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사람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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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사람들처럼

말레네 뤼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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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덴마크가 행복지수 세계 1위인 이유는 덴마크 사람들의 특성 때문이다. 신뢰, 교육, 자유와 자율성, 기회 균등, 현실적인 기대, 공동체 의식, 가정과 일의 균형, 돈에 초연한 태도, 겸손, 남녀평등 면에서 그 비결을 찾아보자.

요약본 본문

덴마크 사람들처럼

말레네 뤼달 지음
로그인 / 2015년 4월 / 216쪽 / 12,000원

1장 신뢰 – 나는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

어느 여름날 나는 어머니와 함께 과일과 채소를 사기 위해 교외로 나갔다. 길을 따라 쭉 늘어선 가판대 위에 감자, 완두콩, 당근, 딸기 등을 담은 궤짝이 놓여 있었다. 모두 인근 농가에서 재배한 것들이다. 덴마크에서는 가판대를 지키거나 감시하는 사람이 없다. 단지 가판대 위에 물건 값을 넣을 수 있는 작은 항아리와 고객이 직접 잔돈을 거슬러 갈 수 있도록 동전까지 놓여 있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보아 왔던 이 관행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농부들은 해가 질 무렵에야 대금을 가지러 온다. 과연 이 시스템은 어떻게 작동하는 것일까?

칼을 올바로 사용하는 법

2012년 8월, 덴마크의 경제지 《뵈르센》은 신뢰를 주제로 강연회를 기획했다. 『신뢰의 속도』의 저자 스티븐 코비도 초대받아 강연을 했다. 그는 먼저 신뢰의 기준 모델인 덴마크에 경의를 표한 후 신뢰가 없으면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직 안에서 서로 의심한다면 통제, 합의, 안정을 이끌어 내야 하므로 더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그는 워런 버핏과 월마트가 체결한 거액의 거래를 예로 들었다. 워런 버핏은 230억 달러 가치가 있는 한 기업을 인수하기로 했다. 거래액 규모가 이 정도면 합병에 걸리는 기간도 여러 달일 뿐만 아니라 변호사, 고문, 회계사 등도 필요하므로 막대한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하지만 두 회사는 서로를 잘 알고 신뢰했기 때문에 계약은 두 시간 만에 악수 한 번 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그 결과 수개월이라는 작업 시간과 수백만 달러의 돈을 절약하였다. 스티븐 코비는 이렇게 말했다. “거래할 때 서로 불신하면 비용은 두 배로 늘어난다.”

덴마크의 경제부 장관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도 이 강연회에 참석했다. 그는 강연을 통해 실업자를 통제할 때보다 신뢰할 때 비용이 훨씬 절감된다며, 신뢰가 절약의 수단임을 강조했다. 덴마크 사람들이 사회보장제도를 매우 자랑스러워한다는 사실을 신뢰와 결부해서 생각해 보자. 2009년, 일간지 《율란츠-포스텐》의 조사에 따르면 덴마크 국민은 그들의 사회보장제도를 가장 만족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덴마크에 자리 잡은 민주주의, 관용, 평화보다 더 자랑스러워한다고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그 누구도 속임수를 쓰거나 부정행위를 하지 않고 참여하고 기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직장을 구하려는 실업자의 의지는 개인의 이익뿐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도모하는 행위다. 강연장을 나오며 나는 내 조국이 자랑스러웠다. 덴마크의 전 총리 포울 뉘루프 라스무센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다른 손에 포크를 들지 않았는데 칼을 들고 있는 덴마크 사람은 보기 힘들 것입니다.” 보통 배신당했을 때 ‘등에 칼을 맞았다’고 표현하지만 덴마크에서는 좋은 친구들과 맛있는 식사를 하는 상황을 표현할 때 칼을 사용한다.

