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트렌드 코드

밀리언서재 / 2021년 3월 / 284쪽 / 15,000원

MZ세대 트렌드 코드

MZ세대 트렌드 코드

고광열 지음

저자 소개

밀레니얼 세대 초반인 1992년생으로, 고려대학교 정보통계학과 학사 학위를 취득한 후 현재 중소기업에서 마케터로 근무 중이다. 성격유형지표 MBTI는 ‘ENTP(뜨거운 논쟁을 즐기는 변론가)’로 타인이 믿는 이념이나 논쟁에 반향을 일으킴으로써 군중을 선동하는 일명 선의의 비판자이다. 스스로를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90년생이라 생각하고 이론에 기반한 세대의 특징을 당사자의 입장에서 확인하고자 책을 썼다. 주위의 90년생과 00년생을 설문조사하여 실제 목소리를 듣고 MZ세대가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회사를 다니는 직원들의 심리, 팀원을 대하는 팀장의 심리를 연구하고 90년생과 기성세대의 특성을 파악함으로써 세대 갈등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

책소개

이 책은 기성세대의 눈으로는 볼 수 없었던 90년대생의 디테일을 하나씩 풀어낸다. 저자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90년대생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 걸쳐 있는데, 90년대 초반생과 후반생의 특징은 다르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들 세대에 대한 연구를 통해 나타난 특징을 그 세대의 특징으로 이해는 하되 개인에게 적용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면서, 그들의 뇌구조, 문화, 트렌드를 분석하여 소개한다.

요약본 본문

90년생의 정체

90년생, 새로운 종(種)의 기원

90년생도 모르는 90년생의 특징: 일반적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1981~1995년생, Z세대는 1996년생 이후 세대를 말한다. 따라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90년생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 걸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특정 세대에 대한 연구를 해도 일관적이지 않다. 개개인이 살아온 환경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특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세대 연구는 대부분 일부 그룹을 특정 지어 전체의 특징으로 나타낸다. 예를 들어 80년대 학번의 60년대생을 지칭하는 86세대에는 대학을 가지 못한 70%가 소외되어 있다. 그리고 90년생에 대한 연구도 마찬가지다. SNS를 활발하게 사용하고 패션과 트렌드에 민감한 일부 인싸들의 특징일 뿐이다. 참고로 90년생들은 이런 특징들을 보며 ‘우리 세대가 이렇기는 하지’라고 공감하면서도 자기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세대의 특징으로 이해하되 개인에게 적용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90년생 전반과 후반은 또 다르다: 밀레니얼 세대는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며 위계질서에 굴하지 않는다. 또 SNS를 능숙하게 사용하고 개성을 중요시한다. 그리고 가정형편 때문에 원하는 공부를 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모 세대의 영향을 받아 대학 진학률도 높다. 또 유년기에 IMF부터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부모 세대의 실직을 지켜봤기 때문에 공무원 시험에 몰리기 시작한다. Z세대는 20세기의 마지막에 태어난 세대라고 해서 Z세대라 불리며, 아날로그 문화를 일부 경험한 밀레니얼 세대와 다르게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시대를 경험하고, 20대 초반에 세월호 사건을 겪으며 기성세대의 부정부패에 대한 반감이 크다. 또 선배들이 회사에 오래 다니지 못하는 모습들을 보며 미래를 포기하기 시작한 세대이며, 어차피 불분명한 미래를 대비하기보다 현재에 집중하는 성향을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비슷해지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90년대 초반생과 후반생의 특징은 많이 다르다.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차이도 아니다. 심지어 주로 사용하는 소통 방법도 90년대 초반생은 카카오톡, 후반생은 페메(페이스북 메시지)이다. 90년대 초반생은 경력이 쌓여가면서 기성세대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반면 90년대 후반생은 아직 이론과 비슷한 특성을 가진다. 지금부터 기성세대의 눈으로는 볼 수 없었던 디테일을 하나씩 이 책에서 풀어보려고 한다.

