker)를 입력하고 검색한다. 예로 2019년 IPO를 단행한 우버(NYSE: UBER)의 S-1 공시를 찾아보자. 우버의 티커 ‘UBER’로 검색한 후, 검색 필터 파일링 타입(Filing Type)란에 ‘S-1’을 기입한 다음 검색하면 된다. 검색 결과에는 S-1과 S-1/A 두 가지가 나오는데, S-1은 4월 11일 공시했고, S-1/A는 S-1 첫 공시 이후 추가, 수정한 내용을 포함한 업데이트 버전으로 이해하면 된다.

S-1 공시의 커버 페이지에는 중요한 정보가 담겨 있다. 상단에는 상장하는 회사명과 주요 경영진(설립자, CEO, CFO) 인적 사항이 나온다. 하단에는 가장 중요한 IPO 규모(IPO size), 즉 기업공개 자금조달 규모를 계산한 표가 나오는데, 이를 비용 테이블(Fee Table)이라고 한다. 이 표의 목적은 SEC 규정상 주식 등록비용(Registration Fee)을 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불리지만 이걸 읽는 투자자의 목적은 다음 내용을 한눈에 확인하기 위해서다. ‘등록하는 증권의 종류(보통주Common Stock), 발행주식 총수(Amount to be Registered), 제안하는 주당 공모가(Proposed Maximum Offering Price), 예상 IPO 규모(Proposed Maximum Aggregate Offering Price, 주당 공모가x발행주식 총수)’

IPO 공시에서 꼭 봐야 하는 것: S-1 공시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공시 자료는 방대한데, 개인투자자가 이걸 다 읽는 건 무리이고 효율적이지도 않다. 최대한 개인투자자 관점에서 효율적인 정보 습득과 투자 판단에 도움을 줄 부분만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① 조달한 자금의 사용 목적과 용도 설명(Use of Proceeds) ② IPO 전후를 비교하는 기업의 캡 테이블(Cap Table) ③ 배당 정책(Dividend Policy) ④ 주가 희석 내용(Dilution) ⑤ 회사의 재무 상황과 사업 실적에 관한 경영진의 의견과 분석(Management's Discussion and Analysis of Financial Condition and Results of Operations) ⑥ 연결재무제표(Consolidated Financial and Operation Data)’

가장 많은 것을 알려주는 연간 보고서 : 10-K, 애뉴얼 리포트

연간 보고서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10-K는 SEC 규정상 기업의 회계연도(Fiscal Year)가 끝나면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SEC 제출 서류다. 1년에 한 번 제출하는 사업 보고 내용이 담긴 공시라 편의상 ‘연간 보고서’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지만 정확한 명칭은 원문 그대로 10-K가 맞다(간혹 기업에 따라 10-K와 애뉴얼 리포트를 구분하지 않고 같은 의미로 쓰는 경우도 있다). 애뉴얼 리포트 역시 회계연도 끝에 기업에서 공시하는 사업 보고서지만 SEC에 제출하는 용도가 아니며 투자자에게 배포하는 형식이다. 그래서 흔히 10-K와 애뉴얼 리포트를 같은 공시 자료로 여기거나, 명칭이 다를 뿐 내용은 같다고 착각하지만 엄연히 다른 보고서다. 애뉴얼 리포트를 읽고 10-K를 봤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10-K에서 꼭 확인해야 할 것: 관심 있는 기업의 10-K 보고서를 다운받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보고서 전체를 읽지 않아도 괜찮다. 주요 내용이 어디에 있는지만 알고 읽어도 기업 현황과 관련해 깊이 있는 정보를 알 수 있다. 참고로 10-K에는 SEC가 규정하는 내용을 반드시 수록해야 하므로 기업마다 목차부터 내용 구성까지 동일한 편이다. 제1부(Part 1)에서는 사업 개요, 리스크, 법적 사항을 설명한다. 제2부(Part 2)가 사실상 본론이자 10-K의 하이라이트다. 여기에 MD&A 섹션이 있는데 증권거래법상 다음 내용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기업의 지배구조, 조직구조, 기업의 연결재무제표, 기업의 실적 목표, 과거 경영진의 기대치와 실제 수치, 주요 사업 개요, 사업 환경, 시장 동향, 경영진이 인지하는 사업 리스크와 불확실성’ 이것들은 10-K에서 핵심 내용이므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주가 변동에 빠르게 대응하는 비결 : 10-Q와 분기별 공시 자료