2장 교육 – 사회 안에 내 자리가 있다

덴마크 아이들은 직접 경험하고 스스로 의견을 내도록 자극받는다. 덴마크 교육제도는 평등, 자유, 공동체 의식이 기초인 사회에서 각자 책임, 권리, 의무를 잘 이해하고 미래의 시민으로 거듭나도록 교육한다. 또한 덴마크 학교는 학생들의 자존감을 키우고 많은 열정을 쏟아 개성을 발달시킨다. 학생들이 가장 좋은 환경에서 자신의 미래를 건설할 수 있도록 말이다.

연애하듯이 공부하기

하버드 대학교에서 긍정심리학을 가르친 탈 벤 샤하르는 행복에 관한 대가이기도 하다. 탈 벤 샤하르는 학업에는 ‘잠수 방식’과 ‘연애 방식’ 두 가지가 있다고 설명한다. 잠수 방식이란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욕망이 학업을 향한 강한 동기부여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물속에 머리를 박고 있으면 불편하고 고통스러워 물 밖으로 나오려고 애쓸 것이다. 그러다 마지막 순간에 물 밖으로 나오면 안도감, 심지어 행복감을 느낀다. 최근 프랑스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학생 4분의 3이 학교나 대학에 가는 것을 아주 조금 좋아하거나, 거의 혹은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심지어 그들 중 65퍼센트는 반복적인 불안감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연애 방식’은 학업을 사랑하도록 만드는 방식이다. 책을 읽고 조사하고 생각하고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은 만족감, 심지어 즐거움을 주는 활동이 될 수 있다. 이 과정을 좋은 방식으로 이끌기만 한다면 말이다. 오직 끝내 버리겠다는 목적으로 학업을 고통으로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는 방식을 배우는 것이다.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한 비결에는 학업을 즐거워한다는 것도 관련이 있다. 학생들은 대부분 부모나 사회에서 아무런 압력도 받지 않고 자신의 미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한 젊은 덴마크 여성은 말했다. “덴마크에서 좋은 점은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향해 나아가면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만약 실수를 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국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을 잘 파악하고 좀 더 창의적인 관점에서 직업을 선택하려고 한다. 학생들은 모두 돈을 많이 버는 직업보다 많은 기쁨을 누리는 직업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나 역시 진로를 선택할 때 자유로웠으며, 부모님은 그런 나를 항상 지지하셨다. 열한 살이 되었을 때 나는 호텔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아버지는 나에게 궁금한 게 있으면 질문을 정리하라고 하신 뒤 우리 고장에서 가장 좋은 호텔 지배인을 만나게 해주셨다. 지배인은 내게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 “이 직장은 주로 저녁과 주말에 일해야 해. 따라서 이 안에서 행복하려면 이 세계에 남다른 열정이 있어야 하지.” 나는 해외에서 호텔 학교를 다니면 어떨까 고민도 해보았다. 하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일이라 포기하고 나에게 적합한 다른 길을 찾기로 했다.

자신의 소명을 찾는 일은 늘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소명을 찾기 위해서 의욕적으로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그런데 교육제도가 우리에게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최고가 되라고 강요한다면, 우리의 소명을 찾아내는 일은 더욱 힘들 것이다. 나는 부모님의 확고한 지지와 신뢰를 받으면서 내가 원하는 인생을 향해 정확하게 나아갈 수 있었다. 부모님은 무엇보다 내가 행복하기를 원하셨다. 어머니는 항상 나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라고 격려해 주셨다. 그리고 내가 하는 모든 결정을 지지하셨다. 비록 매 순간 걱정을 하기는 하셨지만 말이다.

3장 자유와 자율성 – 내가 갈 길은 내가 정한다

나는 열세 살(덴마크에서 부모의 허락 없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최소 연령) 되던 해에 일자리를 구했다. 오르후스의 한 병원 매점이었는데 작은 수레에 신문을 가득 싣고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환자들에게 신문을 팔았다. 복도를 뛰어다니며 “신문 있어요, 잡지 있어요!”를 외쳤다. 나는 그 일이 매우 재미있었다. 일주일에 두 번 병원에 일하러 갈 때면 무척 행복했다.