90년생의 일자리 유감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 국회예산 정책처에서 조사한 ‘연령-소득 프로파일 추정을 통한 세대 간 소득 격차 분석’에 따르면 1972년생 이전까지는 부모 세대보다 임금이 상승했다. 그리고 1973~1977년생은 여러 해석이 있지만 1978년생 이후부터는 확실히 소득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2008년 금융위기의 영향을 세대 전체가 받았기 때문이다. 최초로 부모 세대보다 소득이 줄어든 1978년생에 이어 90년생의 생애 소득도 크게 줄어들었다. 한편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0년 6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20대 청년의 실업률은 10.2%이며,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것은 부동산 문제로도 이어진다. 청년들이 힘든 이유는 중산층의 붕괴에 있다. 90년생은 평범하게 지내면 평범해질 수 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

학점 0.1점에 인생이 갈리는 세대: 2008년 ‘고용상 연령 차별 금지 및 고령자 고용 촉진에 관한 법률’ 제19조 1항이 개정되었다. 근로자의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정해야 한다는 내용인데, 이 법으로 은퇴 연령이 5년가량 늦춰졌다. 근로자에게 유리한 법이 제정되면 수혜를 받는 사람은 대기업과 공기업 재직자들이다. 그런데 수혜자들이 있는 자리가 취업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핵심 일자리들이다. 즉 이 법이 제정되지 않았다면 90년생에게 넘어갔을 일자리다.

요즘 애들은 조금만 힘들어도 안 하려고 한다면서 일단 어디든 취업해서 열심히 하면 올라갈 기회가 있다고 말하곤 한다. 그런데 〈경향비즈〉에 따르면 눈을 낮춰서 취업한 사람의 85.6%가 1년 후에도 하향 취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90년생은 이미 눈을 낮출 만큼 낮췄다. 2019년 한국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대학 졸업생의 30%가 대학 졸업장이 필요하지 않은 일자리에 취직했다고 한다. 만약 눈을 더 낮추면 아르바이트 수준의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지금까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했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90년생은 소수에게만 허락된 평범할 수 있는 특권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그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학점 0.1점, 토익 10점에 목매는 것이다.

인스타그램 계정은 필수, 활동은 선택

90년생의 온라인 인맥 관리: 90년생은 대부분 SNS를 한다. 2020년을 기준으로 90년생에게 SNS란 인스타그램을 말한다. 물론 여전히 페이스북을 하고 유튜브도 본다. 그런데 친구들에게 나를 보여주려는 채널은 아니다. 혹시 재미있는 콘텐츠가 있는지 보는 용도로 사용한다. 90년생들끼리 ‘너 SNS 해?’라는 말은 ‘너 인스타그램 해?’라는 말과 동의어이다. 인스타를 인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2013년 결혼정보회사 가연의 설문조사에서 ‘소개팅 전 상대의 SNS를 몰래 검색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67%가 ‘그렇다’고 했다. 전화번호를 검색하면 연동된 SNS 채널이 나온다. 대부분 자기 채널을 가지고 있으니 만나기 전에 어떤 사람인지 본다. 올린 글들을 보며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을 파악하는 것이다. 온라인의 모습과 현실의 모습을 동일시하는 현상은 오래되었다.

90년생의 나 홀로 문화

혼밥, 혼영, 혼여가 일상: 뭐든지 혼자 하는 것이 편한 시대다. 사회의 인식도 많이 변했다.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을 봐도 친구가 없거나 사회성이 떨어져서 그렇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혼자 밥을 먹는 것이 익숙해지니 영화도 혼자 본다. 혼자 하는 것에 자신감을 가지고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혼자 할 만한 뭔가를 추천받는 것도 흔한 문화이다. 90년생이 나 홀로 문화를 받아들인 데는 자존감이 큰 역할을 했다. 누군가 자신의 삶을 평가하는 것을 거부한다. 내가 좋아하고 행복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90년생이 추구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개인주의다. 내가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도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조사에서는 90년생의 75.2%가 타인이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신경 쓴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그들은 각자의 삶을 존중하며 서로 간섭하지 않는 것을 원한다.

