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인문학 수업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0년 7월 / 260쪽 / 15,800원

의과대학 인문학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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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인문학 수업

권시진, 오흥권 지음

책소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는 〈내러티브 의학(Narrative medicine)〉이라는 교양강좌가 있다. 이 수업은 질병과 환자와 인간의 관계를 임상 현장, 의학 연구와 교육에 활용하는 의학적 접근법을 배우는데 문학작품, 영화, 실제 의사와 환자의 경험 같은 내용으로 학생들이 토론을 하거나 시나 에세이를 써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책은 강좌에서 다루었던 19편의 영화와 의대생들이 치열하게 나눈 인문적 담론을 담고 있다. 강의에 활용한 영화의 선정 기준은 의료인이나 환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으로, 의대생들은 이 수업을 통해 보다 사려 깊고 균형 잡힌 사고를 하는 온전한 의사로 성장하기를 다짐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요약본 본문

〈사랑의 기적〉(Awakenings, 1990)

“제가 믿는 건…, 제가 아는 건…, 이 사람들의 내면은 살아 있다는 겁니다.” 1969년 미국 뉴욕 브롱크스에 위치한 배인브릿지 병원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한다. 기면성 뇌염으로 30년 째 잠자고 있던 환자 래너드가 세이어 박사의 엘-도파 치료로 깨어난 것이다. 일상적인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레너드는 감격에 겨워하는데….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

우리의 일상은 어떠한가? 그리고 그 일상을 우리는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 아마도 대부분 어제와 오늘이 같고 내일도 다를 바 없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일상조차 전혀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코마 상태로 병실 침대에서 수십 년째 잠들어 있는 기면성 뇌염 환자들처럼 말이다.

1969년 여름, 뉴욕 브롱크스에 위치한 배인브릿지 병원에서 기적이 일어난다. 기면성 뇌염으로 30년 동안 살아 있는 동상처럼 무기력하게 잠만 자던 환자 레너드가 깨어난 것이다. 긴 잠에서 깨어난 레너드는 담당 의사 세이어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무엇을 가졌는지, 또 무엇을 잃을 수 있는지 알아야 해요. 내가 느끼는 것은 삶의 즐거움, 삶의 선물, 삶의 자유, 그리고 삶의 아름다움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현재 누리고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인식하지 못한다. 마치 반드시 필요한 공기의 소중함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우리가 당연시하던 것의 소중함을 깨달을 때는 이미 그것을 잃고 난 후다.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 <사랑의 기적, Awakenings(1990)>은 주어진 것에 대한 축복과 소중함을 깨닫는 레너드를 통해 우리에게 삶이라는 선물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레너드가 앓고 있는 기면성 뇌염은 1910~1920년대 유행한 전염병으로, 점점 무기력해지다가 하루 종일 잠만 자게 되는 기면 상태에 빠지게 되는 병이다. 배인 브릿지 병원에 새로 부임한 세이어 박사는 기면성 뇌염을 앓는 환자들에게 엘-도파 라는 약물이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세이어 박사는 약물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병원 의료진의 만류에도 11살 때부터 무려 30년을 기면성 뇌염으로 코마 상태에 빠져 있는 레너드에게 엘-도파를 투여한다. 세이어 박사의 정성스러운 보살핌으로 레너드는 기적적으로 깨어난다. 잠에서 깨어난 레너드에게 세이어 박사가 그의 상태를 설명하며 영화의 영문 제목인 'Awakenings'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Awakening의 사전적 의미는 ‘자각과 일깨움’이다. 수십 년간 무기력함과 기면 상태에 빠져 있다 깨어난 환자들은 ‘자각’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환자들은 그 이전에도 창밖을 바라보고, 좋아하는 음악에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약물을 통해 깨어난 이후 비로소 감각을 감정으로 표출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깨어난 모든 환자가 레너드처럼 일상의 소중함에 감격하지는 않는다. 몇몇 환자는 새로운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깨어난 것에 회의감마저 토로한다. 결국 진정으로 ‘깨어난’ 유일한 사람은 깨어났다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자각했던 레너드뿐이었다.