일을 해서 자유를 얻는다

내 친구들 거의 대부분은 학교 밖에서 일했다. 덴마크에서는 열세 살에서 열일곱 살 사이의 청소년 중 70퍼센트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열일곱 살 이상은 80퍼센트 넘게 일한다.

덴마크의 한 청소년 연구 기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아이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가 활동비를 벌기 위해서라고 한다. 부모에게 이런저런 여가 활동에 필요한 돈과 더불어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을 때 아이들은 더 큰 자유를 느낀다고 한다.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 역시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아르바이트를 한다. 아이들이 일하는 것은 부모의 경제력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독립성을 확보하고 싶은 아이들의 의지 때문이다.

자율성은 덴마크 청소년들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모든 덴마크 사람들의 정신 속에 깊이 새겨 있다. 예를 들어 코펜하겐에는 자율적으로 마을을 유지하는 자치 구역이 있다. 1971년 군대 병영이었던 땅에 ‘자유 마을’을 선언하며 한 공동체가 들어섰다. ‘크리스티아니아’라는 자유 마을은 처음에는 몇몇 예술가나 자유로운 사상가들이 모여 살았다. 하지만 서서히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면서 정부나 시의 통제를 받지 않고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자치 지구가 되었다. 이러한 사실을 기재한 협정서에 보면 크리스티아니아의 존재 목적은 ‘각 개인이 공동체 전체의 행복을 책임진다는 각오로 자주적으로 관리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크리스티아니아는 많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예를 들어 그곳에서 자유롭게 거래되는 대마초가 대표적이다. 2006년 좌파 정부는 크리스티아니아를 세금을 내는 덴마크의 다른 공동체와 비교할 때 합법적이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주장하여 사회적으로 많은 갈등을 야기했다. 2011년 덴마크 정부는 결국 크리스티아니아 주민들과 협의한 끝에, 그들이 거주하는 땅에 대해서 소유주인 국방부에 월세를 내는 것으로 상황을 합법화하기로 합의했다. 어찌 되었던 간에, 이 사례는 덴마크 사람들이 자율성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잘 보여 준다.

열여덟 살에 나는 처음으로 어머니께 방세를 냈다. 방세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아버지와 이혼한 후 우리 남매를 데리고 혼자 사는 어머니를 이런 식으로 돕는다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그해 여름에 나는 프랑스 대학 입학 자격시험에 합격하여 파리로 떠났다. 열여덟 살에 집을 떠나서 독립하는 것은 덴마크에서는 아주 흔한 일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덴마크는 열여덟 살에서 스물네 살 사이에 부모를 떠나 독립하는 젊은이의 수가 세계신기록이라고 한다. 부모님과 집에서 함께 사는 젊은이 수는 단지 34퍼센트밖에 안 된다. 프랑스는 열여덟 살에서 스물네 살 젊은이 중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이 62퍼센트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80퍼센트가 넘는다! 게다가 스물다섯 살에서 서른네 살 사이의 덴마크 젊은이들은 98퍼센트가 자신만의 길을 찾아 비상한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생각해 보아야 할 아주 중요한 문제가 있다. 이렇게 얻은 자유로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자유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스스로 선택권을 가지고 운명에 홀로 대면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하지만 많은 불안감을 야기하기도 한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높은 자살률이 이와 같은 이유에서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WHO가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핀란드는 인구 10만 명당 29명이 자살하고, 스웨덴은 18.7명, 덴마크는 17.5명 정도로 나타났다. 어쩌면 공식적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풍요롭고 긍정적인 환경에서도 무언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외부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있지 않을까?

4장 기회 균등 – 개천에서 났어도 꿈을 이룰 수 있다

‘아메리칸 드림’은 모든 사람이 어디에서 출발하든 성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경제학자와 사회학자는 이것을 사회 유동성이라고 부른다. 다시 말해서 부모 세대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부모 세대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새로운 세대의 능력을 뜻한다. 이와 같은 사회 유동성은 우리가 앞에서 살펴보았던 자율성 혹은 자유와 완벽하게 연결된다.