90년생의 뇌구조

조금 달라도 괜찮아

삶은 선택, 꼭 해야 하는 건 없다: “나와 타인이 다름을 인정하고 정상, 비정상을 구분 짓지 않으며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해요. 고정관념을 허물고 차이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존중하는 다양성을 배우는 것이 대학과 대학생이 추구해야 하는 방향이죠.” 이는 ‘소셜밸류커넥트(SOVAC) 2020’에 나온 인터뷰 내용인데, 소셜밸류커넥트는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MZ세대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만큼 직업에 대한 가치관도 바뀌고 있다. 스스로가 만족하면 좋은 직업이라는 생각이다. 『저 청소일 하는데요?』를 쓴 김예지 작가는 실제로 청소일을 한다. 김예지 작가는 자기 직업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소득이 나쁘지 않은 괜찮은 직업일 뿐이다. “조금 다르게 살아보니 행복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좀 다르면 안 되나요?”라는 말에서 작가의 가치관이 보인다.

90년생에게 반드시 해야 하는 절대적인 것은 없다. 2018년 대학내일의 조사에 따르면 19세부터 34세 사이의 응답자 중 65.1%는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된다’고 답변했다. 61.4%는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 60.0%는 ‘출산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응답했다. 그들은 태어난 김에 살고 있는데 싫은 일을 억지로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대학이든 결혼이든 수많은 선택 중 하나로 인식한다.

불공정은 용서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계급에 저항하다: 2017년 알바몬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공정’이라는 답변이 16.1%로 1위를 차지했다. 『공정하지 않다』의 저자 박원익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90년생은 이전 세대보다 많은 이들이 대학에 진학했고, 스마트폰을 만지면서 자랐고, 기술을 다루는 일에 능숙해요. 구성원들 간의 실력 격차가 크지 않죠. 이런 상황에서는 미미한 ‘불공정의 개입’이 결과를 뒤집어버려요. 반발이 클 수밖에 없어요.” 그는 90년생이 바라는 것이 윗세대의 양보가 아니라 공정한 세상이라고 한다.

90년생이 비트코인에 빠진 이유: 90년생은 직접 항의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작은 일에도 시위하는 기성세대와는 다르다. 이런 90년생이 행동할 때는 공정성이 심각하게 침해될 때이다. 2016년 이화여대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미래라이프대학’ 신설을 추진하였다. 그런데 학생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설득한 다른 대학교들과 다르게 이화여대는 일방적으로 진행했다. 대학 측의 독단적인 행동에 90년생은 행동으로 움직였다.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시위는 격렬했고 결국 최경희 총장은 사퇴했다.

90년생이 비트코인에 빠진 것은 단순히 도박을 좋아해서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카지노인 강원랜드에 가보면 20대는 생각보다 적다. 그들이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이유는 새로운 유형의 자산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자산인 주식과 부동산은 대부분 기성세대가 가지고 있다. 그리고 부동산은 이미 많이 오르기도 했고 살 돈도 없다. 주식은 실패 사례가 너무 많다. 그런데 비트코인에서는 모두가 공평하다. 오히려 90년생에 더 유리한 것 같기도 하다. 기성세대를 보니 채굴의 원리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알트코인이 무엇인지, 코인별로 어떤 특징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공정하다고 느낀 시장에서 거래소 폐쇄가 언급되었다. 주식시장에서 불법 공매도나 부동산 투기는 수십 년째 못 잡으면서 비트코인에만 발 빠른 대응을 했다. 이에 대한 반발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땅 투기가 다시 논점에 올랐다. 투기 시장에 대한 정책에 일관성을 가지라는 항의의 표시였다. 