어닝 시즌을 대하는 투자자의 자세: 미국 상장 기업은 SEC 규정상 각 분기가 끝나면 45일 내로 분기 실적 보고서인 10-Q를 공시해야 한다. 10-Q와 연 단위로 공시하는 10-K 보고서의 가장 큰 차이는, 10-Q에 공시한 분기 재무제표는 감사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문구가 붙는 점과 10-K만큼 사업 내용을 상세히 수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미국 상장 기업은 SEC에 제출하는 10-Q뿐 아니라 투자자를 위한 다양한 공시 자료를 함께 발표하는 것이 관행인데, 다음과 같다. ‘주요 실적 내용이 담긴 실적 발표 보고서(Earnings Release), 해당 분기 사업 내용을 업데이트해 주는 투자자 설명서(Investor Presentation), 영업실적의 보충 재무 현황을 담은 재무 보조 설명서(Financial Supplement)’

그리고 어닝 콜(Earnings Call) 자료도 있다. 이것은 경영진이 실적을 발표하고 다음 분기, 반기, 연간 실적 목표와 기대치를 시장에 공표한 이후 증권가 애널리스트와 Q&A 세션을 여는 컨퍼런스 콜이다. 이 콜은 주주가 아닌 투자자도 누구나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 여기에는 직접 전화로 듣는 방법(Dial-in)과 기업 IR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웹캐스트로 듣는 방법이 있다.

주가는 결국 실적에 수렴한다: 어닝 시즌은 주가가 가장 민감하게 움직이고 변동 폭도 큰 시기다. 왜냐하면 시장 참여자가 각자 판단한 정보를 기반으로 좋은 실적 발표를 예상하는 기업의 주식은 미리 매수하고, 악재를 예상하는 주식은 매도하기 때문이다. 보통 실제 실적 발표가 있기 전부터 움직이기 시작하고 실적 공시 당일 가장 크게 움직인다. 이때는 개별 기업 실적뿐 아니라, 해당 섹터 현황과 전반적인 거시경제의 방향성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분율 5% 룰 뒤에 숨은 의미 : 13D, 13G

기관이 기업 지분을 대량 매입하는 이유: 기관이 지분을 대량 매입하는 이유는 단순히 주식이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기관투자자의 롱 포지션 구축일 수도 있지만, 적대적 매수(Hostile Takeover) 기회를 노리는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경영 개입과 이사회 참여를 위해 지분을 늘려가는 것일 수도 있다. 또 의결권을 행사하여 경영진을 교체하는 프록시 배틀(Proxy Battle, 주주총회의 위임장 쟁탈전)을 준비하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다. 비교적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경영권 쟁탈을 염두에 두고 지분 보유량을 늘리는 것이라면 그 전략의 성공 여부에 따라 주가는 단기적으로 상승 혹은 하락할 수 있다.

미국 주식은 시총 기준 20억~100억 달러 주식을 중소형주(Mid-cap), 100억 달러 이상을 대형주(Large Cap)로 구분한다. 만약 시총 100억 달러 기업의 5%를 보유한다면 5억 달러인데, 한 종목에 기본 5억 달러를 투자하는 기관이 어떤 의도와 전략으로 주식을 매수할 것 같은가? 기관과 개인투자자는 단순히 전문성과 자본력 차이를 떠나 투자 사이클에 접근하는 관점이 전혀 다르다. 특히 미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손들이 집행하는 투자는 대개 긴 호흡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면서도 투자 포지션을 늘 재검토하고 조정한다. 이들은 개인투자자가 따라가기 힘든 투자 기간과 규모, 포트폴리오 관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큰 기관의 자금흐름은 분명 주가를 움직이는 한 축이므로 참고하기에 좋은 데이터 포인트다. 그럼 이들의 지분 공시를 확인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미국 증권거래법상 상장 기업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주체는 지분 거래 기준일로부터 10일 이내에 반드시 SEC에 신고해야 한다. 이때 제출하는 지분 현황 보고서가 ‘스케줄 13D’(Schedule 13D)라는 공시다. 줄여서 13D 혹은 ‘주식 등의 대량 보유상황 보고서’라고 한다. 이 공시 자료에는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체의 신상 정보가 자세히 나와 있다. 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는가를 비롯해 펀드로 지분을 매입한 경우면 그 펀드 정보도 상세히 공개해야 한다. 13D 공시의 목적은 5% 이상 지분 보유자의 주식 매입 의도를 확인하는 데 있다. 5% 이상 지분 보유자가 이미 한 번 13D를 공시한 상태에서 지분율을 1% 이상 변경한 경우에도 해당 매매와 관련해 반드시 13D를 다시 제출해야 한다.