덴마크에서 백만장자 찾기라

만일 ‘아메리칸 드림’이 백만장자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덴마크는 백만장자가 되기에 좋은 나라는 아니다. 그 이유는 많다. 우선 소득을 재분배하기 위한 세금 제도, 특별히 엘리트 양성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교육제도 그리고 무엇보다 돈을 우선시하지 않는 덴마크 문화를 들 수 있다. 2011년 덴마크 전체 인구 500~600만 명 중에서 1퍼센트에 불과한 6만 명이 100만 크로네(1억 8천만 원) 이상의 돈을 벌었다. 내가 알고 지내는 덴마크 사람들 중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은 대부분 중산층이거나 그보다 못한 환경 출신이다. 그들은 모두 부모보다 돈을 더 많이 벌고 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 나는 코펜하겐에서 가장 큰 법률 회사 한 곳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일하는 변호사들은 모두 1년에 100만 크로네 이상을 벌고 있었고, 그 유명한 상위 1퍼센트에 속하는 사람들이었다. 나를 만나 준 변호사는 자신이 노동자 집안 출신이며 유틀란트의 작은 마을에서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코펜하겐 바닷가에 있는 멋진 건물의 아름답게 꾸민 회의실에서 나를 맞이했다. 그 변호사는 덴마크의 사회 유동성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전형적인 인물이었다. “만일 제가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덧붙여 말했다. “저는 제 출발점과 상관없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전부 얻었습니다. 장학금 제도 덕분에 빚지지 않고 법학 공부를 무사히 끝낼 수 있었으니까요.”

그는 변호사 중 20퍼센트 정도는 유복한 집안 출신이고 60퍼센트 정도는 아주 평범한 집안 출신이며 나머지 20퍼센트는 정말로 힘든 환경에서 무거운 사회적 유산을 떨쳐 버리기 위해서 남들보다 더 치열하게 싸운 사람들이라고 했다. “제가 변호사가 된 이유는 절대로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그보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변호사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덧붙였다. 그는 돈이 자신에게 자유를 준 것은 분명하지만 비교적 많은 세금으로 자신이 받은 것을 국가에 돌려줄 수 있어서 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아무리 사회보장제도가 잘되어 있고 사회 유동성이 강해도, 장애물이 너무 많고 심히 열악한 환경에 속한 사람보다 평범한 환경에 속한 사람이 신분 상승하기가 훨씬 더 쉽다. 그런데 ‘사회 유동성’이란 반드시 아래에서 위로 신분이 이동하거나 부유한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만 뜻하는 것은 아니다. 덴마크 정신에 입각한 사회 유동성은 무엇보다 자유롭게 살 가능성, 우리 앞 세대와 다르게 살아갈 기회를 누릴 가능성을 말한다. 다시 말해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을 뜻한다.

언젠가 코펜하겐 공항으로 가는 택시를 탔을 때 기사가 들려준 이야기다. “사실 택시 운전을 하기 전에는 매일 넥타이를 매고 출근했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었죠. 하지만 어느 날 제가 왜 이렇게 바쁘게 달리고 있는지 의문이 생기더군요. 단지 명예 때문일까, 물질적인 안락 때문일까 하고요.” 그는 직장을 그만두고 10년 전부터 택시 기사를 하고 있다. “저는 스스로 인생을 선택할 수 있는 덴마크의 자유를 경배합니다. 저는 원하는 만큼 멀리 갈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가지고 있었지만 초라하더라도 더 평온하게 사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보기에 이 사례는 아주 덴마크답다. 인생의 출발점이 어디든 간에 갈 수 있는 길은 많다.