기적을 만드는 힘, 사랑!

기면성 뇌염 환자들을 깨어나게 만든 기적은 어떻게 일어난 것일까? 단순히 엘-도파 투여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을까? 물론 환자들을 깨어나게 한 직접적인 방법이 약물의 효능 때문임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치료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을 때, 그들이 깨어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세이어 박사가 없었다면 엘-도파는 환자들에게 결코 투여될 수 없었다. 세이어 박사는 아무런 응답 없는 그들에게 유일하게 이름을 불러주고, 관심을 기울이며 깨어나게 할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해왔다. 특히 레너드에게 엘-도파를 투여한 후, 그가 깨어나기를 기도하며 극진한 정성으로 보살핀 세이어 박사와 간호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기적이 일어났을 거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본 영화가 국내에 처음 상영되었을 때, <Awakenings>라는 영화의 원제를 <사랑의 기적>으로 바꾼 것 또한 세이어 박사의 헌신적 행동에 초점을 맞춰 감동을 더하기 위함이었다. 비록 영화의 제목과 달리 끝까지 기적을 지속시키지는 못했지만, 세이어 박사와 간호사들이 보여준 사랑이야말로 짧은 기간이나마 환자들이 깨어날 수 있는 기적을 일으킨 가장 큰 힘이라 할 수 있다.

짧았던 행복

엘-도파는 감각과 감정을 회복시켜주었지만, 안타깝게도 병 때문에 잃어버린 시간, 다른 사람과의 온전한 관계 등 ‘진정한 삶’ 그 자체를 회복하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었다. 또한, 약의 부작용은 레너드의 생활을 병원 내에만 묶어놓았다. 결국 엘-도파의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고, 레너드를 포함한 몇몇 환자는 다시 과거의 상태로 돌아가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세이어 박사는 그를 성심껏 도와온 간호사 엘리너와 함께 레너드가 깨어난 이후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며 그녀에게 말하며 슬퍼한다. “엘리너, 당신은 레너드에게 내가 친절한 사람이라고 말했죠. 하지만 어떻게 삶을 주었다가 다시 빼앗은 나 같은 사람을 친절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그때 엘리너는 세이어 박사에게 이렇게 말한다. “어차피 삶이라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졌다 빼앗겨지는 것이지요.”

물론 엘리너의 말처럼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인생의 의미가 사람마다 다른 이유는 인생을 각기 다른 내용으로 채우기 때문이다. 기면성 뇌염으로 타인의 도움 없이는 먹지도 못하고, 배설 조절도 못 하는 레너드의 삶은 앞으로 나아가지도 뒤로 물러서지도 못하는 갇힌 상태였을 것이다. 하지만 레너드는 깨어난 후 몇십년 만에 처음으로 살아 있음을 맛보게 된다. 레너드에게 깨어 있던 3개월은 환희와 감동으로 가득 찬 30년 같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는 다른 환자들과는 달리 그 시간을 너무나도 소중히 여겼고, 가능한 자신에게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자신이 가진 것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는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가진 것의 소중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태도는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자신을 늘 불행한 존재로 만들 뿐이다.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사소한 것의 가치를 인식하고 의미를 찾고자 한 레너드를 통해 우리는 삶의 모든 순간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영화를 본 모두에게 또 다른 ‘깨어남’이 일어났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영화 속 의학 이야기 로빈 윌리엄스의 자살 - 루이소체 치매

로빈 윌리엄스는 <사랑의 기적>을 비롯해서 <죽은 시인의 사회>, <어거스트 러쉬>, <굿 윌 헌팅>, <미세스 다웃파이어> 등 많은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감동과 힐링을 선사한 배우이다. 그러한 그가 어느 날 갑자기 우울증으로 자살했다는 소식은 많은 사람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었다. 그의 아내 수잔 슈나이더는 로빈 윌리엄스의 자살 원인이 루이소체 치매에서 비롯되었다고 했다.