미국 주식 특수 상황별 체크리스트

잭팟을 꿈꾸는 미국 IPO 주식 : 상장주에 투자하는 법

불황에도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미국 IPO 시장: 미국 IPO 시장은 미국의 전반적인 경기와 주식시장 실적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므로 관심 있는 투자자는 전체 시황을 잘 살펴야 한다. 예로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020년 상반기에 주식시장 변동성이 극대화하자 IPO를 예정했던 기업들이 아예 상장을 철회하거나 무기한 연기했다. 그러다가 증시가 급속도로 반등하여 코로나19 이전 고점까지 넘어서자 IPO 시장은 다시 활황으로 돌아섰다. 이렇게 시장이 바뀌면서 그동안 상장을 연기해 온 미국 기업뿐 아니라 중국 기업까지 미국 증시에서 상장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는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폐지를 거론할 만큼 미중 갈등이 악화한 시점에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유동성 높은 미국 시장에서 기업공개로 자금조달을 하는 것이 그만큼 매력이 있다는 뜻이다.

IPO 스케줄을 알려주는 사이트: 미국 IPO 주식 투자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를 위한 대표적인 사이트가 몇 군데 있다. 먼저 나스닥거래소의 IPO 캘린더를 보자. 이곳은 미국 증시 상장이 예정된 기업의 IPO 날짜, 상장될 거래소 정보, 주가, IPO 규모, 거래량 등의 정보를 날짜별로 정리해 놓았다. 주식 관련 정보가 가장 풍부하고 정리도 잘 해놓은 곳은 뉴욕증권거래소의 IPO 센터(NYSE IPO Center)다.

이곳에서는 날짜별로 IPO 기업을 전부 공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뉴욕증시에 신규 상장 신고를 접수한 기업(Filed Deals), 기업공개 과정이 무산된 기업(Withdrawn Deals), 기업공개 관련 변경 사항을 접수한 기업(Amended Deals)으로 구분해서 정리해 놓았다. 그리고 ‘최근 IPO 기업’(Recent IPOs)이라는 메뉴에 들어가면, 뉴욕증시, 나스닥 등 미국 증권시장 전체에 최근 상장한 기업을 날짜별ㆍ섹터별로 구분해서 볼 수 있다. 나아가 북 러너스(Book Runners)라고 불리는 IPO 주관사 역할을 하는 투자은행 정보와 IPO 규모, 상장가격, 현재 시장가격 대비 변화까지 정리되어 있다.

개인투자자가 IPO 공모주를 살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하긴 하다. 그러나 조건이 꽤 까다롭고 비용 측면에서 개인투자자에게 합리적 투자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정확히 알려면 먼저 미국 IPO 프로세스를 이해해야 한다. 미국 비상장 기업이 기업공개를 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IPO(Initial Public Offering)와 직상장(DL; Direct Listing) 방식이다. 한편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주식 상장’은 일반적으로 IPO를 가리키는데, IPO의 주목적은 주식 발행으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그리고 IPO로 기업을 공개하려면 이를 주관하는 투자은행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들이 IPO 주관사다. 그런데 이들 투자은행은 주관하는 IPO의 공모주를 기관투자자에게 우선 배정한다.