90년생이 일하는 방식

칼퇴 사수에도 이유가 있다

왜 회사를 위해 일해야 하죠?: 90년생은 회사에 충성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회사는 상호 필요에 따른 계약관계일 뿐이며, 숙련된 기술을 요구한다면 그에 맞는 보상은 당연히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엑셀, 캐드, 포토샵을 모두 잘 다루는 숙련자를 찾으면서 최저시급을 제시하는 회사는 SNS에서 조롱거리가 된다. 그리고 자기계발을 틈틈이 하지만 이는 내 몸값을 올리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회사에서 내 노력을 알아주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떠날 생각을 한다.

칼퇴는 계약상 보장된 권리다: 90년생에게 정시 퇴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편 ‘칼퇴’라는 말은 당연한 권리를 인심 쓰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이유로 점차 사용하지 않는다. 예측할 수 없는 야근이 반복되면 퇴근 후 시간을 활용하기 힘들다. 예로 친구들과 약속을 잡기 어렵고 자기계발을 위해 학원을 등록하기도 애매하다. 결국 퇴근 후 시간은 ‘버리는 시간’이 된다. 회사를 다니는 것은 자기 시간을 내어주고 돈을 받는 것인데, 야근 때문에 시간을 버리는 것이 되기 때문에 그들은 사양한다.

90년생이 ‘정시 퇴근’만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한다. 노동법에 따르면 야근했을 때 추가 수당을 주어야 한다. 하지만 회사에서 원하는 야근은 이런 것이 아니다. 30분~1시간 정도만 하면 마무리할 수 있으니 ‘돈을 받지 않고’ 초과근무를 해주기를 원한다. 그런데 90년생이 무료봉사를 거절하니 퇴근만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오해한다. 흔히 기업은 이윤 추구가 목적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90년생도 돈을 벌기 위해 회사에 다니는 것이다.

수평적 사고에 익숙하다

팀플로 학점 딴 세대: 대다수의 회사는 수직적 지시를 통한 빠른 업무 수행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90년생은 수평적으로 일할 때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90년생이 펭수를 만들 수 있었던 것도, 펭수를 좋아하는 이유도 수평적 사고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한편 기성세대가 수직적 사고를 선호하는 이유는 그 방식으로 성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인데, 과거 우리나라는 수직적 지시를 통한 빠른 업무 수행으로 세계적으로 손꼽힐 수준의 빠른 성장을 이루었었다.

90년생이 수평적 사고를 선호하는 이유도 그 방식으로 성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팀플을 묻어가는 사람이 있다는 이유로 싫어하기도 하지만, 혼자서는 하지 못하는 일을 팀으로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90년생이 볼 때 무임승차만 없으면 수평적 사고는 성공한다. 수평적 문화를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의견이 나뉘는 부분을 다수결로 결정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결국 책임자의 결정 하에 진행되어야 한다. 수평적인 기업인 구글도 그렇다. 의사 표현이 수평적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책임 소재는 여전히 수직적이다. 여기에는 세심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팀원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존중받는다고 느끼면서도 리더의 결정을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

보상과 착취를 명확히 하라

미래의 보상은 오늘의 착취: 90년생은 돈의 가치를 낮게 평가한다는 글을 볼 때마다 많은 90년생은 이질감을 느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돈을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겠는가. 연구에 따르면 기성세대나 90년생이 회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임금’이라고 하며, 기성세대(37.8%)보다 90년생(38.3%)이 조금 더 높다. 90년생은 자기 몫은 자기가 챙겨야 한다고 배웠다. 그리고 부당한 것이 있으면 당당하게 개선을 요구한다. 권리를 침해받았다면 대응할 수 있는 카드를 찾는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는 하지만, 그냥 떠나지 않는다. 내가 받은 부당함은 회사에 돌려주고 떠난다.