5장 현실적인 기대 – 최고가 아니어도 만족한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나쁘지 않아’, ‘충분히 좋아’, ‘잘될 거야’,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이것으로 괜찮아’라는 표현을 많이 들었다. 이러한 표현은 삶에 현실적인 기대를 하는 덴마크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잘 나타낸다. 덴마크 사람들의 현실적인 기대를 어떤 사람은 억제된 기대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더 이상 세계 정복을 꿈꾸지 않는 크누드 대왕의 후손들

11세기 덴마크 왕국의 크누드 대왕은 노르웨이뿐 아니라 영국 영토의 상당 부분을 합병해 스칸디나비아 대제국을 창건하였다. 하지만 그 후 13세기부터 18세기까지 4세기 동안 스웨덴, 노르웨이에 잇달아 패배하여 영토는 다시 축소되었고 19세기에는 프러시아, 오스트리아의 침공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덴마크 사람들은 삶의 고난에 맞서 현실주의적으로 행동하는 능력을 키워 나갔다. 그로 인해 덴마크 사람들은 최고가 되거나 다른 사람을 이기거나 앞지르려고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상황에 만족한다. 그러다 운 좋게 무언가를 얻는다면 그때의 기쁨은 수천 배로 늘어난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 전혀 혹은 거의 기대하지 않았을 때 얻는 결과는 더욱 놀랍고 만족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덴마크에서 현실 감각은 이미 덴마크 사람들 정신에 깊이 뿌리내렸다. 어쩌면 현실 감각 역시 자율성과 마찬가지로 프로테스탄트 문화의 영향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스칸디나비아의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덴마크 역시 프로테스탄티즘이 아주 일찍 뿌리내렸다. 16세기 초 크리스티안 3세가 통치하던 시절에 루터의 종교개혁의 영향을 받아 프로테스탄티즘은 덴마크의 국교가 되었다. 그 후 보수파와 개혁파 사이에서 수많은 갈등을 겪다가 결국 1849년 헌법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했다.

프로테스탄트 문화가 덴마크 정신에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하다. 오늘날 500~600만 명의 덴마크 국민 중 85퍼센트가량이 기독교인이고 그중에서 400~500만 명이 신교도다. 구교도는 전체 국민 중 1퍼센트도 안 된다. 이처럼 프로테스탄트 문화는 현실주의의 한 요인이었을 수도 있다. 이것은 독일의 사회학자인 막스 베버의 관점이기도 하다. 막스 베버는 프로테스탄티즘의 관행이 엄격함과 검소함, 즉 적은 것에 만족하며 낭비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성향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막스 베버의 주장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지만 덴마크 현실주의의 뿌리를 파헤치는 흥미로운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6장 공동체 의식 – 네가 잘 지내야 나도 잘 지낼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당시 덴마크 왕이었던 크리스티안 10세가 유대인과 공동체 의식을 보여 주기 위해서 다윗의 별을 가슴에 단 채 말을 타고 거리를 달렸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크리스티안 10세가 덴마크에 살고 있는 유대인의 가슴에 별을 달지 못하게 한 것은 사실이다. 이것은 1942년 런던에서 공개된 한 전보로 확인할 수 있다. “덴마크 왕은 독일군이 유대인의 가슴에 노란색 별을 달게 했다는 사실을 알고 이렇게 말했다. ‘만일 덴마크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내가 제일 먼저 제복에 별을 달 것이고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달게 할 것이오.’” 이를 통해 우리는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알 수 있다. 공동체 의식은 덴마크 문화와 정신의 중요한 가치라는 것이다. 덴마크 사람들은 서로 강한 공동체 의식을 느꼈고 그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덴마크는 실제로 전쟁 기간 동안 유대인을 보호하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다했다. 덴마크의 레지스탕스는 당시 덴마크에 살던 유대인 7,800명 중 200명을 중립국 스웨덴으로 피신시키는 구조 활동을 펼쳤다. 유대인 대학살을 추모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건립된 야드 바셈 박물관에는 ‘덴마크가 가장 정의로운 민족’이라고 쓰여 있다.