기관 배정 이후 남은 물량이 있으면 그것을 투자은행의 프라이빗 뱅킹(개인 자산관리 증권 서비스) 부서로 넘긴다. 이때 프라이빗 뱅커(PB)는 자신이 관리하는 고액자산가(HNI)에게만 공모주 매수 기회를 준다. 정말 좋은 공모주라면 이쯤에서 전부 마감된다고 보면 된다. 개인투자자에게 돌아갈 몫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어떻게든 프리IPO(Pre-IPO) 주식을 사고 싶다면,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하다. 세컨더리 마켓(Secondary Market, Secondaries)에서 거래하는 비상장 주식을 사는 것이다. 참고로 세컨더리 마켓 매매업은 투자은행이 하기에 규모가 너무 작은 사업이라 소규모 부티크 브로커를 거쳐야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에퀴티젠, 셰어스포스트, 포지 같은 브로커가 있는데, 이 또한 그들이 요구하는 기본 자격 요건을 갖춰야 한다. 참고로 이 모든 것은 미국에서 신분이 확실한 시민권자나 영주권자에게만 주어지는 매매옵션이며 합법적인 미국 거주자가 아니면 자격이 없다.

따라서 한국의 개인투자자가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IPO 당일 거래 시작 이후 사는 방법뿐이다. 그밖에 상장 이후 주가가 오를 것이라 생각한다면 콜 옵션을 매수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참고로 관심을 한몸에 받은 주식이 공개시장에서 유통된 이후 반짝 상승세를 보이다가 공모가 이하로 하락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브로큰 IPO(Broken IPO)라고 부른다. 이를 대비해 콜 옵션을 가지고 있을 경우 옵션가에 행사하지 않으면 그만이니 가격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 만약 개별 공모주에 베팅하기에는 리스크가 부담스럽고 전반적인 미국 IPO 실적에는 기대치가 있어서 투자 의향이 있다면 공모주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를 선택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배당 축소, 배당 정지를 예고하는 조짐 : 배당주 투자 시 유의할 점

배당률이 높으면 주주친화적인 기업일까: 미국 기업은 주주친화적이고 배당성향도 높다. 따라서 매월 혹은 분기마다 꼬박꼬박 나오는 현금배당을 목표로 고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도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배당주 선정 기준을 단순히 ‘배당률이 높다’, ‘오랜 배당 역사가 있다’에 둘 때 문제가 생긴다. 미국 기업은 목표 배당성향(Target Payout Ratio)에 따라 배당금을 산정한다. 따라서 배당률은 그 결과값일 뿐이다. 그러므로 기업의 배당성향을 따질 때는 배당률 변화가 아닌 배당성향 추이를 살펴야 한다. 불황 속에서도 주가가 우상향하는 동시에 배당까지 성장하는 기업은 분명 있다. 하지만 과거 배당성향이 배당 지속가능성까지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배당률이 높다는 것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 하나는 연간 배당금이 높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재 주가가 낮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연간 배당률이 2.5%인 기업 A가 있다고 해보자. A사 주식의 연간 배당금은 2.5달러고 현재 주가는 100달러다. 그런데 경영 악화와 대외적인 악재가 연속으로 발생해 주가가 반토막이 나면서 50달러가 되었다. 이제 배당률은 5%다. 과연 A사 주식은 당신이 생각하는 ‘고배당주’인가? 이런 상황에 처한 기업은 대개 배당을 축소하거나, 배당을 일시적으로 정지한다.

배당급 지급 사항은 기업 이사회(Board of Directors)와 경영진이 합의해서 결정하는 문제다. 이들은 다음 분기 실적 발표 때 혹은 더 시급한 경우에는 다음 배당 지급 기준일이 다가오기 전에 주주에게 알리는 언론 보도 형태로 공시하는데, 그 결정을 내리기 전에 배당 축소 조짐을 감지한 시장은 이미 발 빠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주가 하락 시점에 기업의 배당률이 높아 보이는 왜곡 현상이 발생한다.

가령 다른 기업 B는 특별히 주가 하락을 겪지 않았지만 현재 배당률이 5%라고 하자. 이 주식은 안전한 고배당주인가? 이 또한 알 수 없는 일이다. 배당금 대비 수익이 없을 수도 있고 적당한 수익 유보가 있어야 가능한 투자 여력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중장기적 수익성 악화로 배당성향이 올라가는 경우라면 언제든 배당 축소도 가능하다. 미국 주식시장은 배당 축소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배당 축소를 공시하는 순간 주가가 급락한다. 그러므로 배당률이 높다고 그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투자하면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도 성립한다.