30분 정도의 야근을 당연시하는 회사들이 꽤 있는데, 이런 회사들은 8시 반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거나 9시에 출근해서 6시 반에 퇴근하는 방식으로 하루 30분의 야근을 비공식적으로 강요하곤 한다. 그런데 이런 말을 들으면 90년생은 자기 일처럼 분노하며 퇴사를 지지하고 정당한 대가를 받으라고 한다. 퇴사하면서 그동안 진행된 30분의 야근에 대한 비용을 회사에 청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미래에 보상해주겠다는 말은 결코 매력적인 카드가 아니다. 90년생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 회사에서 버텨야겠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10년 뒤에도 회사에서 일하는 모습을 상상하지 않는다. 그래서 임원이 되었을 때의 월급이나 불명확한 보상은 신뢰하지 않는다. 지금 바로 받을 수 있는 확실한 보상을 선호한다. 회사 사정으로 지금 당장 보상을 약속하지 못할 수 있다. 그래도 길어야 1~2년 내에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걸어야 한다. 돈만큼 사람을 움직이기 쉬운 것은 없다.

당연한 권리는 마음껏 누려라: 90년생이 생각하는 또 하나의 보상은 당연한 권리가 지켜지는 것이다. 법으로 보장된 연차휴가를 얼마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지, 퇴근 시간이 되면 눈치 보지 않고 퇴근하는 곳인지가 중요하다. 한편 일은 잘하는 사람에게 몰린다고 생각한다. 시키는 일을 바로바로 잘하면 일이 점점 늘어나는데, 기성세대는 나중에 승진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회사에서 미래를 꿈꾸지 않는 90년생은 불합리하게 느낀다. 일을 더 많이 시킬 것이라면 그만큼의 보상이 즉시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을 잘한다는 이유로 더 많은 일이 주어진다면 오히려 일을 못하는 척한다.

90년생이 사는(buy) 법

공짜 콘텐츠는 없다

넷플릭스 구독은 필수: 크리에이터나 작곡가, 방송국에서 만든 프로그램을 구입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정품을 사면 호구 취급을 받던 MS오피스나 윈도우 프로그램도 정품을 구입하고,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도 가입한다. 또 무료로 이용하는 콘텐츠에서 돈을 지불하기도 하는데, 아프리카TV의 별풍선이다. 트위치TV, 유튜브, 스푼 등에도 이름만 다른 같은 기능이 있다. 별풍선은 1개에 110원에 구입할 수 있는데, 좋아하는 BJ에게 후원하는 개념이다. BJ는 어떤 콘텐츠에서 시청자들이 반응하는지 파악할 수 있고, 후원받은 별풍선은 다시 현금으로 바꿔서 콘텐츠 제작비로 쓴다.

브랜드보다 인플루언서 마켓

인플루언서의 연예인급 영향력: 90년생에게 누구 팬이냐고 물어보면 연예인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그들은 쉬는 시간에 인플루언서들의 영상을 보고, 물건을 살 때도 인플루언서 마켓에서 산다. 그리고 친구들과 얘기할 때는 TV 프로그램보다 유튜브 채널을 더 많이 언급한다. 유튜버들은 소통을 위해 팬들의 애칭을 만들고, 이미 만든 콘텐츠를 과감하게 삭제하기도 한다. 그리고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은 기업들은 소비자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친다.

대학내일의 조사에서 90년생의 72%가 유튜브에서 인플루언서를 구독하고 있다고 했다. 49.7%는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한다고 답했다. 한편 90년생은 알려진 브랜드의 옷만 사지 않는다. 평소 옷을 잘 입는다고 생각했던 인스타그램의 준셀럽이 추천하는 옷을 산다. 김소희 대표의 ‘스타일난다’는 준셀럽 마켓의 성공 신화인데, 스타일난다는 제품이 아니라 감성을 만들며 문화를 판매한다고 한다.