사실 일반인들은 치매와 치매의 원인 질환으로 가장 잘 알려진 알츠하이머병은 많이 들어보았겠지만, 루이소체 치매라는 질환은 다소 생소할 것이다. 루이소체 치매는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질환으로 루이소체라는 단백질이 신경세포에 침착되어 기억, 행동, 운동 등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알츠하이며병, 혈관성 치매 다음으로 치매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아직까지도 완치제는 없다. 루이소체 치매 환자들의 운동장애는 근육이 뻣뻣해지거나 손을 떨거나 동작이 느려지는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생생한 환시를 호소하며 렘수면 행동 장애를 겪을 수 있다.

누구나 인생의 마지막에 가장 두려운 병일지도 모르는 인지 기능의 장애는 아직 뚜렷한 원인도 치료법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근래에 분자생물학 및 유전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병태생리 및 발병기전과 관련한 새로운 과학적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어 언제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컨테이젼〉(Contagion, 2011) _ 팬데믹, 9년 전 영화가 현실이 되다

홍콩으로 출장을 떠난 베스 엠호프가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고 사망한다. 그리고 동시다발적으로 전 세계에서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늘어난다. 미국 질병통제센터장 앨리스 치버 박사는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미어스 박사를 발병 지역으로 보내 방역 대책을 세우도록 하지만, 미어스도 끝내 목숨을 잃고 만다. 또한 앨런 크럼위드 프리랜서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올리면서 사회의 혼란은 가중되는데….

감염병의 기초감염재생산수는 중요하다

2. 4, 8, 16, 32, …, …, 1024 …. 이 숫자들의 나열은 무엇을 의미할까? 대부분은 2의 거듭제곱이 떠오를 것이다. 곱셈, 배수, 제곱은 수학의 기본적인 개념인 동시에 지수함수, 로그함수 더 나아가서는 미적분을 배우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시작점이다. 수리 영역에서 가장 핵심적인 이러한 개념은 전염병의 영역에서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열쇠로 작용한다.

기초감염재생산수(RO)는 특정 감염병에 면역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집단에 해당 감염병에 걸린 사람 1명이 유입되었을 때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 수를 의미한다. 즉 감염병 A에 감염된 환자 한 사람이 전파 기간 동안 1명을 감염시키고 회복 혹은 사망하는 경우, 이 감염병의 기초감염재생산수는 1이다. RO가 1이라면 감염자의 숫자가 더 적어지거나 많아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RO가 1보다 큰 숫자를 가지게 되면 전염병에 감염되는 환자의 수는 제곱의 법칙에 따라 증가하게 된다. RO가 3이라면 환자의 수는 저나 단계에 따라 3, 9, 27, 81 …로 증가한다. 서두에 언급한 숫자열은 RO가 2인 경우로 볼 수 있는데, 불과 30단계만 진행된다 해도 약 10억 명의 인구()가 감염병에 걸리게 된다. 기초감염재생산수를 파악하는 것은 전염병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부분이다.

9년 전 영화 내용이 현실이 되다

토머스의 아내 베스가 홍콩으로 출장을 다녀오고 난 뒤 그 지역 사람들이 발작을 일으키며 목숨을 잃게 된다. 비슷한 시기에 전 세계 곳곳에서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속출하고 사망자 수는 늘어간다. 정체불명의 전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질병통제센터에서는 전염병 전문가 미어스 박사를 파견하고,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오랑테스 박사를 홍콩으로 급파해 전염병의 발병 경로를 조사하게 한다. 전염병의 경로 파악과 대응이 이루어지는 사이, 다른 쪽에서는 바이러스에 대한 분석과 백신 개발 시도가 이어진다.