세계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 내는 사람들

덴마크 사람들이 국가 차원에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는 세금 제도에 보내는 대중적 지지로 알 수 있다. 덴마크 사람 열 명 중 일곱 명은 세금과 국가가 주는 서비스 균형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일 년에 20만 크로네(2만 7,000유로) 이하를 버는 최하위 소득 계층이 느끼는 만족도는 80퍼센트 이상이며, 일 년 소득이 100만 크로네(13만 5,000유로) 이상인 상위 1퍼센트에 속하는 최상위 소득 계층이 느끼는 만족도도 40퍼센트 정도다.

덴마크의 세금 부담률은 48.1퍼센트로 OECD 국가 평균 세금 부담률이 34퍼센트라고 볼 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이렇게 세금 부담률이 높아도 덴마크 사람들은 세금에 염증을 느끼지 않는다. 단지 20퍼센트만이 세금이 지나치다고 생각하고, 66퍼센트는 세금이 적당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12퍼센트는 세금을 충분히 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조사 결과로 볼 때 덴마크 사람들은 정부가 교육, 건강, 교통 등 공공 서비스를 위해서 세금을 잘 사용하고 있다고 믿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덴마크 사람들 중 61퍼센트는 심지어 절세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7장 가정과 일의 균형 – 휘게를 충분히 누린다

2010년 덴마크의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는 개인적인 이유로 80개 국가가 참여하는 국제 회담에 불참했다가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여론이 너무 악화되자 라스무센 총리는 결국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아버지 역할과 달리 총리 역할은 자신의 삶에서 일시적인 것이기 때문에 아버지 역할에 더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사건은 오히려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덴마크 사람들은 나라를 이끄는 사람이 가정을 우선순위에 둔다는 사실에 호감을 느낀다. 결국 덴마크 사람들은 라스무센 총리의 이야기를 진실로 받아들였고 그의 가치관을 인정했다.

유연한 노동시간으로 일과 사생활의 균형을 이룬다

덴마크어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휘게’다. 휘게는 덴마크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로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또는 혼자서 보내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뜻한다. 이 단어는 한 마디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그 핵심에는 친밀하고 따뜻한 무언가가 있다.

최근 OECD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덴마크는 일과 사생활의 균형을 가장 잘 유지하는 데 성공한 나라라고 한다. OECD 국가의 평균 노동시간이 9시간인데 덴마크는 8시간이 조금 안 되는 시간을 직장에서 보낸다. 덴마크는 이러한 균형을 더 잘 맞추기 위해서 사회 제도나 직업 제도를 조정하고 있다. 유럽의 다른 국가들처럼 덴마크 사람들도 해마다 5주간 휴가를 즐긴다. 하지만 만일 아이가 아프면 5주간 휴가와 별도로 추가 유급 휴가를 쓸 수 있어서 눈치 보지 않고 아이를 간병할 수 있다. 일과 여가 사이의 균형은 노동시간의 유연성과도 관련이 있다. 덴마크 사람 네 명 중 한 명은 삶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동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활동 인구 중 17퍼센트는 심지어 아이와 가정을 잘 돌보기 위해서 재택근무를 한다. 이런 제도에 대한 기업의 이해도는 아주 높은 편이어서 부모가 오후 4시에 어린이집으로 아이를 데리러 간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아버지들도 이러한 제도에 동참한다. 종종 아버지들도 오후 5시에 아이들을 데리러 가기 위해서 일찍 퇴근한다.

물론 직장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은 사람들의 경우 당연히 책임감이 일과 사생활의 균형을 조절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조사 결과 열 명 중 여섯 명은 늦은 밤이나 주말에 집에서 업무를 연장해 일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들 역시 네 명 중 세 명은 근무시간을 직접 조절할 수 있다고 답했다. 결국 조사 대상 중 80퍼센트는 근무 조건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열 명 중 한 명은 매우 불만족스럽다며 이들 중 절반이 더 나은 균형을 위해 직업을 바꿔 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8장 돈에 초연한 태도 – 지갑을 채우기보다 자신의 길을 찾는다