편의점 도시락 아니면 호텔에서 한 끼

명품을 좋아하는 가장 인색한 세대: 90년생은 욜로족이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기보다 현재를 즐긴다고 규정한다. 비싼 음식을 먹고 명품을 구입하는 모습을 보고 하는 말이다. 하지만 실상은 반대다. 모든 면에서 극단적으로 아끼는 경우가 더 많다. 아끼고 아껴서 나를 만족시키는 값비싼 무언가에 투자한다. 여행일 때가 많고, 명품을 사기도 하며, 비싼 음식을 먹을 때도 있다. 하고 싶은 것을 위해 많은 부분을 감내한다. 단순히 버는 족족 다 쓴다고 생각하면 90년생을 이해할 수 없다.

90년생의 소비 트렌드는 선택과 집중이다. 비싼 것 하나를 사는 대신 나머지는 싼 물건을 산다. 수백 만 원 하는 구찌 지갑을 사고 옷은 가성비 좋은 스파오를 산다. 4500원짜리 편의점 도시락이 비싸다고 3800원짜리 도시락을 집어 들고, 다음 날 호텔에 가서 한 끼에 10만 원짜리 밥을 먹는다. 미국의 시사주간지『디 애틀랜틱』의 기사에서는 90년생을 ‘가장 인색한 세대’라고 표현했다.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구입하지 않는다. 필요한 물건도 최저가 검색을 하고 할인을 받아서 구입한다.

편리미엄, 비싸도 편리하면 산다

간편식과 배달 시장의 성장: 친구 이씨는 자취를 하고 있는데, 요리에 취미도 있어서 초기에는 자주 해 먹었다. 대형 마트 앱으로 한 번에 5만 원 이상 식료품을 구입하곤 하는데, 한 달 이상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면 버리는 음식물이 더 많다. 그래서 요즈음은 자주 사 먹는다.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마트나 편의점은 소량 포장으로 판매한다. 그런데 소분한 가격으로 모든 재료를 만들다 보면 사서 먹는 것이 더 싸다. 한편 판매자 입장에서도 4인 가구 기준으로 팔아도 가격이 높지 않은 채소를 1인분으로 나눌 수가 없다. 또 1인 가구는 소비량이 많지도 않아 타깃 대상으로 하기도 애매하다. 그리고 얼마나 해 먹을지 알 수 없어 조미료를 사기도 힘들다. 또 물엿이나 생크림처럼 가끔 한 번씩 쓰는 것까지 구비해두기 어렵다. 그래서 쉽게 대체할 수 있는 것이 편의점 도시락이다. 여러 편의점의 다양한 도시락을 공략하면 꽤 오랫동안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편의점 다음으로 가정간편식이나 밀키트를 선택한다. 간편식이라고 하면 3분카레 정도밖에 없던 시절과 많이 달라졌다. 한번 만들기도 어려운 우거지 갈비탕이나 설렁탕도 간단하게 데워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만들어 먹는 것과 사 먹는 것의 중간으로 선택한다. 밀키트를 활용하면 직접 해 먹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바로 섭취하는 식품과는 다르다. 어쨌든 가스레인지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귀찮은 과정이 많이 줄어든다. 양념장도 있고 채소도 손질되어 있다. 손질 과정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가 없어서 좋다. 설거지거리도 적게 나온다. 원하는 식재료를 조금 추가하면 퀄리티가 더 높아진다. 자기가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니 먹을 때도 더 맛있다.