마치 2020년의 현재 상황을 묘사하는 듯한 이 내용은 9년 전 개봉한 영화 <컨테이젼>의 일부다. 코로나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지금, 1947년 출판된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와 함께 영화 <컨테이젼> 또한 주목받고 있다.

이 영화를 감상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영화와 현실의 유사성을 언급한다. 확실히 영화에서 보이는 군상의 일면들은 작금의 사태와 많은 지점에서 맞닿아 있다. 각국의 질병관리센터와 감염병 전문가들은 전염병의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인다. 초기 발생환자들을 검사하고, 확산세를 모니터링한다. 1번 환자, 2번 환자, 3번 환자…, 환자들의 동선을 공개하고, 접촉자를 격리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나라에서 감염 환자의 수가 거듭제곱 수로 늘어나 통제 범위에서 벗어나고 말았다. 병상과 의료 물자는 부족하고,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고, 심지어 사망자의 시신 안치도 쉽지 않다.

감염병 환자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 공포감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게 되고, 사회적 불안감이 증폭된다. 영화에서 프리랜서 기자인 애런은 음모론으로 사람들의 불안감을 자극하며 잘못된 정보로 경제적 이득을 취한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개나리꽃이 감염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글을 올리고, 정부가 치료제를 숨기고 있다는 그릇된 정보를 유포한다. 그 사실을 믿은 사람들은 개나리꽃을 사기 위해 약국에 줄을 서고, 급기야 약국을 강탈하기까지 한다. 마트 또한 사정이 다르지 않다. 가정집에는 강도가 침입하고, 결국 도시에선 폭동이 일어난다.

그렇다면 2020년 현실은 어떨까? 코로나바이러스19의 확산으로 마스크 가격이 폭등하고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전국 초중고와 대학교의 개학은 거듭 연기되었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약들이 치료 효과가 있다는 유언비어가 확산되고, 전 세계 정부들이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진자를 축소하여 발표한다는 낭설이 떠돈다. 뉴욕에서는 수용 범위를 넘어선 사망자 발생이 이어져 장례식조차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사망자를 땅에 묻고 있다.

이성과 감정 사이의 줄타기

감염병 확산 초기에 사람들은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 한 명 한 명에게 감정을 이입하고, 이들의 죽음에 슬퍼하거나 마음 아파한다. 하지만 사망자 수가 일정 이상을 넘어가면, 환자 개인의 아픔보다는 그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숫자(사망자 수)에 집중하게 된다. 누가,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보다는 몇 명이 죽었는지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페스트는 마치 추상적인 관념처럼 단조로운 것이었다. …더 이상 동정심과 싸울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동정이 아무 소용이 없다면 동정하는 것도 피곤해지는 법이다. …추상과 싸우기 위해서는 추상을 약간을 닮을 필요가 있다.

- 소설 《페스트》 중에서

알베르 카뮈는 그의 저서 《페스트》에서 페스트를 추상적인 대상으로 표현하는 한편, 이러한 추상과 싸우기 위해서는 추상을 닮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카뮈가 말하는 추상이란 무엇일까? 절망적인 상황에서 슬픔이나 무력감을 느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러한 감정에만 매몰되어버린다면 정작 눈앞에 놓인 현실과 싸울 힘을 잃고 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감정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상황을 추상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감상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는 점에서 추상은 이성의 영역이며, 이는 결국 이성과 불가분의 관계인 숫자, 구체적인 수치로 이어진다.

그러나 감정이 없는 이성의 맹목적인 추구, 더 나아가 그저 숫자의 논리에 잠식되는 것은 어딘가 불편하다. 미어스 박사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져 감염병에 대응하지만, 감염되고 만다. 죽어가는 순간에도 자신의 덮고 있던 점퍼를 추위에 떠는 환자를 위해 내놓는다. 그녀의 헌신과 희생은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이처럼 감성은 추상을 보완해주는 요소다.