따라서 우리는 고배당주가 고배당인 이유, 저배당주가 저배당인 이유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그런데 그 이유를 찾으려면 기업 공시와 재무제표를 볼 수밖에 없다. 전반적인 경기 상황 때문이든 기업 자체의 문제로든 배당금을 지급할 현금 여력이 없는 기업은 언제든 배당을 축소하거나 아예 중지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배당주 투자를 할 때는 배당률이라는 단편적 지표뿐 아니라, 배당의 지속 가능성을 이해하기 위해 기업의 전체 재무 현황을 살펴봐야 한다. 

시장과 시간이 검증한 포트폴리오 전략

수익률을 좌우하는 것은 종목 선별이 아닌 리스크 관리 : 헤지를 위한 포트폴리오 전략

모든 투자 전략의 기본, 리스크 관리: 사람들은 대부분 수익률을 좇느라 리스크의 중요도를 간과하지만, 사실 모든 투자 상품과 전략의 기본은 리스크 이해다. 그런데 리스크는 단순히 ‘손실 가능성’이 아닌 ‘수익 변동성’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개인투자자에게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는 포트폴리오의 자산분배 전략이다. 음의 상관관계인(두 자산의 움직임이 서로 반대인 경우를 말함. 한 쪽 자산가격이 올라갈 때 다른 쪽 자산가격은 내려가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임) 자산을 적절히 배분함으로써 급변하는 시장 움직임에도 평균 수익률을 방어하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자산군의 세부 종류와 각각의 비중 선택은 개인의 리스크 성향과 재정 상황, 생애주기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자신이 어디쯤 위치해 있는지 인지한 뒤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성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착각하거나 잘못 이해하는 두 가지가 있다. 먼저 ‘고위험 고수익’이 내포하는 위험-보상의 상관관계다. 리스크와 수익은 비례한다. 투자자가 수용해야 하는 리스크가 클수록 그에 따른 보상도 커야 하므로, 투자 자산의 기대수익률은 더 높다. 혹은 기대수익률이 높은 자산일수록 투자자가 수용해야 하는 리스크 크기도 더 커진다. 하지만 기대수익률과 리스크는 양의 상관관계가 있을 뿐 어디에도 인과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리스크가 높아서 수익률도 높다’는 말은 성립할 수 없다. 고위험 고수익을 정확히 표현하면 ‘리스크가 높을수록 기대수익률과 손실 가능성이 높다’가 맞다.

리스크 관리에 관한 오해: 두 번째 흔한 착각은 리스크 수용도가 곧 리스크 감당 능력이라고 잘못 이해하는 것이다. 리스크 수용도(Risk Appetite; Risk Tolerance)란 개인이 리스크를 받아들이는 성향을 말하는데, 이는 수익 추구를 위해 손실 가능성이 높은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까지 감수할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것은 크게 위험추구(Risk-seeking), 중립(Risk-neutral), 위험회피(Risk-averse) 성향으로 나뉘는데, 위험추구 쪽으로 갈수록 리스크 수용도가 높으며, 각 성향에 따른 포트폴리오 전략은 전혀 다르다. 참고로 리스크 수용도가 높은 사람은 포트폴리오 내 고위험군 자산 비중이 높다. 주식의 경우 성장주를 선호하며 투자상품에서는 옵션과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한다. 상대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둔감한 경향도 있다. 반면 리스크 수용도가 낮은 사람은 채권, 금 등 리스크를 제어하는 자산 비중이 높다. 주식의 경우 배당주를 선호하며 레버리지나 옵션 트레이딩은 기피하는 편이다

반면 리스크 감당 능력(Risk Capacity; Risk Threshold)은 개인의 성향이 아닌 객관적 지표다. 이는 리스크가 현실로 나타나 포트폴리오에 손실이 났을 때 그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한계치를 말한다. 당연히 이것은 개인의 재정 능력이나 전체 자산 규모에 따라 다르다. 다시 말해 리스크 수용도가 높은 사람이 꼭 리스크 감당 능력까지 높은 것은 아니다.