90년생에게 파는 법

밀레니얼 맘과 대디를 공략하라

내 삶도 아이 삶도 포기 못 해: 알파 세대(X부터 Z까지 다 소진한 후 다시 알파로 이름 붙임)는 인공지능 세대라고 한다. 2011년 애플의 인공지능 시스템 ‘시리’ 출시일을 기준으로 2011~2025년에 태어난 아이들을 일컫는데, 아직 어리다고 무시하기에는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채널들은 대부분 키즈 채널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광고 수입을 올리는 유튜브 채널은 ‘라이언 토이즈리뷰(Ryan ToysReview)’로 2011년에 시작되었는데, 2018년 유튜브 광고 수입만으로 2200만 달러를 벌었다. 2018년 기준으로 국내 수익률 1위는 ‘탐탐토이즈’, 2위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로 둘 다 키즈 채널이다. 이외에도 ‘보람튜브’는 강남에 90억 원 상당의 건물을 매입하며 모두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엄마: 출생아 수는 줄어들고 있는데 키즈 산업은 커지고 있다는 것은 한명 한명의 영향력이 크다는 의미다. 평균적으로 1명의 아이가 소비하는 금액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알파 세대가 사용하는 돈은 대부분 부모인 90년생에게서 나온다. 이들에게는 무엇인가를 구입함으로써 아이가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을 어필해야 한다. 키즈 산업의 바탕은 콘텐츠이다. 뭔가를 소유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나야 이들에게 제대로 접근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직접 아이를 타깃팅하는 것이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물건과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이다. 90년생이 결혼했다면 맞벌이일 확률이 높다. 그래서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필요하다. 그리고 주말이라면 아이를 데리고 쉴 수 있는 장소도 필요하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키즈 카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키즈 카페의 수는 2011년 1130개에서 2018년 2300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두 번째는 부모인 90년생을 타깃팅하는 것이다. 90년생은 여행을 자주 다니며 자유롭게 자랐다. 그런데 부모가 되자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다. 영유아 자녀를 데리고 무엇인가를 함께할 것도 많지 않다. 아이가 울기라도 하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인다. 누군가에게 아이를 맡기고 떠나는 것도 부담스럽다. 어쨌든 아이와 함께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데, 이러한 니즈는 호캉스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다. 굳이 아이 때문이 아니라도 호캉스에 익숙하다. 호텔에서는 어린이 전용 수영장을 만드는 등 아이와 부모를 모두 만족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호텔 뷔페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배치한다. 아이와 부모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아이 때문에 쉬는 것에 제약을 받는 90년생 부모를 위한 최적의 상품이다. 키즈 상품을 접목하는 호텔이 많아지고 있다.

1인 가구 위주로 성장한 간편식 시장도 육아를 시작하는 부모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19』(김난도 외)에서는 밀레니얼 가족을 ‘밥 잘 사주는 예쁜 엄마’라고 표현했다. JTBC 드라마〈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패러디한 것이다. 직접 만들어 먹으면 경제적이지만 굳이 집착하지 않는다. 사 먹거나 간편식으로 대체하면서 자기 시간을 확보한다. 남는 시간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한다.

가족을 한곳에 모아 화목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한몫했던 소파나 텔레비전의 역할도 줄어들고 있다. 어차피 유튜브를 보는 시간이 더 길고 TV 프로그램은 넷플릭스로 보면 된다. 반면 시간을 절약해주는 가구는 많이 찾는다.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등인데, 가사노동을 크게 줄여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비싼 가전제품을 사더라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만들어낸 시장이다.

한편 요즘 신축 아파트에는 대부분 ‘알파룸’이 있다. 주로 창고로 이용되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것인데, 작은 방 하나가 생기는 개념이다. 사람들이 알파룸을 선호하게 된 데는 취미를 중요시하는 성향이 크다. 게임하는 부부들을 위해 PC방으로 꾸미기도 하고, 패션에 관심이 많으면 드레스룸으로 만들기도 한다. 알파룸은 집이 생기면 만들고 싶었던 콘셉트를 적용하기에 적합한 장소다.

인스타그램 마케팅은 필수

이미지로 유혹하고, 체험으로 끌어들여라: 2020년 기준 90년생이 주로 하는 SNS는 인스타그램이다. 자신의 일상을 자동으로 삭제되는 ‘인스타 스토리’에 올리고, 피드에는 계속 남길 사진을 올린다. 글을 써봐야 첫 한 줄만 보이고 ‘더 보기’를 눌러야 전체 글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사진에 관심 없으면 ‘더 보기’를 누르지 않는다. 광고라면 ‘더 보기’를 더더욱 누르지 않는다. 그러므로 광고라는 것을 알고도 너무 궁금해서 눌러볼 만한 이미지를 올려야 한다.