실제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모습과 감성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은 겹쳐 나타난다.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사려고 약국 앞에 줄을 섰다. 마스크의 공급량이 제한되어 구매하지 못하고 돌아선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영화처럼 약국을 강탈하는 등 무질서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성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마스크를 양보하는 흐름도 생겼다. 자신보다 더 필요한 사람이 살 수 있도록 배려하자는 따뜻한 감성의 실천이다.

이성적인 대응이 더 중요한지 감성적인 대응이 더 필요한지 판단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어느 쪽에 무게를 두든, 중요한 것은 우리 각자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성숙한 시민 정신을 구현해나가는 것이 아닐까?

코로나19바이러스는 우리들의 일상생활을 마비시켰다. 그럼에도 우리는 차츰 안정되고 있다. 좋아하는 외식도, 친구와의 만남도 우리는 절제한다. 반드시 외출이 필요할 경우에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꼭 착용한다. 모두가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도 도움이 더 필요한 사람을 위해 자원봉사를 마다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의 유전자 지도를 완성하여 치료의 실마리를 열었다.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있는 주인공들은 다름 아닌 ‘우리’들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을 위해 최전선에서 피땀 흘리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 24시간 방역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보,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시민들. 당장은 힘든 현실이 앞을 가로막고 있음에도 자신의 직분을 충실히 수행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야말로 우리가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다.

“이 모든 것은 영웅주의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이건 성실성의 문제에요. 비웃을지 모르지만,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입니다. …성실성은 내 직분을 완수하는 거예요.”

- 소설 『페스트』 중에서

영화 속 의학 이야기 우리의 희망, 백신 개발

2020년 4월 중순, 미국 국립보건원은 ‘이르면 올가을 의료진용 코로나 백신이 나오고, 내년 봄이면 전 시계 인구가 이용할 수 있는 백신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우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이 발생한 지 4개월 만에 들려온 첫 희소식이다.

코로나19는 200개 이상의 국가로 확산되었고, 1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초래하며 ‘바이러스에는 국경이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 백신 개발에 어느 때보다 집중하고 있는 시기인 만큼 우리에게 조금이나마 더 익숙한 인플루엔자를 통해 백신의 생산과정을 살펴보자.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은 세계 곳곳에 위치한 인플루엔자 연구소에서 시작된다. 각 연구소는 감기 증상, 독감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에게 샘플을 채취하고 분석한 후, 그해에 가장 유행할 것 같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샘플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를 포함한 세계보건기구 산하 5개 연구센터로 보낸다. 각 센터의 대표는 매년 두 번의 회의를 통해 어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균주를 백신에 포함할지 결정한다. 그해에 유행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백신에 포함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사도를 측정하고, 바이러스의 변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한다.

한낱 독감이라고 알려진 인플루엔자가 일으키는 공포감은 코로나바이러스가 현재 유발하는 공포감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하지만 같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도 변이를 통해 몇십 년에 한 번씩 세계적 유행병의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온다. 예를 들어, 역사적으로 가장 치명적이었던 1918년 스페인독감의 원인인 인플루엔자(H1N1) 바이러스는 전 세계 인구의 1/3을 감염시켰으며 최소 5천만 명이 사망했다. 1957년 아시아독감의 병원체인 인플루엔자 (H2N2) 바이러스로 대략 100만 명이 사망했다. 가장 최근에 출현한 2009년 신종 플루 H1N1pdm09바이러스의 치사율은 비교적 낮았지만, 신종 플루와 스페인독감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사한 항원성과 구조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인플루엔자(H1N1) 균주가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시 나타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준다.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과정과 역사를 통해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변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변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직까지도 수많은 사람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하는 이 암울한 상황에서 백신이 조만간 개발될 것이라는 소식은 희망적이다. 하지만, 언제든 다른 형태의 신종 바이러스가 나타날 것에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칠드런 오브 맨〉(Children of Men, 2006)