가장 클래식한 방어자산 - 미국 국채

증시가 폭락할 때 채권은 어떻게 움직일까: 코로나19발 증시 폭락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3월 9일의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움직임을 보면, 두 시장의 관계를 확연히 알 수 있다. 당일 다우지수가 2,014pt(7.8%) 빠지면서 일일 낙폭 최대치 기록을 갱신했다. 그런데 그날 하루 만에 엄청난 자금이 미국 장기 국채로 몰려 10년 만기채는 장중 0.318%(32bps)까지, 30년 만기채는 미국 채권시장 역사상 처음 1% 밑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증시 폭락으로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대이동하는 현상을 ‘안전지대로의 회피’(Flight to Bonds; Flight to Safe Haven)라고 부른다.

아무튼 주식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일정 비율 보유하고 있으면, 하락장이 와도 대처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포트폴리오의 5~10%로 채권 비중을 유지하다가 주식이 급락할 때 채권을 매도하고 가격이 떨어진 주식을 매수하면 오히려 수익을 더 낼 수도 있다. 앞서 폭락장에서 채권 가격이 급등한 것 같이 하락장에서 손절한 투자금을 채권으로 옮기면 고정된 투자수익을 확보함으로써 더 큰 손실을 방어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 주식만 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미국 국채를 어느 정도 보유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전략이다. 통상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 코스피는 더 큰 타격을 받고 그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상승한다. 그런데 미국 국채 이자는 달러로 지급하니 결국 하락장도 방어하고 환차익도 얻을 수 있다. 개인투자자가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상황이라면, 채권 ETF(Bond ETF)를 활용하는 것이 유동성이나 분산투자 측면에서 더 나을 수 있다.

만능 투자 피난처는 무엇일까 : 금과 달러

최후의 피난처는 금보다 달러: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는 미국 국채, 달러, 금이 있다. 이론상 금은 다른 증권 자산 수익률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전체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낮추므로, 증시 폭락 때 수요가 몰리는 안전자산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회의적인 편이다. 부분적으로는 맞지만 정답은 아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불안과 공포가 시장을 지배할 때 투자자가 본능적으로 향하는 최후의 피난처는 금이 아닌 달러다. 즉, 보유 자산을 현금화해 달러 포지션을 늘린다. 시장수익률 방어 측면에서 금의 역할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예기치 않은 급락장에서 유동성이 경직되면 금은 아무런 방어 기능도 하지 못한다. 2020년 3월 폭락장에서 미국 증시와 함께 금값 역시 폭락한 것은 최후의 보루인 달러화의 수요 폭등 때문이었다. 2008년 3월 베어스턴스 부도로 시작된 미국발 금융위기 때 2000년대 내내 상승하던 금값이 처음 하락한 것과 같은 이치다.

당시 미국 정부가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실행하면서 시장에 직접 현금을 풀어놓은 시점부터 금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는데, 이는 현재 미국의 유동성 공급으로 금값이 고공 행진하는 상황과 유사하다. 어찌 보면 시장에 돈이 풀리고 증시가 살아나야 금값도 오르는 셈이다. 이처럼 금은 오히려 주식과 상관관계가 있는 듯한 양상이다. 결국 금은 하락장 방어자산으로는 한계가 있다.

금에 투자해야 할 적기는 언제인가: 금 보유가 수익률을 보완해 주는 상황은 따로 있다. 바로 달러 약세나 인플레이션에 관한 기대심리가 상승할 때다. 그 방어 수단으로 금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고 싶다면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금 ETF를 사는 것이 가장 좋다. 다만 미국 금 ETF는 대부분 배당금이 없다. 참고로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금 ETF를 사면 양도소득세를 면제받지만 배당금에 과세한다. 그리고 한국의 금 ETF 중에는 환헤지가 되는 상품도 있으나 환노출 수익 실현이 가능한 경우도 있어 미국 금 ETF 투자 선호도가 높다. 물론 금을 실물 거래하는 방법도 있다.

본 도서요약본은 원본 도서의 주요 내용을 5% 정도로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원본 도서에는 나머지 95%의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보다 많은 정보와 내용은 원본 도서를 참조하시기 바라며, 본 도서요약본이 좋은 책을 고르는 길잡이가 될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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