돈보다 열정을 좇는다

대체로 덴마크 사람들은 돈에 초연한 편이다. 어쩌면 휘게라는 즐거운 시간이 두툼한 월급봉투보다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또는 기본적인 공공 서비스를 보장하는 복지가 잘 자리 잡고 있고, 이러한 기본 바탕이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덴마크 사람들은 대부분 부자가 되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 아닌 것 같다. 덴마크 사람들 중 행복을 포기하더라도 부자가 되고 싶다고 선뜻 말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내가 아는 덴마크 사람들은 정말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사회 시스템 안에서 자신만의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들은 일과 가정의 균형, 공동체 의식, 자아실현 등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덴마크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능력으로 행복을 배가시킨다. 덴마크 출신의 유명한 사상가 키르케고르의 철학을 여기서 만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키르케고르는 19세기에 코펜하겐에서 살았다. 키르케고르의 철학은 매우 풍부하고 복잡하지만 한 가지 실마리를 따라간다. 어떻게 인간다울 것인가, 어떻게 나 자신을 찾을 것인가? “개인의 의무는 자신의 소명을 찾아내는 것이다. 내 운명을 이해하고, 나 자신에게 진실하고, 나의 삶과 죽음을 걸 수 있는 소신을 찾아내야 한다.” 이미 수많은 덴마크 사람들이 일상에서 키르케고르의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덴마크 사람들은 자신의 지갑을 채우는 것보다 자신의 길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9장 겸손 – 내가 뛰어난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2010년에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코펜하겐에 있는 ‘노마(Noma)’가 선정되었다(영국의 요리 잡지 이 매년 선정). 오너 셰프인 레네 레제피는 런던에서 개최되는 영광스러운 기념식에 모든 종업원과 함께 참석하기로 했다. 그런데 떠나기 전 마지막 날에 문제가 생겼다. 감비아 출신 접시닦이 알리 손고가 영국에 입국하려면 비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노마와 직원들은 알리가 함께 갈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워 알리의 사진을 새긴 티셔츠를 입고 런던 시상식 무대에 올랐다. 레네 레제피가 성공을 대하는 태도는 매우 겸손하고 신중했다. 레네는 모든 직원의 노력이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마는 2012년에도 3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좋은 식당으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그해에도 전 직원이 런던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날 수상 소감은 알리 손고가 했다.

롤리건 정신

덴마크 정신의 본질을 알려고 꼭 노마에서 식사할 필요는 없다. 대신 ‘얀테의 법칙(Law of Jante, 스칸디나비아에서 구전된 관습법의 일종, ‘얀테’는 우리나라 이름 ‘철수’처럼 ‘보통 사람’을 뜻함)’을 읽으면 된다. 얀테의 법칙은 1933년 악셀 산데모세 작가가 겸손을 기본으로 만든 개념이다. 얀테의 법칙은 단순한 철학을 바탕으로 삶에 대한 아주 구체적인 충고를 담고 있어 수많은 덴마크 사람에게 ‘겸손의 십계명’ 혹은 ‘행동 지침’이 되고 있다. 얀테의 법칙을 요약하면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낫다고 믿거나 그들을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철학은 덴마크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절제를 가르친다. 그래서 덴마크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마치 우연한 결과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 덴마크 사람들은 어떤 분야에서든 최고를 기대하지 않는다. 최고가 되는 것이 목적도 아니고 또 최고가 된다고 해서 반드시 호평을 받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덴마크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것’이다.

덴마크는 1980년대에 국가 대표 축구팀 응원단 ‘롤리건(Roligans)’을 세계에 알렸다. 영국의 훌리건과는 대조적이다. ‘롤리건’은 덴마크어로 ‘조용한’, ‘차분한’을 뜻하는 ‘roling’에 ‘hooligan’을 조합하여 만든 단어다. 정당한 대결과 함께 즐기는 분위기를 추구하는 롤리건은 폭력성이나 공격성을 배척한다. 덴마크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기쁨을 누리는 것이지 이기거나 지는 것이 아니다. 승리가 아닌 참여를 강조하기 때문에 롤리건은 아주 작은 승리에도 즐거워한다.