“신념의 반대에는 운명이 있다.” 서기 2027년, 전 세계 모든 여성이 임신 기능을 상실한 종말의 시대가 도래했다! 더 이상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지 않는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세계 각지에서는 폭동과 테러가 이어지고 대부분의 나라가 무정부 상태로 무너져 내린 가운데, 유일하게 군대가 살아남은 나라인 영국에는 불법 이민자들이 넘쳐난다. 세상이 극도의 혼란에 빠진 가운데, 과거에 난민 구호 및 반정부 운동에 앞장섰던 테오도르 파론 앞에 오래전에 이혼했던 줄리엔이 나타나 한 흑인 소녀와의 동행을 요청한다. 문제는 그 소녀가 임신을 했다는 사실. 믿을 수 없는 기적을 눈앞에서 마주한 테오도르는 그 소녀가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휴먼 프로젝트’를 성공시켜야만 하는데….

미래가 없는 세계의 비참한 풍경

때는 2027년, 인류는 혼란과 무질서의 시대를 겪고 있다. 테러와 폭동은 일상적이고,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매일 새로운 연기가 거세게 불타오른다. 지구를 뒤덮고 있는 끝 모를 재앙 앞에 공권력은 무기력하기만 하다.

이 재앙의 원인이 친절하게 설명되지는 않지만 2009년부터 시작된 ‘불임 사태’가 기저에 있다고 추측된다. 그 당시 신종 독감이 전 세계에 퍼졌는데, 신생아들은 국경을 가리지 않고 사망했고 임산부들은 반복적인 유산을 했다. 그 후 지구의 모든 여성은 불임을 겪고 있다. 지상에 존재하는 가장 어린 인간은 18세였지만, 그마저도 최근 어이없는 사고로 죽고 말았다.

이 끔찍한 사태의 원인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치료제는 아예 없고, 인류는 속수무책으로 늙어만 간다. 이렇게 태어나는 아기의 울음소리가 없다는 이유로 세상의 질서가 송두리째 붕괴되고 있다. 어린이와 젊은이가 없다는 말은 미래가 없다는 뜻이고, 좋은 것을 만들고 지킬 이유가 없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세상을 선하게 유지하던 순수의 원동력을 상실했고, 늙어가는 어른들은 더는 내일과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욕망에 충실한 채 허무와 무질서에 포섭되어버렸다.

유일하게 군대가 유지되는 나라인 영국만이 폭력과 절망으로 지탱되는 질서를 유지하고 있었다. 문명의 경계는 이민자 봉쇄령 아래에서 물리력으로 겨우 지켜진다.

이 경계 안에서, ‘한 번 복용으로 100% 편하게 죽을 수 있다’고 정부가 보증하는 ‘안락자살 약물’이 자연스럽게 팔린다. 세계 각지의 난민들은 이런 나라로 희망을 품고 들어오려고 하지만, 진짜 영국인이 아닌 외지인들은 눈앞에 보이는 안온함의 세상 직전에서 난민으로 낙인찍혀 인권을 유린당한 채 연행되고, 동물을 운반할 때나 쓰일 법한 철제 케이지에 구금되어 이민자 구역으로 추방된다.

잘못된 만남에 대한 속죄는 목숨으로도 부족하다

주인공 테오도르는 영혼 없는 주정뱅이 공무원이다. 정치에는 관심이 없지만 그나마 돈은 좀 버는 편이다. 술과 담배를 입에 달고 살면서 남들처럼 희망 없는 삶을 근근이 이어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전처 줄리엔을 만나게 된다. 18년 전 세상을 삼켰던 신종 독감으로 아들 딜런을 잃은 부부는 이혼한 후 지금까지 소식을 모르고 지내고 있었다. 줄리엔은 이름만 들으면 동물 보호단체 같은 피시당의 리더라고 자신을 소개했지만, 사실 피시당은 난민들의 권익을 위해서는 폭탄 테러도 마다하지 않는 극렬무장 반정부 단체였다.