인스타그램 마케팅은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스폰서 마케팅’이다. 인스타그램에 돈을 주는 일반적인 마케팅이다. 인스타그램 홈 화면에서 아래로 쭉 내리면 친구들의 피드가 나오는데, 중간에 광고가 섞여 있고, 그 사진 위에는 ‘Sponsored’라고 적혀 있다. 이것이 스폰서 마케팅이다. 스폰서 마케팅의 최대 장점은 정밀 타깃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해시태그 마케팅’으로, 고객을 마케터로 만드는 고도의 마케팅 수법이다. 간혹 음식점에서 사진을 올리고 해시태그에 음식점 이름을 넣으면 서비스를 주는 곳이 있는데, 소비자가 피드를 올리고 스스로 해시태그를 건다는 점에서 일종의 해시태그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것은 1차원적인 마케팅으로 나중에 삭제하는 등 큰 효과를 얻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스스로 광고를 대행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성공적인 마케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중견기업과 대기업은 진짜 ‘해시태그 마케팅’을 하는데, 소비자가 직접 자신의 제품을 해시태그에 쓸 수 있는 놀이를 제공하곤 한다. 예로 매일유업은 ‘우유 속에 한 글자’ 캠페인을 진행했다. ‘우유 속에’ 한 글자씩 넣고, 그 글자로 단어를 만들어 SNS에 올리는 것인데, 편의점에서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2+1 행사로 이 마케팅을 지원했다. 소비자가 스스로 제품명을 해시태그에 걸고 자기가 만든 단어를 보게 한다. 거부감 없이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아서 올린 글은 매일유업을 대신 광고해준다.

세 번째는 ‘체험단 마케팅’이다. 이 방법은 돈이 많을수록 유리한 스폰서 마케팅과 해시태그 마케팅보다 비교적 소규모로 하기에 적합하다. 체험단 마케팅은 제품을 제공하고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된다. 이는 인스타그램에만 있는 마케팅은 아니다. 블로그, 유튜브 등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광고라는 사실을 표기하지 않으면 뒷광고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소규모 사업자라면 5천 원에서 2만 원 정도 하는 규모의 인스타그램에 홍보하면 된다. 팔로워가 수십만 명 단위인 연예인은 수천만 원이 든다. 아무튼 재정 상황에 맞게 홍보 가능한 방법이다.

네 번째 방법은 ‘인스타그래머블 마케팅’이다. 인스타그래머블은 ‘인스타그램’에 ‘할 수 있는’을 의미하는 ‘able’을 합친 단어이며,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라는 뜻이다. 실제 사용하는 단어라기보다는 마케팅 용어에 가깝다. 인스타그래머블 마케팅은 오프라인 사업장에서 활용한다. 예로 카페를 방문했는데, 그곳의 테이블이 의자보다 낮아 불편했다면, 그 카페는 이 마케팅을 활용하는 곳이다. 왜냐하면 그 카페는 오래 앉아 있기는 불편하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인생사진관은 인생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잘 나온 사진을 찍으러 가는 전시회다. 그런데 사진은 정말 잘 나오지만 가서 보면 그리 대단하지는 않다. 사진을 찍는 공간만 잘 꾸며져 있다. 잘 나온 사진을 보고 새로운 사람들이 유입되면 따로 광고를 하지 않아도 고객이 찾아온다. 단점은 난이도가 높다는 것이다. 요즘은 어딜 가든 포토존이 있기 때문에 수많은 경쟁을 뚫을 정도로 꾸미기가 쉽지 않다.

본 도서요약본은 원본 도서의 주요 내용을 5% 정도로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원본 도서에는 나머지 95%의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보다 많은 정보와 내용은 원본 도서를 참조하시기 바라며, 본 도서요약본이 좋은 책을 고르는 길잡이가 될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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