이와 같은 겸손함을 덴마크 제품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칼스버그의 경우 광고 문구로 ‘아마도 세계 최고의 맥주’를 사용했다. 칼스버그가 런던에서 광고를 시작했을 때, 뉴질랜드의 스타인라거는 ‘확실한 세계 최고의 맥주’라는 광고로 맞받아쳤다. 그리고 미국의 버드와이저는 ‘맥주의 제왕’이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덴마크는 아니었다. 덴마크는 오히려 ‘조금 더 나은’, ‘예전보다 더 나아진’과 같은 의미를 담았다. 덴마크 사람들은 이러한 메시지가 주는 의미를 아주 잘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반면 덴마크 출신이 아닌 사람들은 자신감이 부족하다거나 약점으로 받아들인다.

10장 남녀평등 – 내 역할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성에는 관대하고 교만에는 엄격한 나라

덴마크에서는 남자와 여자 사이에 아무런 금기 사항도 없다. 따라서 일상생활은 늘 단순하고 여유롭다. 장바구니 대신 샤넬 가방에 커다란 두루마리 화장지 꾸러미를 쑤셔 넣고 길을 걸어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덴마크에서 남자나 여자들이 정말로 불편하게 여기는 것은 딱 하나, 겸손함이 부족할 때다. 덴마크 사람들은 사랑이나 성을 화젯거리로 올리는 사람보다 자신의 성공을 영웅담처럼 떠벌리는 사람을 더 낯 뜨거워한다. 반면 성생활은 아주 자연스럽게 여긴다. 친구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도 성생활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주고받는다. 이것은 부끄러워할 일도 잘못된 일도 아니다. 남자와 마찬가지로 여자도 욕구에 따라 자유롭게 성생활을 한다.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기 때문에 종교나 사회적 규범에 따른 도덕적 압력도 없다.

덴마크를 포함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성관계를 처음 시작한 나이’ 부문에서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슬란드가 15세로 가장 빠르고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가 16세 정도다. 프랑스는 평균 16.9세인 미국보다 조금 더 늦은 17세다. 인도는 20세가 될 때까지 성관계를 하지 않는다. 아시아 사람들은 대부분 평균 18세나 19세에 처음으로 성관계를 한다.

2013년 8월 어느 덴마크 커플 때문에 성적 자유에 대한 논쟁이 불거졌다. 이 커플은 축구 시합이 끝난 후에도 흥분을 주체하지 못해서 경기가 끝난 직후 축구장 잔디밭에서 성관계를 맺었다. 안전요원에게 발각되자마자 즉시 중단되긴 했다. 코펜하겐에 온 관광객들은 공공장소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몸을 노출하는 덴마크 사람들을 보고 놀란다. 예를 들어 덴마크 여자들은 점심 식사 후 코펜하겐에 있는 왕의 정원 잔디밭에서 가슴을 드러낸 채 휴식을 즐긴다. 덴마크 사람들에게 이런 일은 아무 문제가 안 된다. 왜냐하면 덴마크 사람들은 유전적으로 자신의 신체를 스스럼없이 대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덴마크 남자나 여자는 술자리가 끝날 무렵이면 단지 “네가 마음에 들어. 우리 같이 잘래?” 하고 이성에게 솔직하게 접근한다. 서로가 원한다면 굳이 기분 좋은 하룻밤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어쨌든 조심은 해야 하고 지나치게 흥분해서도 안 된다. 왜냐하면 이런 일이 모든 사람에게 매 순간 다 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성을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태도와 행복 사이에 유의미한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전문가들은 성과 행복은 서로 양립한다고 분명하게 말한다. 리처드 레이어드는 『행복의 함정』에서 성관계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최고의 활동이라고 말한다. 뉴질랜드 켄터베리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 카르스텐 그림 역시 성관계가 지닌 ‘행복의 잠재력’이 매우 강하다고 결론지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페이스북보다 성관계를 더 좋아한다면 그것은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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