거의 모든 영화에서 전부인을 만나게 되는 전남편은 그때부터 두 번째 고생을 각오해야 한다. 더욱이 액션영화라면 죽을 각오도 필요하다. 잘못된 만남에 대한 대가가 목숨으로도 부족하다는 사실을 몰랐던 테오도르는 옛정에 이끌려 줄리엔의 부탁을 들어주게 된다. 줄리엔이 공무원 신분의 전남편에게 꺼낸 부탁은 처음에는 무척 사소하게 보였다. “통행증 하나만 부탁해. 해안으로 보내야 하는 여자아이가 있어.”

하지만 그건 애당초 간단히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테오도르가 지인을 통해 어렵게 발급받은 통행증은 동반 패키지 여행증이었다. 2인 1각의 고난이 예정된 여행이었던 것이다. 테오도르와 동반하게 된 여자는 ‘키’라는 상징적인 이름을 가진 흑인 난민 소녀로, 세상에 신생아가 태어나지 않은 지 18년만에 임신에 성공한 기적 같은 여자였다. 해안으로 보내야 하는 여자는 해변으로 서핑을 하러 가는 길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름이 ‘키’인 이유는, 그녀가 인류를 다시 구원으로 이끄는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대목에서 신약성서의 이야기가 겹친다. 아기 예수와 동정녀 마리아와 요셉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새로운 생명의 시작이라는 커다란 축복을 가지고 있는 이 만삭의 임산부는 성모 마리아처럼 고귀한 삶을 살아온 게 전혀 아니었다. 아이 아빠가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테오도르에게 그녀는 명랑하게 대답한다. “나도 몰라요. 하도 여러 명이라…….”

피시당에서 볼 때 태어날 아기의 아빠는 중요하지 않았다. 아기의 존재는 인류의 구원보다는 정파적 목적으로 더욱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새로운 기적이 박해받는 난민에게서 태어난다는 사실을 영국 정부가 알게 되면, 아이를 빼앗아서 영국 내 상류층에서 태어난 것으로 왜곡할 거라고 생각한다. 극렬 피시당원들은 키와 태어날 아기를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고, 조직의 성장을 위한 상징적 도구로 활용하려는 계획으로, 원래 목표였던 ‘휴먼 프로젝트’로 순순히 보내지 않는다.

이 얽히고설킨 정치판에서 쫓고 쫓기는 상황을 빚으면서 키와 테오도르는 생사의 갈림길을 여러 차례 지나 참으로 비위생적인 조건에서 진통과 출산을 겪게 된다. 시설도 없고, 장비도 없고, 전문 인력도 없는 상황에서 테오도르는 어느덧 산부인과 의사 역할까지 맡게 된다.

새로운 인간 세상으로 가는 배

지금은 상식이 되었지만, 놀랍게도 의사들이 환자를 진료하거나 수술하기 전에 손을 씻는 일은 150년 정도의 역사밖에 되지 않는다.

1847년에 전염병의 원인이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이라는 ‘병인론’이 수용되기 전에 헝가리인 의사 제멜바이스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빈 종합병원 산부인과 병동에서 일할 때의 일이다. 당시에는 많은 임산부가 패혈증으로 사망했는데, 제멜바이스는 그 이유가 해부학 실습실에서 부검을 마친 의사들이 손을 씻지 않고 산부인과 진료를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모든 의사에게 부검을 한 뒤에는 반드시 염소액에 손을 씻고 산모를 진찰하라고 권고했고, 이를 계기로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 하지만 당대의 많은 의사들은 자신들이 질병을 퍼트리는 더러운 매개체라는 제멜바이스의 말에 분개했다.

2027년의 난장판 속에서도 올곧은 과학적 사고를 유지하고 있던 테오도르는 다행스럽게도 제멜바이스의 후예였다. 테오도르는 늘 코트 주머니에 소지하고 있던 위스키를 주저하지 않고 소독제로 활용한다.

줄리엔의 위대한 과업에 주정뱅이 전남편이 필요했던 이유가 바로 이 지점이었다. 싱글몰트 손 소독제를 항상 품에 갖고 있는 남자 말이다. 그녀는 그리스도가 오실 것에 대비하여 사람들을 준비시켰던 세례 요한 수준의 예지력을 지닌 사람이었다.

여러 등장인물 중에서 키, 줄리엔, 미리엄, 마리카 등 여성들은 늘 서로를 지지하고 연대하여 희망의 불씨를 안전하게 봉송한다. 태어난 아이도 여자였다. 반면 남성들은 정부파와 반정부파를 가리지 않고 파괴적인 행동을 한다.

이 험한 분쟁이 한순간 조용해지는 시간이 오는데, 키의 일행들이 출산한 아기 울음소리를 앞세워 해안으로 향할 때이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지나 휴먼 프로젝트라 불리는 새로운 인간 세상으로 가는 배 이름은 ‘미래호’였다. 온갖 역경을 겪은 인류의 희망은 과연 꺼지지 않고 미래호에 승선할 수 있을 것인가?

“아기 이름은 딜런으로 할래요. 여자 이름도 되잖아요.” 키가 테오도르에게 전하는 말이다. 딜런이라는 이름은 바로 18년 전에 잃은 테오도르의 아들 이름이기도 했다.

영화 속 의학 이야기 인구 자연감소의 시대를 눈앞에 두다

<칠드런 오브 맨>에서 그려진 세상은 비단 영화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어느 순간 우리 사회의 현실이 될 수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9년 출생, 사망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92명이다.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2018년부터 2년 연속으로 출산율이 1명대 미만의 수치를 기록했고, 최하위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국제적 지표이다. 작년 출생아 수도 30만 3천 100명으로 30만 명대를 간신히 넘겼다. 이러한 모든 수치는 1970년대 이후 통계자료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최저치다.

합계출산율이 1명대 미만으로 내려간다는 것은 출산율이 낮다는 의미도 있지만, 세대가 거듭할수록 출생아 수가 현재 출산하는 수준의 절반 이하가 될 것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이로써 현재의 인구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합계출산율이 2.1명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2.1명은커녕 1명대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다.

한편, 출생인구와 사망인구의 차이를 의미하는 인구 자연증가(출생-사망)는 2015~2019년 사이 급속하게 줄어들어 현재 8천 명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2020년인 올해부터 인구 자연감소 시대로 돌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출산율과 인구 자연감소는 단순히 인구수의 수치적인 증감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인구 감소는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이어져 이로 인한 경제, 교육, 사회 전체의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60만 명에 달하던 학생 수가 30만 명으로 줄어들면 유치원부터 시작하여 초등학교, 중학교 더 나아가 대학교의 구조 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러한 영향은 실제로 이미 나타나고 있다. 생산가능 인구의 감소는 노동, 소비의 활력 감소로 이어져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부는 최근 14년간 출산율 증가를 위해 185조에 달하는 재정을 투입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인구 관련 통계는 출산율, 출생아 수 대비 사망자 수 등 몇 가지 지수로 단순화되지만, 통계를 구성하는 기초자료 하나하나는 각각 수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다자녀 가구에 대한 혜택 등 개인적인 차원의 접근도 중요하지만, 아이를 덜 낳게 만드는 현재 사회구조 전반에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측면의 접근 또한 필요하다.

본 도서요약본은 원본 도서의 주요 내용을 5% 정도로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원본 도서에는 나머지 95%의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보다 많은 정보와 내용은 원본 도서를 참조하시기 바라며, 본 도서요약본이 좋은 책을 고르는 길잡이가 될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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